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동공연기 엄태웅, 눈에 이상 없을까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2.04.19 14:27 / 조회 : 62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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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웅의 눈동자에 시선을 뗄 수가 없다."


배우 엄태웅이 KBS 2TV 수목극 '적도의 남자'에서 선보이고 있는 '동공연기'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엄태웅은 극중 절친 이장일(이준혁 분)에게 각목을 맞아 시력을 잃은 김선우 역할을 맡고 있다. 미국에 가서 시력을 회복한 뒤 이장일에게 복수를 하게 되는 인물이다.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엄태웅의 동공연기. 그간 영화와 드라마에서 수많은 시각장애인 캐릭터들이 등장했지만, 이번 엄태웅의 연기가 단연 압권이라는 평가다.

대개의 시각장애인 캐릭터들이 선글라스를 착용하거나 대화시 시선을 한 곳에 고정하는 방식으로 시각장애인을 '흉내'내는 수준에 그쳤다면 엄태웅은 좌우 눈동자를 각각 따로 움직이며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해내고 있다. 이를 두고 시청자들은 "신들린 동공연기"라고 극찬하고 있다.


엄태웅의 시각장애 연기는 극중 복수의 대상인 장일을 혼란케 하고 치밀한 복수를 하는 데 결정적이다. 그의 연기에 따라 캐릭터와 극에 대한 몰입도가 달라질 수 있는 것. 이에 '적도의 남자'가 지난 18일 방송에서 경쟁드라마를 물리치고 수목극 시청률 1위를 기록한 데는 엄태웅의 공이 크다.

이처럼 엄태웅이 시각장애인에 100% 동화되어 연기할 수 있었던 것은 사전 준비가 철저했기 때문. 그는 '적도의 남자' 촬영을 앞두고 장애인복지관을 찾아 비슷한 또래의 시각장애인을 관찰하며 철저히 준비, 연습했다.

엄태웅은 촬영 일정으로 복지관에 가기 힘든 최근에는 수시로 소속사 심엔터테인먼트의 협력병원인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안과 교수에게 자문을 구하고 있다. 주로 시각장애인이 행동이나 자신의 안구 움직임에 대한 문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신들린 동공연기'의 부작용도 우려하고 있다. 비장애인인 그가 매회 좌우 눈동자를 따로 따로 움직이고 눈동자를 쏠리게 연기하는 데 따른 걱정이다.

이에 대해 소속사 심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19일 스타뉴스에 "아무래도 비시각장애인이 무리해서 눈동자를 움직이다보니 눈이 쉽게 피로해지는 것은 같다"라며 "하지만 특별한 부작용이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적도의 남자'에서 엄태웅이 연기하는 선우는 앞으로도 당분간 장일을 속이기 위해 시각장애인인 척 연기를 할 예정이다. 엄태웅의 신들린 동공연기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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