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아쉬웠지만 '공유'를 남기다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2.07.2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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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월화극 '빅'(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지병현 김성윤)이 24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지난 6월 4일 첫 방송한 '빅'은 '미남이시네요', '최고의 사랑'이 홍정은·홍미란 '홍자매 작가'의 작품으로 높은 관심을 모았다. '영혼체인지'라는 소재도 호기심을 높였다.


'빅'은 그러나 방송 내내 MBC '빛과 그림자', SBS '추적자' 등 동시간대 경쟁작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내내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전하다 24일 마지막회가 자체최고시청률 11.1%(AGB닐슨 전국기준)를 기록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영혼체인지'라는 소재는 그간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여러 번 나왔던 것이라 낯선 게 아니었지만 '빅'의 경우 서윤재(공유 분)와 강경준(신원호 분)이 '체인지'됐음에도 강경준의 영혼이 빙의된 서윤재 일방만이 계속해 등장하면서 길다란(이민정 분)과 감정을 교류, 극 전체적으로 불균형을 이뤄 아쉬움을 안겼다.

'열린 결말'로 막을 내린 마지막회 마지막 재회 장면도 아쉽기는 마찬가지. 길다란과 재회한 남성의 실루엣만 어렴풋이 보여줄 뿐 그가 강경준인지 서윤재인지는 알리지 않아 궁금증만 키웠다.


'빅'은 이처럼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공유'라는 배우의 존재를 재확인하는 것으로 그나마 위안을 안겼다.

2007년 MBC '커피프린스 1호점' 이후 5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 공유는, 군입대 공백과 30대 중반에 이른 나이라는 약점을 보란 듯이 깨고 '배우 공유' 브랜드를 각인시켰다.

공유는 이 드라마에서 극 초반 냉철한 의사 서윤재의 모습을 보여준 데 이어 강경준의 영혼이 빙의된 서윤재 연기를 하면서는 철부지 같은 모습으로 '모성 본능'을 자극했다. 또 극 말미에는 조심스런 사랑 연기를 공유식으로 해석해 여성 시청자들이 마음을 설레게 했다. 그를 수식하는 '로코킹'이라는 단어가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님을 확인케 했다.

앞서 공유는 '빅'제작발표회에서 "시청률 수치는 신경 안쓴다"라면서 오랜만의 드라마 출연에 최선을 다해 연기할 것을 다짐했다. 그리고 이를 이뤄냈다.

영화 '도가니'로 성공적인 스크린 복귀를 달성했던 공유는 비록 시청률을 낮았지만 '빅'이라는 드라마를 통해 자신만의 가치를 재확인 시켜줬다. 스크린과 안방극장이 계속해 그에게 기대를 거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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