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김 입양한 아들에 대한 지극한 사랑

박민정 인턴기자 / 입력 : 2010.08.1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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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패션디자이너 앙드레김의 생전 지극한 '아들 사랑'이 화제다.

앙드레김은 미혼으로 살다 1982년 당시 생후 5개월이었던 김중도씨를 입양했다.


앙드레김은 2008년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들이 장가가던 날 아들의 빈방을 쳐다보며 눈물을 흘린 기억이 난다"며 아들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드러냈다.

또 "아들이 초등학교 시절 학교 선배에게 폭행을 당한 뒤 집에 돌아오자 아들과 함께 학교를 찾아갔다"며 아들의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았던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앙드레김이 자주 찾았다는 '진관사'의 법해스님은 13일 한 인터뷰에서 "아들이 대학 입시를 치를 땐 직접 절에서 불공을 드렸으며 손자들이 태어났을 때도 절을 찾아 건강을 빌었다"며 앙드레김의 아들과 손자 사랑을 대신 전했다.


지난 2005년에는 아들이 다녔던 '한국외대'를 위해 '한국외국어대 부속 외국어고등학교'의 교복도 직접 디자인했다. 당시 함께 교복 디자인에 참여했던 디자이너는 13일 "아들의 학교라 그 인연으로 무료로 교복 디자인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2002년 8월 출간된 '앙드레 김 마이 판타지(My Fantasy)'에서도 특별했던 아들 사랑을 엿볼 수 있다.

언론사 기자와 앙드레김이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쓴 이 책에는 아들을 입양했던 때부터 장가를 보내는 날까지 아들과 관련한 소소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어릴 적부터 늘 공식석상에 데리고 다니던 아들을 갑자기 공개하지 않았던 이유도 밝혔다. 앙드레김은 아들이 중학교 때 오페라 관람을 하고 돌아와 산더미 같은 숙제에 눈물을 글썽이는 아들을 본 뒤부터 한 번도 공식 석상에 공개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 앙드레김은 "어린 아들이 잠들 때마다 이솝우화를 들려주며 '바르고 착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거라'라고 말하며 교육했다"고 밝혔다. 아들을 혼냈지만 아들이 방에서 혼자 흐느끼는 것을 보고는 가슴이 미어져 며칠간 디자인을 하지 못했다는 일화도 전하고 있다.

아들이 최우선이었기에 집을 '중도 세상'이라 부르며 절대 손님을 집으로 초대하지 않았으며 아들에게 여자 친구가 생겼을 때는 "좋은 일이다. 들떠보이지 않고 허영스러워 보이지 않는, 올바른 여자를 사귄다면 얼마든지. 다만 '섹시함' 에 속아서는 안된다"며 충고하며 축복했다고 한다.

앙드레김은 지난 12일 대장암 합병증으로 인한 폐렴으로 갑작스럽게 별세했다. 고인의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15일 오전에 엄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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