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블리' 공효진 "독고진·윤필주보다 류승범!"(인터뷰)

'최고의 사랑' 구애정으로 로맨틱 코미디 여왕에… 공효진을 만나다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1.06.3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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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구애정씨!"를 외칠 뻔 했다. 깡총한 앞머리에 가벼운 컬이 섞인 단발머리, 상큼한 원피스 차림으로 나타난 공효진(31)은 며칠 전 '최고의 사랑' 마지막회에서 만났던 행복한 애정씨의 모습 자체였다.

쉴새없던 촬영 스케줄을 마치고, 이제야 숨을 좀 돌렸다는 공효진은 확실히 더 생기있어 보였다. 드라마를 찍는 도중엔 인기를 실감조차 잘 못했다는 그녀는 "친구들을 만나면 하루종일 드라마 이야기만 한다"며 기분좋게 웃었다.


그녀와의 상큼했던 인터뷰, 기분좋은 수다를 공개한다.

◆"'공블리'라니, 너무 귀여운 별명이지 않아요?"

'파스타'에 이은 로맨스 여주인공의 연타석 홈런. 사람들은 그녀를 '러블리 공효진' 곧 '공블리'라 부른다. 공효진은 이 사랑스러운 별명에 너무나 즐거워했다.


-별명이 '공블리'다.

▶'파스타'부터 이런 별명이 생겼다. 별명이 있는 연예인이 별로 없더라. 보고 '어떡해, 나 공블리야' 이랬다. 너무 즐겁다. 차승원 선배는 전화해서 '블리야 블리야' 이런다. 문자도 그렇게 오고. 기분이 너무 좋다. 너무 귀여운 별명이라.

-로맨틱 코미디와 잘 어울린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사실 정극 위주의 드라마를 많이 했다. '파스타'가 거의 처음이었지만, 사실 그것도 전문직 드라마 성격이 있었고, 학원물, 가족물 이런 것도 많았다. 다 차승원 선배 덕이 아닐까. 처음에는 구애정이 코미디를 많이 했는데 제가 초반에 워밍업을 하고 독고진이 나중에 코미디를 하면서 밸런스가 맞았다.

-언젠가 다시는 로맨틱 코미디 안 한다는 인터뷰가 있더라.

▶그 때가 정말 힘들고 극도로 신경이 날카로울 때 인터뷰다. 더 할 수 있을까 했는데, 또 하면 비슷하지 않을까도 싶고. 평범한 듯 한데 조금 모자란 인물들을 많이 했다. 그러고보면 에이즈 걸린 애 엄마처럼 큰 문제를 갖고 있는 역할이 많았던 것 같다.

-나도 한 번 럭셔리 해 봐야지 하는 생각 안 하나?

▶항상 한다! 멀쩡한 차를 운전하면서 귀걸이도 막 하고. 그런 거 하고 싶은데 항상 평범하더라.

-패셔니스타이기도 하다. 이번 드라마에서도 의상이 화제였다.

▶너무 운이 좋았던 거지. 드레스를 입을 때도 상체가 말라서 어깨가 드러나는 옷은 잘 안 입는다. 이번에는 춤추는 것 말고는 연구할 게 없어서 캐릭터보다 옷 준비를 먼저 했다.(웃음) 일단 요즘 유행하는 걸 반대를 하면 어떨까 했다. 유행하는 짧은 옷 보다는 긴 길이로 많이 했다. 참, 제가 입으면 다 복고, 촌티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새 옷 같지 않고 내 옷 같아서 그럴지 몰라서. 비싼 명품만 골라입은 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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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애정이 홀로 겪는 비애가 더 슬펐어요"

매력적인 나쁜 남자인 톱스타 독고진(차승원 분)과 다정다감한 완벽남 한의사 윤필주(윤계상 분)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구애정. 하지만 그녀는 정말 측은한 연예인이었다. 밉상 진상에 더티 싼티가 더해져 국민 비호감에 등극한 그녀는 여자 연예인을 둘러싼 온갖 추문의 정점에 있었고, 누구도 그녀의 진실을 알아주려 하지 않았다. 공효진은 사랑의 어려움보다 이를 악물고 살아가던 구애정의 비애가 너무 슬펐다고 거듭 털어놨다.

-연예인이 연예인을 연기한다는 게 어땠나?

▶사실 직업군이 다르다. 가수와 연기자의 영역이 다르고 성향이나 색깔도 다르다고 생각한다. 끝없이 매일매일 버라이어티에 나가는 엔터테이너랑, 일 안 할 때는 백수이기도 한 배우의 일상은 확실히 다르기 때문에 사실 모르는 부분이 있었다. 줄타기를 잘 해야 하는데 제가 잘 했는지 아닌지 하면서도 많이 생각을 했다. 너무 궁상맞아 보이면 그 분들이 싫어하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구애정은 모든 오해를 떠안고 사는 인물이다.

▶여자연예인에게 있는 안 좋은 사건들의 집합체였다. 첫 단추를 잘못 껴서 잘못한 것 없이 밉상이 돼 버린, 그래도 그걸 넘어가는 방법을 터득한 사람.

-구애정 안에 공효진의 모습도 있나?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 같다. 그 사람이 너무 착한 사람이었던 같다. 어떻게 '내가 모든 걸 떠안고 갈 거야' 하면서 살 수 있겠나. 일을 하다보면 내 위주의 삶이 되고 누군가가 피해를 주는 데 대해 두렵고 방어적일 수밖에 없다. 너무 미련하다는 사람도 있었다. 구애정은 심각하게 착한 사람일 수 있었을 것 같다.

-사실 공효진에게 그런 역경은 많지 않았다.

▶늘 제가 운이 좋다고 이야기를 한다. 뭔가 힘들게 물먹고, 드라마가 참패해서 욕을 다 먹고 그런 적이 없어서. 처음에는 그런 걸 이해하기 힘들었다. 아빠한테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고 울먹이지 않나. 남자와 사랑하며 겪는 슬픔보다 구애정이 홀로 겪는 비애가 더 슬프게 와 닿더라.

가장 슬펐던 장면은 처음에 정실장에게 따귀를 맞는 장면이었다. 그 때, 많은 것을 알 것 같았다.

◆독고진, 윤필주 그리고 류승범 중에 선택하라면?

-'최고의 사랑'은 달달한 프러포즈가 내내 화제였다. 만약에 TV에서 사랑을 고백한 독고진 프러포즈를 직접 받는다면 어떨까.

▶과해서 욕먹을 것 같다. '니네가 결혼을 하든 말든 상관 없어!' 그럴 것 같다. 항상 과하면 혼나는 것처럼 모든 것들이 과한 것을 싫어한다. 너무 예뻐도 혼나고 너무 섹시해도, 빈틈이 없어도 그런 일이 있지 않나.

-가장 좋아한 프러포즈가 있다면?

▶인상깊은 장면은 많았다. 술 취해서 앵무새 고백하는 신도 그렇고, '하트 브레이커' 춘 신도 재미있었고. 16부에서 제일 좋은 건 그거였다. 혼인신고서를 내밀면서 '사인해!' 이러는 것. 남자는 이미 사인해서 내밀었고 여자는 머뭇거리면서 할까 말까 하는 프러포즈. 이상형 월드컵보다 그 부분이 현실감있게 다가왔다.

-도중에 연인인 류승범의 트위터 응원메시지가 가짜였다는 해프닝이 있기도 했다.

▶나중에야 '니가 진짜 올렸어?' 그랬더니 '내가 미쳤냐' 그러더라.(웃음) '어쩐지, 니가 그런 말을 쓸 애가 아니다' 그랬다. 저는 걔가 안 그랬으면 좋겠다. 쿨했으면 좋겠다. 뭘 응원하고 그러나.

-둘은 쿨한 커플의 대명사다.

▶성격이 그래서일 거다. 오래도 됐고 서로 챙기고 그렇지를 못한다. 마치 베스트 프렌드 같다. '그러면 어때 뭐' 하는 스타일. 그렇지 않았다면 결혼도 진작에 했을 거다. 지금은 친구들도 다 결혼 늦게하라고 하고, 저도 결혼 생각이 없다.

-독고진과 윤필주를 두고 많은 여성들이 파가 나뉘기도 했다. 공효진은 어떤 쪽?

▶실제 좋아하는 남자가 어떤 남자냐 하면 1번이 재미있는 남자다. 실제로 윤계상씨는 정말 재미있는 사람이었다. 본래는 그런데 윤필주는 자상하긴 해도 재미있는 사람이 아니었던 것 같다. 저는 재밌는 남자가 좋으니까 독고진에게 혹하지 않았을까? 또 30대가 되면 이성적이니까 결혼은 윤필주가 나을 것도 같고…. 어쨌든 덥석 손을 붙잡아준 사람에게 끌려갔을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독고진이 덥석 잡았던 것 같다. 윤필주는 잡았지만 강도가 달랐고.

-독고진과 윤필주에 류승범을 더한다면 공효진의 선택은?

▶당연히 류승범씨죠. 류승범처럼 괜찮은 남자가 없구나 그런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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