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개봉영화 29편..'마이웨이' 전쟁이 시작된다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1.11.2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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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극장가에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된다. 하반기 최고 성수기인 12월을 맞아 무려 29편의 영화가 개봉하는 것. 11월30일 개봉하는 '브레이킹 던'과 '분라쿠'를 포함하면 31편이 개봉한다. 하루에 한 편씩 개봉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쟁일 수밖에 없다.

대표작들을 살펴보면 한국 영화들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그리고 방학과 크리스마스를 맞아 가족관객을 겨냥한 영화들이 주류를 이룬다. 다큐멘터리와 독립영화 군단도 상당하다.


이들 영화들은 치열한 개봉 눈치 싸움을 벌이면서 극장 잡기에 힘을 쓰고 있다.

개봉일 눈치싸움 중심엔 강제규 감독의 '마이웨이'가 있다. '마이웨이'는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전했던 한일 양국의 두 청년을 통해 세계 제 2차대전을 관통하는 전쟁 드라마. '태극기 휘날리며'의 강제규 감독과 장동건이 7년여 만에 내놓는 전쟁 블록버스터로, 일본 스타 오다기리 조와 중국 스타 판빙빙이 참여해 더욱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CJ E&M와 SKT가 P&A를 포함해 350억원을 쓰는 영화인만큼 엄청난 물량공세가 예상된다. '마이웨이'가 12월22일 개봉함에 따라 한국영화들은 앞뒤로 개봉 일정을 일제히 조절했다. 이민정 주연 '원더풀 라디오'는 내년 초로 개봉을 미뤘다.


유일한 맞상대는 조승우 양동근이 최동원 선동렬 경기를 재연한 '퍼펙트게임'. 롯데엔터테인먼트가 투자,배급을 맡은 '퍼펙트 게임'은 CJ와의 자존심 싸움과 한 주 뒤에 개봉하면 '마이웨이'에 아예 잡아먹힐 수 있단 판단에 맞불 작전을 택했다.

12월 중 가장 많은 관객이 찾는 크리스마스 주에 '마이웨이'가 포진하면서 각 영화들이 차례로 배치됐다.

눈에 띄는 것은 한국영화와 할리우드 영화들 간의 대결이다.

11월30일 개봉하는 '브레이킹 던'은 할리우드 꽃미남,꽃미녀가 사랑하는 흡혈귀 로맨스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 지난 주 북미에서 개봉해 시리즈 최고성적을 기록했다. 국내에도 200만명 이상 모으는 시리즈인만큼 12월 초반 극장가를 달굴 것으로 보인다. '브레이킹 던'은 당초 12월 개봉을 염두에 뒀으나 한국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하자 한 주 앞서 개봉하는 전략을 택했다.

'브레이킹 던'과 맞서는 한국영화는 손예진 이민기 주연 '오싹한 연애'. 12월1일 개봉하는 '오싹한 연애'는 귀신을 보는 여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호러 마술사의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코미디. 호러와 로맨틱코미디가 절묘하게 혼합된 데다 12월 극장을 찾는 데이트 커플들에 안성맞춤이다. 11월 개봉한 로맨틱 코미디들의 흥행실패를 깰지도 눈여겨 볼 지점이다. 배급을 맞은 CJ E&M은 '마이웨이' 개봉 전까지 '오싹한 연애'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한 주 뒤인 12월8일 스티븐 스필버그가 연출한 '틴틴:유니콘호의 비밀'이 개봉한다. 프랑스 만화를 원작으로 한 '틴틴'은 스필버그와 '반지의 제왕' 필 잭슨이 힘을 합쳐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롯데엔터테인먼트가 국내 배급을 맞아 기세를 올릴 예정이다. '틴틴'은 비록 앞서 개봉한 해외 성적은 기대만큼 좋진 않다. 그러나 12월 극장 나들이를 나온 가족관객들이 볼 만한 영화가 많지 않다는 것을 고려하면 '박물관이 살아있다' 같은 성공을 거둘 수도 있다.

'틴틴'과 같은 날 개봉하는 '결정적 한방'과 '창피해' 등 한국영화들은 인지도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결정적 한방'은 유동근 윤진서가 주연을 맡아 강직한 국회의원이 위기를 이겨낸다는 내용이다. 한미FTA 통과로 정치권이 시끄러운 요즘, 국회의원 코미디란 점이 강점이라면 강점이다. '창피해'는 김효진 김꽃비가 주연을 맡은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다. 퀴어에 거부감이 없고 사랑에 대한 판타지가 있는 여성관객들에겐 '강추'다.

15일엔 올 겨울 가장 '핫'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이 개봉한다. 톰 크루즈가 12월2일 내한해 홍보할 만큼 공을 들이고 있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가 늘 국내에서 흥행했던 전례를 볼 때 상당한 관객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신기하게도 15일에는 '미션 임파서블'과 맞붙는 영화들도 상당수 개봉한다. 대부분 가족관객을 겨냥한 영화다. '앨빈과 슈퍼밴드3' '극장판 테니스의 왕자' 등이다.

22일에는 '마이웨이'와 '퍼펙트 게임' 뿐 아니라 할리우드 영화 '셜록홈즈:그림자 게임'도 찾는다. '셜록홈즈' 1편을 즐겨본 관객이라면 놓칠 수 없는 영화다. 극장판 '포켓몬스터'도 이날 개봉한다.

29일이라고 쉴 순 없다. '프렌즈:몬스터섬의 비밀3D'가 가족관객을 겨냥한다.

이처럼 많은 영화들이 개봉하다보니 각 배급사마다 눈치전쟁이 대단하다. 소규모 개봉영화들은 소리소문없이 사라질 수도 있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블록버스터들이 대거 몰리다보니 첫날부터 퐁당퐁당(교차상영)되는 영화들이 많을 것 같다"고 밝혔다.

'오싹한 연애' '마이웨이'를 배급하는 CJ E&M과 '틴틴' '퍼펙트게임'을 배급하는 롯데엔터테인먼트의 고래싸움에 새우등이 터지는 형국이 될 수 있단 우려도 많다. 할리우드 영화들과 한국영화간 싸움이라고만 보기엔 곳곳이 지뢰밭이란 소리다.

과연 12월 개봉작 중 최종 승자는 누가 될지, 1라운드 공이 조만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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