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김소연·공효진,스크린 비밀품은 女優 넘실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2.02.2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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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민희,공효진,김소연.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스크린에 비밀을 품은 여배우들이 넘실댄다.

3월 개봉을 앞둔 영화 속 여배우들은 저마다 한 가지씩 비밀을 품고 관객을 유혹한다. 여배우들의 비밀이 영화를 따라가는 주요한 이야기라는 점도 남다른 재미다.


3월8일 개봉하는 변영주 감독의 '화차'는 미야베 미유키가 92년 발표한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결혼을 앞둔 애인이 사라지자 남자가 찾아 나서면서 점차 그녀의 모든 것이 거짓이었음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이선균이 애인의 비밀을 하나씩 알게 되면서 고뇌하고 절망하는 남자 역을, 김민희가 거짓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여인 역을 맡았다. 90년대 X세대 대표주자로 꼽히던 김민희는 이번 영화에서 배우로서 잠재력을 드디어 입증했다.

김민희는 미스터리 영화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전형적인 팜므파탈 대신 깊은 아픔을 간직한 여인으로 자신만의 공허한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 자리에 분명히 있지만 공기처럼 투명한 듯한 김민희의 매력은 '화차' 속 인물을 만나 비로소 제 옷을 입은 것 같다. 관객은 이선균과 이선균이 비밀을 찾아달라고 의뢰한 전직 형사 조성하를 쫓아 김민희를 따라가다 어느 순간 김민희 아픔에 공감하게 된다.


3월15일 개봉하는 장윤현 감독의 '가비'에선 김소연이 비밀의 여인으로 등장한다.

커피를 뜻하는 '가비'는 '황진이'를 연출한 장윤현 감독이 절치부심 준비한 프로젝트다. '가비'는 아관파천 이후 러시아 공사관에 머물던 고종에게 은밀하게 다가오는 한 여자와 그녀를 배후에서 조종하는 인물의 엇갈린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커피를 즐겼던 고종을 독살하기 위해 바리스타로 등장하는 여인과 그녀와 함께 러시아를 누볐던 남자, 그리고 조선의 운명과 새롭게 다가오는 여인에 대한 애틋한 마음으로 고민하는 고종의 이야기다.

김소연은 비밀을 품은 채 고종(박희순)에게 접근하지만 그를 연모하게 돼 사랑하는 남자(주진모)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인을 맡았다. 김소연은 1997년 '체인지' 이후 15년만에 스크린에 돌아오는 만큼 '가비'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는 후문이다. 그녀는 비밀을 품은 여인 역할을 하기 위해 바리스타 일과 승마를 배우는 등 역할에 빠지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였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전계수 감독의 '러브픽션'에는 공효진이 겨드랑이에 비밀을 간직한 여인으로 출연한다. '러브픽션'은 글이 잘 풀리지 않아 고민하는 소설가가 완벽한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린 영화. 공효진은 알라스카에선 여자도 겨드랑이털을 기른다는 비밀 아닌 비밀을 간직한 여인으로 출연한다.

공효진은 여배우로서 꺼릴 수도 있는 역할을 '방울방울'('러브픽션'에서 사랑한다는 둘만의 은어)하게 풀어냈다. 공효진과 하정우의 연기 호흡은 좋은 배우들의 앙상블을 보는 것처럼 흐뭇하고 보는 눈과 듣는 귀를 즐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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