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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왼쪽부터)김영철, 윤종신, 고현정, 정형돈ⓒ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
고현정이 메인 MC를 맡은 첫 토크쇼 '고쇼'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6일 오후 11시 첫 방송되는 SBS 새 토크쇼 '고쇼'는 배우 천정명, 조인성과 리쌍의 멤버 길이 출연, 기존 토크쇼에서 탈피한 새로운 모습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고쇼'는 배우 출신으로 브라운관에서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고현정'이라는 배우가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한다는 사실만으로 관심을 이끌었다. 그래서 '고쇼'에 대한 기대와 우려는 분명 존재하고 있다.
고현정이 가진 매력 발산과 보조 MC로 투입된 윤종신, 정형돈, 김영철과의 호흡, 게스트와의 입담 대결 등 '고쇼'에서 펼쳐질 모습들은 분명 기대감을 나타내기에 충분하다.
반면 과거 메인 MC를 경험하지 않았다는 점과 기존의 토크쇼 방식과는 다른 포맷으로 진행된다는 점은 '고쇼'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 우려를 낳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기대와 우려 속에 진행될 '고쇼'의 첫 방송은 과연 어떨지 주목된다.
◆ '스타 고현정'의 신선함, 분명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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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왼쪽부터) 김영철, 고현정, 윤종신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
고현정은 과거 다수의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청순한 이미지의 대명사로서 최고의 여배우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지난 2009년 출연한 MBC '무릎팍도사'를 통해 15년만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비춰진 고현정의 모습은 좀 더 솔직하고 털털했다.
고현정은 특유의 당당하고 털털한, 솔직한 매력을 가진 배우다. '고쇼'는 시청자들에게 '드라마 속 고현정'이 아닌 '인간 고현정'을 보여줄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은 큰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 또한 고현정의 성격이 토크쇼 진행에 녹아들게 될 경우의 긍정적 효과 또한 높다.
'고쇼' 연출자인 서혜진 PD는 지난 3월 28일 SBS 공개홀에서 열린 '고쇼' 기자간담회에서 "고현정이라는 새로운 인물을 통해 새로운 의사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현정도 "우아한 삶만이 재밌는지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주변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격려하면서 잘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런 점에서 토크쇼에서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윤종신, 김영철의 역할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윤종신은 MBC '라디오스타'에서 원활한 진행과 진지한 질문들을 던지는 역할을 해오며 '라디오스타'의 인기를 이끌었다. 김영철 또한 SBS '강심장', 케이블채널 올리브 '이미숙의 배드신' 등에서 보조 MC로 활약하며 '고쇼'에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 새로운 포맷, 정말 새로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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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
'고쇼'는 관객과 설정이 결합된 공개 시추에이션 토크쇼다. 매회 '공개 오디션'이라는 설정으로 300명의 관객 앞에서 스타 게스트들이 MC들에게 캐스팅되기 위해 매력을 발산한다. 또한 매주 가상의 영화를 정하고 그 작품의 주인공을 뽑는다는 계획아래 진행된다.
하지만 다소 의문이 되는 부분은 과연 이 포맷이 롱런할 수 있는가이다.
토크쇼 내에서 상황극을 펼칠 경우 회를 거듭할수록 그 포맷에 대한 진부함이 드러날 가능성은 존재한다. 상황극 자체가 게스트에 상관없이 하나의 패턴을 점차 만들어낼 것이고, 이후 반응이 좋아 하나의 레퍼토리로 '정착'이 된다면 그 상황은 예측 가능해질 것이고 이에 시청자들은 토크쇼에 대한 진부함을 점차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지난 2007년 MBC '황금어장'은 초반 주목을 크게 받지 못했던 당시 신정환, 정선희, 윤종신 등이 출연한 '무월관'을 야심차게 방영했다.
'무월관'은 게스트를 무조건 '김금자'라고 주장하는 무월관 요원들에게 게스트가 자신의 과거 모습을 재연해낸다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이었다.
'무월관'에 출연한 게스트는 자신의 매력과 과거의 모습들을 재연해내고, 이를 통해 MC들과 함께 진솔한 토크도 이어졌다. 첫 게스트로 출연했던 가수 이효리는 나름대로의 자신의 댄스실력을 선보이며 코믹하면서도 솔직한 매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상황극의 설정이 비슷해지고 진부해지면서 시청자들은 외면했다. 결국 '무월관'은 방송 두달여만에 종영됐다.
물론 '무월관'이 정통 토크쇼를 지향하지는 않았으나 게스트와 함께 상황극을 펼치고 토크를 이어간다는 점에서는 '고쇼'와 유사한 맥락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점에 주목해 볼 때 '고쇼' 또한 게스트에 따라, 게스트의 옷에 맞는 상황극이 그려지는 부분은 달라질 수 있겠지만, 그 상황 자체는 비슷하게 흘러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