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501 김형준 "日서 받은 사랑, 이젠 돌려줄때"(인터뷰)

박영웅 기자 / 입력 : 2011.03.1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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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형준 ⓒ송지원 기자 g1still


4년 전 한류 가수로 일본 열도를 사로잡았던 SS501의 김형준은 요즘 기분이 묘하단다. 가수 김형준이란 세 글자가 오롯이 적힌 솔로 음반을 야심차게 내밀고 새 출발을 다짐했지만 일본 대지진 참사에 팬들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선 SS501의 한 멤버로서 일본 팬들의 사랑을 돌려주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 했다.

그는 솔로 음반에 대한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먼저 일본 팬들에 대한 걱정부터 챙겼다. 김형준은 "일본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하루 빨리 어떤 형식으로든 일본 국민들을 위한 추모 계획을 세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성의껏 준비한 솔로 음반도 중요하지만 일본 팬들을 배려하는 그의 마음이 따뜻하기만 했다.


우선 김형준은 "다시 데뷔하는 기분"이란 말로 홀로된 소감을 대신했다. 그룹의 막내에서 당당히 솔로 가수로 홀로 선 그의 목소리에는 부쩍 힘이 실렸다. 늘 그의 곁에 있던 4명은 지금 없지만 하루하루 신인 때와 같은 각오로 새 출발에 대한 각오를 다지고 있는 그다. '제 2의 데뷔'라며 두 눈을 빛내는 김형준이 다시 무대 위에 섰다.

-우선 다섯 명이 아닌 홀로 무대 위에 섰다. 기분은?

▶평소 긴장을 잘 안하는 편인데 왜인지 이번엔 너무 떨렸어요. 저답지 않았죠(웃음). 표정 관리도 쉽지 않았고, 무대에서 몸도 뻣뻣하기만 했죠. 아쉽고 어색했던 첫 방송이었지만 겉으로 티는 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해요. 다음 무대부터는 선배 아이돌 김형준의 노련한 무대 매너 보실 수 있을 겁니다.


-SS501 때와 비교했을 때 장단점이 있다면?

▶항상 5명이 함께 활동하다 막상 혼자 나오니 긴장도 많이 되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게 돼 기분이 좋아요. 무엇보다 가장 좋은 점은 카메라를 독점할 수 있다는 거죠. 저 혼자서 여러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에 매일 설레요. 하지만 그만큼 커다란 책임감도 생기죠. 곁에 멤버들이 없으니 몇 배로 열심히 해야겠죠?

-멤버들과 주위의 반응은 어떤가?

▶벌써 무대에서 6년을 보냈어요. 첫 무대에는 잔뜩 떨었지만 이젠 여유로운 공연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우선 좋은 예감이 들어요. 주위에선 모두 음악이 좋다고 얘기해주거든요. 하하. 하지만 서로 의지하고 다독여주던 멤버들이 곁에 없어서 조금은 허전하죠. 서로 기둥 역할을 해줬는데 좀 외로워요. 이런 점도 저 혼자서 견뎌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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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형준 ⓒ송지원 기자 g1still


-SS501 멤버들과는 자주 연락하나?

▶서로 활동에 대해 모니터도 해주고 조언도 서슴치 않고 하는 편이에요. 지금은 서로 기획사가 다르지만 활동 시기와 콘셉트에 대해 털어놓기도 하죠. 서로 활동 시기 겹치지 않게 하자고 농담도 해요. 특히 박정민은 제 뮤직비디오 현장과 팬미팅에 방문해서 응원을 보내주기도 했죠. 멤버들 각자 워낙 잘 하는 편이니 혼자서도 다들 잘 해내고 있는 것 같아요.

-홀로 활동하면서 가장 염두에 둔 점은?

▶무엇보다 저 김형준이란 브랜드를 알리고 싶어요. 저만이 할 수 있는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을 뿐이었죠. 김형준 하면 떠오르는 자유로운 분위기를 풍기고 싶었어요. 그래서 트레이닝복, 정장 등을 갖춰 입은 다양한 저의 모습도 음반에 담았고, 음악적으로도 큰 변화를 줬어요. SS501 시절 강렬한 무대 분위기와는 사뭇 다를 거에요. 보컬도 무대도 한껏 힘을 빼고 가벼운 기분으로 세련된 분위기를 풍기려고 했죠. 제 색깔을 가진 독특한 댄스가수가 되고 싶어요.

-이번 음반의 특징이 있다면?

▶히트 작곡가 이트라이브에서부터 래퍼 도끼까지 그동안 SS501 시절에 함께 하지 못했던 각 분야의 실력파 뮤지션과 작업했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댄스곡 '걸'을 선공개했고, 이트라이브 형들의 독특한 분위기의 노래를 타이틀곡으로 정했어요. 대중적으로 우선 주목받아야 할 것 같았죠. 이번 음반에 2곡 작사에 참여하기도 했어요. 제 음반이니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마음대로 담아봤죠.

-함께 활동했던 동방신기가 최근 둘로 쪼개져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죠. 하지만 서로 잘 될 거라고 생각해요. 요즘 들어 옛날 생각도 부쩍 많이 들어요.

-솔로 활동을 하면서 새롭게 각오를 한 것이 있다면?

▶일단 무대에서 주눅들지 말자고 다짐했어요. 제가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면 어느새 선배의 위치에 왔음을 느끼죠. 후배들이 저를 보면서 자랑스러워 하고 부럽다고 할 정도로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요즘 아이돌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가요 프로그램에 가면 서로 친하고 교류가 활발한 것 같아서 보기 좋아요. 제가 한창 활동할 때는 남자 그룹들이 많았는데 요즘엔 걸그룹들이 많죠. 서로 핸드폰 번호도 주고받고 잘 지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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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형준 ⓒ송지원 기자 g1still


-일본 지진 참사를 보며 일본 팬들에 한마디 하자면?

▶SS501은 2008년부터 일본에 진출해 현지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지난해 6월 소속사와의 계약 만료로 멤버들이 뿔뿔이 흩어진 상태지만 멤버들과 그때 받은 사랑만큼 팬들에 추모 형식으로 도움을 주고 싶어요. 당연히 일본 활동 계획도 발표했지만, 일정을 뒤로 미루게 됐죠. 오히려 저를 걱정해 주니 고맙기만 해요. 다행히도 팬들은 천만다행이다. 일본 오히려 저를 걱정해 주시더라. 팬들의 무한한 사랑에 다시 한번 감사했다.

-올해 목표가 있다면?

▶올해는 꼭 제 솔로 음반으로 시상식 본상을 받고 싶어요. 제 이름 만으로 가요계에서 우뚝 서야 하는 것이 우선이죠. 하지만 하루 빨리 일본에서도 활동하고 뮤지컬 활동도 병행하고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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