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가수 숙희, 조영수가 그녀를 찜한 이유(인터뷰)

전소영 기자 / 입력 : 2010.06.2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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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희ⓒ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유동일 기자 eddie@



숙희. 어쩐지 촌스러운 어감이 드는 이름이다. 원숙한 외모의 트로트 가수일 거라고 생각했다. 실력 하나 없이 이름 하나로 튀어보려고 하는 신인 가수일 거라고 생각했다.


'원러브'라는 곡으로 이제 갓 데뷔한 신인가수 숙희를 실제로 보니, 너무 튀려 하지도 않았고, 촌스럽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그녀는 신승훈 김동률 박정현 등 쟁쟁한 가수들의 뒤에서 코러스를 맡았던 화려한 경력과 실력의 소유자였다.

◆ 숙희라는 이름..트로트 가수라고 오해할까봐 걱정

숙희는 티아라의'너 때문에 미쳐' 민경훈의 '아프니까 사랑이죠'등 다수의 히트곡을 만든 조영수 작곡가에 의해 발굴됐다.


"코러스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아는 분이 조영수 오빠를 소개시켜줬어요. 처음 만났을 때 영수 오빠가 이수영의 '이 죽일 놈의 사랑'을 불러 보라고 하셨어요. 그저 주문한 대로 열심히 한 번 불렀는데 음색이 마음에 들었는지 그 때부터 오빠가 저를 데리고 가수로 데뷔시켜 줄 만한 회사를 소개시켜줬죠. 그 때는 자신이 없어서 안한다고 했었요.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지금 가수를 하지 않으면 후회하겠다 싶어 영수 오빠가 노래를 준다면 하겠다고 했죠."

고등학교 시절, 보컬을 전공하기 위해 음악 학원을 다녔다는 숙희는 배우 이하나와의 특별한 인연을 밝혔다.

"이하나와 같은 음악 학원을 다녔어요. 그 때도 큰 키에 예쁜 얼굴로 유명했죠. 노래도 잘 부르고. 코러스로 활동 할 당시 '페퍼민트'라는 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던 하나와 마주칠 일이 많았어요. 그 때마다 인사하곤 했죠."

사실 그녀는 스무 살 때부터 가수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때는 너무 어렸는지 회사에서 구속하고, 억지로 체중조절을 한다는 게 마냥 힘들기만 했다. 가수 준비하는 것을 포기하고 동덕여대 실용음악과 진학을 결정했다.

"스물한 살 때 가수 준비를 그만 두었어요. 대학을 들어가서야 진짜 음악에 빠졌죠. 무대에 대한 갈증은 가수들의 코러스를 하면서 풀었어요. 메인으로 무대에 서는 것도 즐겁지만 가수들의 뒤에서 서포팅 해주는 일도 즐겁고 생각했어요."

대학 졸업 후, 숙희는 보컬 트레이닝 선생님으로 일하기도 했다. 최근에 데뷔한 신인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는 숙희의 제자이다.

"요즘 아이돌들은 모두 노래를 잘 부르는 것 같아요. 며칠 전 첫 방송에서 저는 율동을 하며 노래를 부르는 정도였는데도 힘들었죠. 아이돌 가수들이 춤추면서 노래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 새삼 느꼈어요. 요즘 아이돌 중에는 샤이니의 종현이 노래를 참 잘 부른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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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희ⓒ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유동일 기자 eddie@



◆ 공연 완벽주의자는 김동률, 최고의 멘트는 유희열

데뷔 전 숙희는 신승훈, 성시경, 김동률, 박정현, 지오디 등 내로라 하는 가수들의 무대에 코러스로 함께 섰다. 이적과 같이 듀엣을 한 적도 있고 김범수와 한 무대에 서 보기도 했다.

"재작년 김동률 선배님의 공연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워낙 김동률 선배님이 완벽주의자에요. 체조 경기장에서 60명의 관현악단 등이 함께 하는 최고의 무대였죠. 잊을 수 없어요. 공연이 끝나고 막이 내려가는데 저도 모르게 울컥했어요. 정말 완벽한 공연이었어요."

그녀는 신인 가수이지만 무대 경험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베테랑이다.

"지오디 공연 코러스 당시 '하늘색 풍선'을 부르던 노래를 불러서는 안 되는 파트에서 부른 적이 있어요. 나름 실수라고 생각했는데 팬들은 지오디만 보느라 신경도 안쓰더군요(웃음). 공연 멘트는 희열 오빠를 보며 많이 배웠어요. 정말 재밌는 멘트를 적절하게 잘한다고 생각해요."

지난 10일 숙희는 케이블 음악 전문 채널 엠 넷 '엠 카운트다운'에서 첫 방송을 가졌다. 코러스가 아닌 신인가수 숙희만의 3분 33초 동안의 무대였다.

"정말 정신이 없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자리다 보니 카메라가 숨어있다는 생각으로 연습을 많이 했어요. 제스처 준비도 많이 하고. 방송 된 걸 보니 촌스럽긴 했지만 큰 실수 없이 끝나서 다행스럽게 생각해요."

숙희는 베이비 복스 출신의 이희진과 마르코의 베드신이 화제가 된 뮤직비디오로 화제가 돼 이름을 알렸다.

"요즘에는 얼굴 알리는 게 힘들고 이슈 되기도 힘들잖아요. 그 뮤직비디오로 이슈가 됐다는 데 감사하죠. 덕분에 검색어에 제 이름이 오르고.. 재밌어요. 저는 앞으로 무대를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 뮤직비디오와 함께 저를 알리는 데 큰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신승훈, 휘성 등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숙희는 기회가 닿으면 자신의 앨범에 곡을 직접 쓰는 뮤지션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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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희ⓒ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유동일 기자 ed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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