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애정남' 4인방 "이민호·박민영 열애아니죠잉"(인터뷰)

김수진 기자 / 입력 : 2011.08.2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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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개그콘서트'의 '애정남' 류근지 이원구 신종령 최효종 (위부터 아래로) ⓒ이기범 기자


"배우 이민호와 박민영이 호감을 갖기 시작한지 한달 째라는데 열애일까요? 아닐까요? 애매하죠잉? 100일이 지나지 않았으니까 열애가 아닙니다잉~."


'애정남'식 정의다. 지난 21일 방송된 KBS 2TV 공개개그프로그램 '개그콘서트'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된 '애정남' 코너가 인기다. '애정남', 코너명만 보면 연애를 소재로 한 개그같다. 아니다. '애정남'이라는 코너의 뜻은 '애매한 것(상황)들을 정해주는 남자'다. 코너명을 두고 고심하다 류근지가 낸 아이디어로 채택됐다.

최효종 이원구 류근지 신종령이 선보인 이 코너는 첫 방송분에서 할머니와 임산부가 동시에 지하철에 탔을때 노약자석의 우선권이 누구에게 있을까? 등등의 애매한 상황을 정리, 신선한 웃음을 선사했다. 이들을 만났다.

"이 코너의 출발은 외국 맥주광고다. 어느날 내가 우연히 보게 된 광고에서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라'라는 카피가 쏙 들어왔다. 룰을 정하는 소재로 네명이 모여 개그를 생각하다가 지금의 '애정남'코너가 탄생하게 됐다."(신종령)


'애정남' 코너가 단박에 '개그콘서트' 무대 위에 올려진 것은 아니다. 최효종 이원구 류근지 신종령은 방송에 앞서 서울 종로구 대학로 개그 무대에서 이를 선보였다.

"대학로 무대에 두번 정도 올렸다. 방송에서 공개된 '애정남'의 날(生)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방송용 무대와 공연장 무대는 많이 다르다. 눈앞에 관객의 반응이 바로바로 보이기 때문에 즉흥적인 대사나 행동도 많다. 즉석해서 관객의 애매한 상황을 듣고 정리하기도 했다. 이에 '개그콘서트' 온라인 시청자 게시판을 통한 시청자 참여 코너를 신설했다."(최효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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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개그콘서트'의 '애정남' 류근지 최효종 이원구 신종령(왼쪽부터 시계방향) ⓒ이기범 기자


첫 방송 만에 말 그대로 대박이다. 방송이후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폭발적인 반응? 부인하지 않겠다. 사실 놀랄 정도다"라고 류근지가 먼저 농쳤다. 이원구 역시 "우리가 생각할때도 잘 짠 개그라고 생각했다. 가볍지 않고 무게감 있는 개그다"고 자평했다. 최효종은 "개그를 하는 우리가 재밌으니까…"라고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신종령 역시 이들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에 고개를 끄덕이며 침묵으로 긍정했다.

최효종은 "웃음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중에게 회자가 많이 되는 개그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지인들과 대화를 하다가 웃을 수 있는 그런 개그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라고 부연했다.

그렇다. 최효종의 개그는 씹을수록 맛이 있다. '영의정게임'을 유행시킨 '트렌디쇼' 코너를 비롯해 '봉숭아 학당'에서의 '행복전도사' 캐릭터는 대중에게 회자되며 즐거움을 선사했다. 대중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신선한 웃음을 자극했다.

'애정남' 역시 대중의 공감을 형성하며 웃음을 유발한다. 공감개그의 진화다. 공감(共感), 남의 감정, 의견, 주장 따위에 대하여 자기도 그렇다고 여기는 감정이다. 이들이 만들어낸 '애정남'의 공감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최효종 이원구 류근지 신종령 등은 이미 '개그콘서트'무대에 서기 전부터 알고 지냈다. 5~6년 전, 대학로 개그 공연 무대에서 만나 우정을 꽃피웠다. 술 좋아하는 남자 네명이 모여서 콜라 한잔 앞에 두고 10시간이 넘도록 유쾌한 수다를 나눌 수 있는, 공감이 있는 사이다.

이들의 팀워크가 원천이다. 즉, 공감대를 형성한 이들이 뭉쳐 시너지를 발휘, 진화하는 개그를 만들어 낸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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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개그콘서트'의 '애정남' 신종령 최효종 이원구 류근지(왼쪽부터) ⓒ이기범 기자


"스케줄만 비면 서로 만나서 얘기한다. 4명이 모이면 너무 재밌다. 주로 (대학로 공연장)무대 위에서 만난다. 몇시간씩 얘기를 하고, 졸리면 그냥 무대 위에서 잠도 잔다. 무대 위에선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네명은 그렇다."(신종령)

서로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류근지는 "최효종 선배는 감이 좋다. 개그맨 사이에서도 모두 인정한다"고 평했다.

최효종은 "나는 인복이 있다. 나를 믿고 코너 주요역할을 맡겨주는 게 고맙다"고 했다. 더불어 "이원구는 아이디어뱅크다. 저평가됐다. 사실 내 캐릭터 '행복전도사'는 이원구가 낸 아이디어다"고 했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았다. '내가 봤으면 하는 개그를 만든다'고.

"내가 보고 싶은 개그를 만들기 때문에 시청자 입장에서 공감하고 반응하시는 것 같다. '애정남' 역시 여러분이 함께 만들어가야 하는 코너다. 앞으로도 많은 애정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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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개그콘서트'의 '애정남' 류근지 이원구 최효종 신종령 ⓒ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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