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韓영화, 대작·감독·배우 모두 '풍성'②

임창수 기자 / 입력 : 2011.01.01 10:26 / 조회 : 4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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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글러브'와 '평양성'의 포스터


2010년 한국영화는 1000만 영화가 실종된 채 씁쓸한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다. 2010년 최고 흥행작 '아저씨'를 비롯해 '이끼', '악마를 보았다',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심야의 FM', '황해'등이 스크린을 핏빛으로 물들였으며 이외에도 '하녀', '방자전', '부당거래' 등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영화들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다.

2011년에는 '7광구', '고지전', '퀵', '마이웨이' 등 제작비 100억 원을 넘긴 대작 영화들이 대거 포진해 1000만 영화의 부활을 기대케 하고 있다. 강우석, 이준익 등 1000만 흥행 감독들과 최동훈, 이현승 감독을 비롯해 설경구, 송강호, 김윤석, 김명민, 류승범, 황정민, 장혁 등 연기파 배우들도 연이어 스크린을 두드린다. 2011년 한국영화 개봉일정을 통해 2011년 극장 풍경을 미리 살펴봤다.

1월에는 흥행 감독들의 정면 승부가 펼쳐진다. 강우석 감독의 '글러브'와 이준익 감독의 '평양성'이 한주차로 나란히 개봉하는 것. 각각 '실미도'와 '왕의 남자'로 1000만 흥행기록을 세운 두 감독은 새로운 도전과 8년만의 후속작을 통해 흥행 대결을 펼치게 됐다.

강우석 감독의 '글러브'는 퇴물 투수와 충주성심학교의 청각장애 야구부원들의 만남을 그린 스포츠 드라마. 스포츠 영화에 도전하는 강우석 감독이 '실미도' 급 울림의 드라마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이준익 감독은 2003년 '황산벌'의 후속작 '평양성'으로 돌아왔다. 정진영, 이문식 등 '황산벌'의 주역들 외에도 류승룡, 윤제문, 선우선 등이 가세해 나당 연합군과 고구려군의 평양성 전투를 그려냈다. 이외에도 김윤진, 박해일 주연의 '심장이 뛴다'와 김명민의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또한 관객들과 만난다.

피로 물들었던 2010년과는 달리, 상반기 동안 다양한 코믹영화가 선보여진다. 2월에 개봉하는 장진표 코미디 '로맨틱 헤븐'을 시작으로 3, 4월 동안 괴물신인 송새벽의 주연 도전작 '위험한 상견례', 류승범과 가수 윤하가 호흡을 맞춘 '인생은 아름다워', '과속스캔들' 강형철 감독의 차기작 '써니' 등이 연이어 개봉한다.

5월에는 송강호, 신세경이 호흡을 맞춘 '푸른 소금'이 개봉한다. '시월애'의 이현승 감독과 흥행배우 송강호가 만난데다,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신세경이 킬러 연기에 도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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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7광구'와 '퀵'의 포스터


여름에는 100억 대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접전을 펼친다. 3D 블록버스터 '7광구'와 장훈 감독의 '고지전', 윤제균 사단의 '퀵'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SF 3D 블록버스터 '7광구'는 석유시추선 이클립스 호에서 벌어지는 심해 생명체와의 사투를 그린 작품으로 '화려한 휴가'로 730만 관객을 동원했던 김지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00억 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돼 제작단계부터 화제를 모았으며, 한국형 3D 블록버스터의 등장을 기대케 하고 있다. 안성기, 하지원, 오지호 등이 출연하며, 최근 티저 콘셉트와 CG스케치 등을 토대로 제작한 피칭북만으로 프랑스,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4개국에 선 판매를 성사시켰다.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고지전'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0년 '의형제'의 546만 관객 동원으로 흥행감독의 반열에 오른 장훈 감독과 MBC 드라마 '선덕여왕'의 박상연 작가가 각각 연출과 극본을 맡았으며, 역시 100억 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고수, 신하균, 김옥빈, 고창석 등이 출연한다.

'해운대'의 주역들이 다시 뭉친 '퀵'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오타바이 퀸 서비스 맨이 폭발물을 배달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로 이 작품 또한 100억 원 가량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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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에서부터 황정민, 장혁, 박희순, 하정우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이외에도 황정민 주연의 '모비딕'과 장혁, 하정우, 박희순이 출연하는 법정드라마 '의뢰인' 등이 2011년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 '모비딕'은 의문의 폭발사건을 둘러싸고 진실을 파헤치려는 기자들과 감추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액션 추리물. '의뢰인'은 아내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용의자를 두고 변호사와 검사 간에 벌어지는 치밀한 두뇌 싸움을 그렸다. 연기파 배우로 이름난 이들이 새로운 역할을 맡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연말에는 강제규 감독의 할리우드 프로젝트 '마이웨이'와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이 대미를 장식한다.

'마이웨이'는 2차 세계 대전 중 일본군으로 징집되어 노르망디 상륙작전까지 참가하게 된 한국인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CJ와 SKT가 공동으로 300억 원에 가까운 금액을 투입한 대형 블록버스터물로 올 연말 개봉을 목표로 촬영이 한창이다.

'도둑들'은 최동훈 감독의 새로운 범죄 드라마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설적인 대도와 손잡은 도둑들이 싱가포르 카지노를 터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한바탕 소동을 담았다.

이렇듯 2011년 한국영화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과 굵직한 한국형 블록버스터로 풍성한 볼거리를 준비했다. 흥행감독과 배우들의 새로운 도전과 1000만 영화의 부활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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