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잡이 이발사', 단막극이기엔 아까웠던 '수작'

김성희 기자 / 입력 : 2012.07.23 09:49 / 조회 : 7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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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칼잡이 이발사 캡쳐


배우 남규리와 박성웅이 연기변신에 성공했다.


지난 22일 방송한 KBS 2TV 드라마스페셜 단막 시즌3 '칼잡이 이발사'(극본 연출 백혜정 김신태 이정섭)가 수작으로 등극했다.

'칼잡이 이발사'는 제목부터 스릴러처럼 섬뜩하지만 아버지의 빚으로 사채업자와 원치 않는 결혼을 한 미자(남규리 분)와 전직 킬러 출신 이발사 우진(박성웅 분)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미자는 폭력남편 명철(이철민 분)에게 시달리다 도망쳤고 우진에게 명철을 죽여 달라고 말한다.

그러나 우진은 이발사가 된 뒤로 칼을 잡지 않는다며 거절했고 시간이 흐를 수록 두 사람은 애틋한 감정을 키워갔다. 극 후반부 미자는 영수(최승경 분)로부터 우진은 암 말기 환자라는 얘기와 사연을 듣고 미안한 마음에 편지를 남기고 떠났다.


사실 미자는 엄마가 명철에게 붙잡혔다는 이야기를 듣고 떠난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우진은 우연히 비오는 날 미자가 명철에게 맞은 뒤 맨발로 걸어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는 차에서 나와 미자에게 우산을 씌워준 뒤 차 트렁크에서 칼을 꺼냈고 명철을 향해 찔렀다. 이후 미자는 우진의 후임으로 '청운이발소' 이발사 인생을 살았으며 우진은 요양을 하며 이발 봉사에 주력했다. 두 사람은 각자의 행복을 되찾는 결말을 맞았다.

주연을 맡은 박성웅은 지난해 KBS 2TV '영광의 재인'(극본 강은경 연출 이정섭 이은진) 이후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나타났다. 그는 그동안 권력을 향해 충성을 다하거나 납치, 감금 전문의 악역 등 묵직한 인물들을 맡았다면 이번 작품을 통해 코믹한 연기를 선보였다.

여주인공인 남규리 역시 지난해 방송한 케이블채널 Trend E 드라마 '피아니시모'(극본 이원준 연출 이철하)가 종영한 뒤 공중파 작품에 출연했다. 극중 우진과 남편에게 얻어맞는 모습, 술에 취해 우진에게 끊임없이 살인청부를 하는 장면에서는 열연했다.

'칼잡이 이발사'는 작품성도 탄탄했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KBS 이정섭 PD는 KBS 2TV '제빵왕 김탁구', KBS 2TV '영광의 재인'에서 보여준 특유의 섬세한 감성선과 코믹요소 모두를 적절하게 섞었다. 집필을 맡은 백혜정 김신태 작가도 그동안 단막에서 활약한 내공을 쏟아 부었다.

심야시간대 방송에도 1시간 동안 긴장감과 감동을 부여했으며 정규 드라마로서도 손색없을 만큼 배우들의 열연과 작품이 조화를 이뤘다.

한편 드라마 스페셜 단막 시즌3은 오는 28일 개막하는 '2012 런던 올림픽' 여파로 3주 동안 결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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