'도둑들', 천만 홀린 어마어마한 그 장면 그 대사④

[★리포트]

안이슬 기자 / 입력 : 2012.08.15 08:27 / 조회 : 16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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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둑들' 스틸


3년 만에 천만 영화가 탄생했다. 초반부터 '어마어마'한 관객몰이에 성공한 '도둑들'이 기어이 일을 냈다.

별 다른 사회적 이슈도 없이 영화 자체만으로 천만 관객을 넘어선 '도둑들'은 톡톡 튀는 캐릭터만큼이나 잊을 수 없는 명장면 명대사로 천만 관객의 마음을 훔쳤다. 천만 관객의 울리고 웃긴 '도둑들'의 그 장면, 그 대사를 모아봤다.

"어~마어마한 쌍년 같아"

예니콜(전지현 분)과 팹시(김혜수 분)의 신경전은 시작부터 팽팽했다. "언니는 내가 맘에 안 드나봐요"라는 말에 "아니, 난 너 맘에 드는데. 네가 맘에 안 드나보다?"라고 맞받아치는 예니콜과 팹시의 대화에는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팹시는 여전히 예쁘냐는 씹던껌(김해숙 분)의 말에 예니콜은 말한다. "아주 어~마어마한 쌍년 같아"라고. 입에 짝 붙는 예니콜의 시원한 욕 한마디에 관객들은 포복절도 했다.

"저, 10년 동안 안했어요" "그럼 10년 치 합시다"

씹던껌과 첸(임달화 분)의 로맨스는 많은 관객을 울리고 웃겼다. 예니콜에게 '섹스를 안 해서 늙는 거다'라는 핀잔을 들을 만큼 남자 없이 긴 세월을 보낸 씹던껌은 첸과 사랑을 나누는 중요한 순간에 "10년 동안 안했어요"라는 황당한 말을 한다.

분위기가 홀라당 깨버릴 법도 한데 첸은 다정하게 "그럼 10년치 합시다"라고 대답한다. 중년 뿐 아니라 젊은 여성 관객들도 탄성을 내지른 대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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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둑들' 스틸


"꿈을 잘못 샀어요"

사랑할 시간이 부족한 운명이었기 때문일까. 두 사람의 사랑은 짧은 만큼 열정적이었다. 짧은 시간 뜨거운 사랑을 나눈 씹던껌과 첸은 마지막 순간도 함께했다.

작전이 발각된 후 첸과 함께 카지노를 빠져나온 씹던껌은 첸이 총에 맞은 사실을 알아차린다. 두 사람이 탄 차가 벽으로 돌진하는 순간 씹던껌은 예니콜에게 장난스레 산 꿈을 떠올리고 "꿈을 잘못 샀다"는 마지막 말을 남긴다.

느린 화면으로 동시에 고개를 떨구는 두 사람의 모습에 많은 관객들은 숨을 죽이고 안타까워했다.

"복희야! 사랑한다!"

하필이면 기억나는 단어가 '미친X' 이었을까. 자신을 의심하는 경찰에게 예니콜은 어색한 중국어로 "저는..미친X입니다"라고 말한다. 위기에 몰린 예니콜을 본 잠파노(김수현 분)는 그를 두고 발걸음을 뗄 수가 없다.

경찰의 시선을 자신에게 돌린 잠파노는 바닥에 널부러져 검거되는 순간 "복희야! 사랑한다!"라고 소리친다. 시종일관 예니콜을 졸졸 따라다니던 연하남 잠파노(김수현 분)의 순정이 폭발하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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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둑들' 예고편 중


'도둑들'의 키스신, 귀엽거나 혹은 애절하거나

'도둑들'의 백미 중 하나는 수차례 등장하는 키스신이다. 터프하게 예니콜을 끌어당기는 잠파노의 키스는 누나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고, 키스 직후 예니콜의 당돌한 모습은 마치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을 보는 듯 통통 튀었다.

첸에게 자기도 몰래 키스를 하고는 "미안해요"라고 사과하는 씹던껌의 모습은 마치 첫사랑에 부끄러워하는 소녀 같아 미소를 띠게 했고, 마카오박(김윤석 분)과 팹시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키스가 마지막 키스가 되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아름답고 애절한 키스만 있는 게 아니었다. 카지노 매니저(최덕문 분)는 예니콜이 아닌 잠파노에 꽂혀 유혹의 마수를 뻗었다. 작전을 위해 카지노 매니저와 키스까지 감내한 잠파노의 희생에 여성 관객들은 속으로 '안돼!'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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