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진' vs '신의', 시공초월 의드 맞대결 이뤄지나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2.02.21 13:56 / 조회 : 7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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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슬립 닥터진'(Dr. JIN)이 송승헌의 출연을 확정지으며 출발을 알렸다. 일본의 인기 연재소설 '닥터진'이 원작인 드라마 '타임슬립 닥터진'은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시공을 초월하는 천재 의사의 활약상을 담는다.


주인공 진혁 역의 송승헌은 의사로서 최고의 실력을 지녔지만 포용력 유연성 제로의 천재 의사로 분해 150년 시간을 오가며 의술을 펼친다. 일본 막부 시대를 배경으로 삼았던 원작의 설정을 조선 후기 흥선대원군 시대로 옮길 예정이다.

최근 승승장구 중인 소설 원작의 퓨전 사극 바람 속에 흥행 불패 메디컬 드라마를 접목한 설정이 절묘하다. 신작을 두고 장고를 계속해 오던 한류스타 송승헌의 출연 또한 기대를 더하게 하는 대목이다. 제작사 이김 프로덕션 측은 "현재 지상파 편성을 최종 조율중"이라고 전했다.

'닥터진'은 판타지 의학 사극이 SBS '뿌리깊은 나무', MBC '해를 품은 달'의 분위기를 이어갈 것인가.

방송가의 관심은 또 하나의 판타지 의드에 쏠린다. 김종학 PD가 신의문화산업전문회사를 세워 준비 중인 신작 '신의'다. 2010년 11월 억대 제작비를 들인 예고편을 일찌감치 공개했으나 그간 제작이 여의치 않다 우여곡절 끝에 최근 SBS 7월 편성설이 유력하게 돌고 있다.


그간 여러 차례 대본 수정을 거쳤으나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시간여행을 접목한 판타지 의학 드라마라는 점은 그대로다. 최근 제작진은 고려 공민왕 집권기를 배경으로 시공을 초월해 의술을 펼치게 된 여 의사의 이야기를 그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출연진을 모으고 있다. 김희선, 최민수, 박민영 등이 출연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남자 주인공을 두고 여러 설이 오가는 단계다.

이를 두고 방송가에서는 "'닥터진'과 '신의'는 어느 드라마가 먼저 방송하는지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심심찮게 나온다. 시공을 초월해 도착한 과거에서 21세기의 의학 기술을 펼치는 현대 의사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에서 두 작품은 큰 유사성이 있다.

비록 의술을 펼치는 주체가 남자 여자로 다르고 캐릭터 설정 등이 상이하지만 타임슬립 의학 드라마라는 점에서 뒤늦게 선보이는 작품의 경우 참신함이나 관심도가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9년 패션잡지사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SBS '스타일'이 KBS 2TV 편성 예정이던 드라마 '매거진 알로'와 신경전을 벌이다 '매거진 알로'의 제작이 취소된 바 있다. 이는 표절 시비, 사과 요구 등으로 이어졌다.

이번 '닥터진'과 '신의'의 대결 또한 이같은 대립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방송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 경우 원작 판권을 구매한 '닥터진' 측이 '신의' 쪽을 문제삼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

'닥터진' 측 한 관계자는 "드라마 '닥터진'은 배경 등이 원작과는 전혀 다르지만 타임슬립이라는 소재를 써서 현재를 살고 있던 의사가 과거로 가 활약한다는 설정 때문에 원작을 구입해 드라마를 개발했다"며 "남녀 차이만 빼고 나머지 설정을 다 이용한다면 원작을 왜 사겠냐"고 뼈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한 방송 관계자는 "'닥터진'이 없다면 '신의'가 그냥 방송해도 문제의 소지가 될 가능성이 적겠지만 원작을 산 '닥터진'이 있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래저래, 판타지 의학 사극 두 편의 대결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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