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끼' 배우 vs 원작 싱크로율은 얼마?③

[★리포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0.07.14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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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작가의 웹툰 '이끼'가 영화화된다는 소식이 들려왔을 때부터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것은 어떤 배우가 원작 속 인물을 연기하게 되느냐였다. 비밀을 간직한 산골 마을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대담한 구성으로 그려낸 '이끼'는 기껏해야 주요 등장인물이 8명 정도. 3600만 클릭으로 웹툰에 몰입했던 네티즌들은 배우 하나하나를 두고 벌어진 캐스팅 찬반 논란에도 기꺼이 참여했다.

가장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박해일부터 반대가 이어졌던 정재영까지., 반응은 극과 극. 영화 '이끼'의 주인공들은 웹툰 '이끼'를 어떻게 살리고 바꿔 놨을까. 원작과 영화의 싱크로율을 비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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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끼'의 박해일과 웹튼 '이끼'의 유해국 <사진제공=이노기획>


싱크로 100%! 유해국 역의 박해일은 캐스팅 당시부터 원작 팬들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지지를 받았던 주인공. 쌍꺼풀 없이 긴 눈, 속을 알 수 없는 표정을 지닌 그는 만화와의 단순 생김새 비교에서부터 상당히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다양한 영화에서 늘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던 그는 맹목적인 집착으로 아버지의 죽음과 마을의 비밀을 파헤치는 주인공 유해국에 적역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원작 만화가 윤태호씨가 박해일이 연기했던 영화 '질투는 나의 힘' 주인공 이원상을 떠올리며 유해국을 그렸다 하니 할 말 다했다. 역시, 박해일은 영화에서도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몰입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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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끼'의 정재영과 웹튼 '이끼'의 천용덕 이장 <사진제공=이노기획>


최근 열린 '이끼' 일반시사 무대인사에 나섰던 정재영은 "원작만화 보신 분?"이라며 손을 들게 한 뒤 "바로 제 캐스팅을 반대했던 분이시군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왕방울만한 눈에 앞머리가 훌렁 벗겨진 이장 천용덕은 척 보기에도 정재영과는 딴판이다.

하지만 젊은 시절까지 커버하기 위해서는 노년 배우보다 젊은 배우가 적합하다는 것이 강우석 감독의 판단. 정재영은 완벽한 분장으로 이를 커버하고, 카리스마 있는 이장의 모습을 그려냈다. 캐스팅 소식 당시 채 50%도 안 됐던 싱크로율이 영화에선 급상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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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끼'의 유준상과 웹튼 '이끼'의 박민욱 검사 <사진제공=이노기획>


유준상은 유해국과 '안 좋은 기억'을 지닌 박민욱 검사 역을 맡았다. 원작의 박민욱 검사는 날카로운 눈매에 뽀족한 얼굴과 눈이 인상적인 인물이라 어딘지 장난스러운 모습에 단정한 안경까지 쓴 유준상과는 분위기부터가 다르다.

유준상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전혀 다른 분위기의 박민욱 검사를 그린다. 바짝 날이 섰던 원작 속 인물은 유준상을 거쳐 보다 위트있고 정감있는 인물로 그려졌다. 그러나 캐릭터의 성격이 바뀌었을 뿐, 그 역할과 행동은 원작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비록 닮은 꼴은 아니지만 90% 가까운 싱크로율을 보이게 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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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끼'의 유선과 웹튼 '이끼'의 이영지 <사진제공=이노기획>


'이끼'의 홍일점 이영지 역은 유선이 맡았다. 그는 모든 사건과 관련돼 있지만 개입하지 않고 떨어져 사건을 지켜보는 인물. 대체 누구의 편인지 종잡을 수 없는 인물이기도 하다.

원작에서는 육감적인 중년 여성의 느낌을 물씬 풍기는 이영지는 유선이 맡으며 보다 젊고 이지적인 캐릭터가 됐다. 묘한 동물적인 느낌이 줄어든 대신 비밀을 간직한 여인으로 태어난 셈. 유선 특유의 중저음 목소리는 변화된 캐릭터에 썩 잘 어울린다.

여기에 유해국의 아버지인 유목형 역의 허준호, 김덕천 역 유해진, 전석만 역 김상호, 하성규 역 김준배가 '이끼'를 함께 이끈다. 외모로 보나 캐릭터로 보나 원작의 느낌을 십분 고려한 캐스팅. 각 인물의 싱크로율과 그 구체적인 조합은 극장에서 확인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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