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와의 전쟁' 조연열전...미친존재감 4인방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2.02.0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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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영화에서 주연 배우를 더욱 빛나게 하는 이들이 바로 조연배우들이다. 이들은 극중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인상깊은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조연 배우들은 단 한 장면만으로도 관객들의 시선을 현혹시킨다. 이들을 두고 신스틸러라 하는데, 관객들은 미친존재감이라 부른다. 이들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재미와 긴장감을 선사하며 보는 즐거움을 향상시킨다.


2일 개봉한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이하 범죄와의 전쟁)은 관객수 16만 4535명을 동원해 일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영화는 80년대 부산을 배경으로 해고 위기에 처한 비리 세관 공무원 최익현(최민식 분)과 부산 최대 조직의 젊은 보스 최형배(하정우 분)가 손을 잡고 맹렬한 시기를 살아가다 90년 노태우 대통령의 범죄와의 전쟁이 선포되기까지 이야기를 그렸다.

19금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개봉 전부터 최민식과 하정우의 출연만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런데 이들 못지않게 관객들을 끌고 있는 미친존재감 4인방이 있다. 조진웅 김성균 김혜은 곽도원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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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와의 전쟁' 의 조진중



조진웅은 '범죄와의 전쟁'에서 김판호 역을 맡았다. 판호는 형배와 대립하는 조직의 보스로 한때 형배와 같은 조직에 몸담았던 동기다. 그러나 형배에게 밀려 부산 조직 2인자로 콤플렉스에 빠져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극중 그의 첫 등장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지난해 12월 종영한 SBS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의 무휼이 맞나 싶을 정도다. 얼굴에 흉터와 비열한 눈빛은 세종 곁을 지키던 호위무사 무휼이 아닌 건달 판호였다. 조진웅은 무게감 있는 카리스마와 더불어 욕설 대사로 관객들의 이목을 끈다. 여기에 익살스러운 표정연기와 말투는 미친존재감으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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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와의 전쟁'의 김성균


김성균 또한 '범죄와의 전쟁'에서 빼놓을 수 없다. 극중 형배의 심복이자 오른팔인 박창우 역을 맡은 그는 외모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80년대 당시 유행이었던 2대8 가르마에 웃음기 없는 표정으로 등장한다.

그는 극중 조직에 굴러들어온 돌이라 여기는 익현을 흠씬 두들겨 팬 후 "아, 이 양반 귀엽네. 몇 대 맞으니까 우리가 무섭나?"고 말한다. 그리고 그동안 쌓인 울분을 푼 듯 씨익 웃는다. 거칠고 무서움을 모르는 건달의 역을 제대로 소화한 김성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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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와의 전쟁'의 김혜은(위) 곽도원(아래)


김혜은과 곽도원은 조진웅 김성균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 명품 연기로 역시 극중 미친 존재감으로 손꼽힌다.

김혜은은 극중 술집 여사장 역을 맡아 건달들의 기에 눌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건달들 틈에서 거침없이 욕설을 내뱉으며 상대를 기죽인다. 또 그는 익현 앞에서 담배를 태우며 과감하게 다리를 쩍하고 벌리며 산전수전 다 겪은 여자의 나쁜 매력을 발산했다. 그동안 드라마나 영화에서 볼 수 없던 모습은 실로 파격적이다.

곽도원은 극중 악질검사 조범석 역을 맡았다. 극중 익현에게 거침없는 발길질을 가하며 검사의 카리스마를 내뿜는다. 극중 그가 등장하면 예사롭지 않고 비열한 캐릭터 최민식을 어떻게 괴롭힐지 궁금증이 생긴다. 짧고 굵은 연기는 '범죄와의 전쟁' 속 미친 존재감이라 부를 수밖에 없다.

'범죄와의 전쟁'이 이들 미친 존재감 4인방의 활약에 힘입어 흥행 질주를 하게 될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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