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원빈·조인성·이준기…꽃미남 영화 흥행史②

임창수 기자 / 입력 : 2010.11.04 09:01 / 조회 : 14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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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영화 '아저씨' '마더' '왕의 남자' '태극기 휘날리며'의 포스터


꽃미남. 말 그대로 꽃처럼 예쁜 남자를 칭하는 단어다. 외모보다는 미모라는 단어가 더 잘 어울리는 남자들. 대중은 그들을 꽃이라 불렀다.

꽃미남으로 손꼽히는 대표적인 배우들로는 원빈, 강동원, 조인성, 이준기 등이 있다. 이들의 꽃다운 자태는 주관적이고 불분명하기 짝이 없는 미(美)에 대한 기준조차 초월했다. 스크린을 가득 메운 예쁘고 잘생긴 배우들 속에서도 이들의 미모는 단연 빛났고, 대중은 '미친외모', '○○앓이'라는 표현으로 이들의 아름다움을 칭송했다.

대표적인 꽃미남 배우로 꼽히는 이들의 행보를 되짚는 것으로 꽃미남 영화 흥행사를 살펴보자.

꽃미남 영화 가운데 가장 좋은 흥행성적을 거둔 작품은 1230만 관객을 동원한 '왕의 남자'다. 광대 공길로 분한 신인배우 이준기는 이 작품을 통해 "여자보다 더 예쁘다"는 평을 들으며 꽃미남 스타로 이름을 떨쳤다.

강제규 감독의 전쟁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또한 톱스타 장동건과 원빈이 나란히 형제로 출연했다는 점에서 꽃미남 영화라 칭할 만하다. 대한민국 최고의 미남으로 꼽히는 두 사람은 1174만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았다.

1000만 영화들의 뒤를 잇는 것은 올해 최고 흥행작 '아저씨'다. 봉준호 감독의 '마더'로 297만 관객을 동원했던 원빈은 '아저씨'로 첫 원톱주연에 도전, 620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외모 뿐 아니라 연기력까지 인정받았다. 다소 잔혹한 영화의 내용은 그의 꽃다운 '미모'덕에 한 편의 액션 판타지로 거듭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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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영화 '의형제' '늑대의 유혹' '비열한 거리'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포스터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봉한 강동원의 '전우치' 또한 610만 관객을 불러모았다. 강동원은 올해 초에도 '의형제'로 546만 관객을 동원, 연타석 흥행홈런을 때려대며 외모 뿐 아니라 연기력까지 인정받았다. 각각 120만, 130만 관객을 동원한 '그녀를 믿지마세요'와 '늑대의 유혹'을 시작으로 그가 걸어온 길이 곧 '꽃미남 영화의 역사'라 할 만큼, 순정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그의 외모는 영화 속에서 가장 빛났다.

강동원은 일찍이 이나영과 함께 출연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으로 313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명세 감독과 합을 맞춘 '형사: 듀얼리스트'와 'M'의 경우 각각 93만, 43만 관객에 그쳤으나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포석이 됐다.

180만 관객을 동원한 유하 감독의 느와르 물 '비열한 거리'는 '마들렌' '남남북녀' 등으로 번번이 쓴 맛을 봤던 조인성을 스크린에 무사히 안착토록 했다. 조인성은 '비열한 거리'를 통해 대한민국 영화대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이후 '쌍화점'으로 유하 감독과 재회, 374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배우의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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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영화 '그놈은 멋있었다' '내 사랑 싸가지' '꽃미남연쇄테러사건' '백만장자의 첫사랑'의 포스터


물론 고배를 마신 작품도 많다. 송승헌이 출연한 '그놈은 멋있었다', 살인미소 김재원의 '내 사랑 싸가지', 장근석, 정의철 주연의 '도레미파솔라시도' 등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꽃미남 영화를 표방하고 나섰으나 흥행에서는 모두 신통찮은 결과를 거뒀다. 고수의 스크린 데뷔작 '썸'은 24만 관객을 동원해 아쉬움을 남겼으며, 현빈과 이연희가 출연한 '백만장자의 첫사랑' 또한 57만 관객을 불러모으는데 그쳤다.

당대를 주름잡던 꽃미남 가수 오빠들의 스크린 도전도 좌절을 겪었다. 은지원, 이민우, 김동완이 주연을 맡은 '여고생 시집가기', '원탁의 천사', '돌려차기'가 나란히 흥행에 참패했으며, 한류스타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모두 출연한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 또한 10만 명 가량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치며 쓴 맛을 봐야했다.

지난 3일 첫 공개된 꽃미남 영화 '초능력자'는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까. 충무로에서도 꽃미남으로 손꼽히는 강동원과 고수의 조합은 결과를 거둘지. '외모가 초능력'인 두 꽃미남의 한 판 대결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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