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강동원, 꽃미남은 어떻게 연기파가 됐나?

김건우 기자 / 입력 : 2010.03.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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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 강동원(오른쪽) ⓒ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장동건 강동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꽃미남이란 수식어를 딛고 연기파 배우로 거듭났다는 점이다. 이들의 데뷔는 화려했다. 관객들은 이들의 등장에 '조각 같은 외모'라는 평가를 했고, 순식간에 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이들이 배우라는 타이틀을 달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장동건은 드라마 '마지막 승부' '의가형제' 등을 선보였지만 관객들에게 그는 정말 잘 생긴 배우였고, 강동원은 꽃미남 1세대로 2004년 '늑대의 유혹' 이미지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타이타닉'에서 사랑을 속삭이는 이상형의 남자로 기억됐다.

이에 이들은 스스로 '조각 같은 외모'의 타이틀을 버리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처음에 관객들에게 호감을 갖게 한 뛰어난 외모가 자신들의 한계로 지적됨을 깨닫고 새롭게 시작한 것이다. 관객들은 그들의 모습에 '용기'라는 단어를 붙이기 시작했다.

장동건은 1999년 '인정사정 볼 것 없다'를 시작으로 꾸준한 노력을 해왔지만 2001년 '친구', 2002년 '해안선'에 와서야 조금씩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장동건의 말을 빌리자면 지난해 장진 감독의 '굿모닝 프레지던트'를 연기할 때까지 표준어 연기와 정장을 입은 기억이 없다고. 그는 각종 사투리를 배웠고 고뇌 끝에 정신분열증 연기를 실감나게 그려냈다. 관객들은 2004년 '태극기 휘날리며'의 진태를 연기한 뒤 연기력과 흥행성을 가진 배우로 인식했다.


강동원도 올해 '전우치' '의형제'로 연타석 홈런을 날리기 전까지는 어수룩한 잘생긴 꽃미남으로만 생각됐다. 그는 '형사 Duelist' ' '우리들의 행복한 순간' 'M' 등 꾸준히 장르적 변신을 확장했지만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지는 못했다. 꾸준히 쉬지 않고 연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늑대의 유혹'의 배우로만 생각된 것은 강동원의 탓만은 아니었다.

그는 올해 '전우치'와 '의형제'로 전혀 색깔 다른 두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전우치'에서는 천방지축 악동 도사를, '의형제'에서는 방황하는 남파간첩을 연기했다. 관객들은 잘 생긴데다 연기까지 완벽한 그의 모습에 이제 배우라는 호칭을 붙여준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사기꾼으로 변신한 '캐치 미 이프 유 캔', 제작까지 맡고 정신분열증의 하워드 휴즈를 연기한 '에비에이터'를 통해 꽃미남 배우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최근에는 정신병원의 진실을 추적하는 '셔터 아일랜드'를 통해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들이 연기파 배우로 평가 받은 것은 결국 도전에 대한 승리였다. 인기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외모에 대한 평가를 벗어던져 연기파 배우라는 평가로 이어지게 됐다. 특히 이들은 꽃미남으로 평가되는 스타들의 좋은 본보기가 된다. 가령 배우 현빈은 가장 닮고 싶은 스타로 장동건을 꼽으며 그를 닮기를 노력한다.

하지만 아직 남아있는 산이 있다. 1세대 꽃미남 배우인 이들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에 맞는 연기를 펼칠지, 고 장국영과 같이 영원한 '오빠'의 이미지가 될지 숙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에 장동건은 할리우드에서 강제규 감독과 '디 데이'를, 강동원은 군입대전 '초능력자' 등의 작품을 촬영해 관객들 앞에 다시 설 예정이다. 그들의 변신이 기대되는 2010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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