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vs Mnet, 쌓였던 오랜 갈등 결국 '분출'..왜?

길혜성 기자 / 입력 : 2010.03.0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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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테테인먼트 소속의 소녀시대,슈퍼주니어,샤이니,f(x)


국내 최대 가요 기획사 중 한 곳인 SM엔터테인먼트와 대중음악산업계의 유력회사 엠넷(Mnet)미디어 사이의 1년 4개월간의 갈등이 결국 외부적으로도 표면화됐다.

소녀시대 f(x) 샤이니 슈퍼주니어 보아 강타 동방신기 트랙스 등 인기 가수(팀)들이 대거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지난 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 보유 음원을 앞으로 엠넷미디어에는 공급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엠넷미디어가 운영하고 있는 국내 유명 음악포털사이트 중 하나인 엠넷닷컴에서는 향후 소녀시대 '오!' 등을 들을 수 없게 됐다.

SM은 올 초 엠넷미디어와 음원 공급 기간 종료로 재계약을 논의하던 중 엠넷미디어가 양사 간의 계약을 위반한 사실을 알 게 된 뒤, 엠넷닷컴에 음원을 공급하지 않기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SM은 "엠넷닷컴 및 엠넷미디어가 운영하는 ASP사이트들에 SM 콘텐츠를 장기간 무단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계약위반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엠넷미디어 측은 SM에게 고지하거나 소명한 바 없어 엠넷미디어에 대한 음원 공급 재계약을 단념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3일 현재 엠넷닷컴에서 SM 소속 가수들의 노래를 클릭하면 "이 곡은 사용 계약 협의 중에 있다"라며 "조속히 서비스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란 공지만 뜰 분, 노래는 들을 수 없다.

SM과 엠넷미디어는 이번 일 이전에도 적지 않은 기간 여러 면에서 갈등을 빚어왔다. 물론 양사 모두 갈등설과 관련, 그 간 공식적으로는 부정도 긍정도 않았다. 하지만 대다수의 가요 및 방송 관계자들은 SM과 엠넷미디어가 이번 사태가 터지기 약 1년 4개월 전부터 곳곳에서 갈등을 보여 왔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SM 소속 가수들은 엠넷미디어의 방송채널인 엠넷의 가요 프로그램 '엠! 카운트다운'에 지난 2008년 11월 이후 현재까지 아무도 출연하지 않고 있다. 가요 프로그램에 통상 해당 시기의 최고 인기곡의 가수들의 출연하는 점을 고려할 때, 충분히 궁금증을 가질 만한 사안이다. SM 소속 가수(팀)들인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f(x) 소속 가수들은 지난해 여러 히트곡을 남겼다.

뿐 만 아니다. SM 소속 가수들(동방신기의 시아준수 영웅재중 믹키유천 제외)은 이 기간 '엠! 카운트다운'은 물론 엠넷의 다른 프로그램 및 시상식에도 전혀 나서지 않았다.

이와 관련 가요계에선 지난 2008년 11월 열린 엠넷 주최의 연말 가요 시상식인 'MKMF'이 끝난 직후 수상 결과에 대해 SM과 엠넷미디어 사이에 이견이 생겼고 ,이에 따라 양사 간의 갈등이 본격 시작됐다고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MKMF'의 후신으로 지난해 11월 첫 회가 열린, 역시 엠넷 주최의 'MAMA'도 SM과 엠넷미디어 사이에 갈등을 고조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7월 말부터 지금까지도 SM과 전속권 문제로 이견을 보이고 있는 5인조 그룹 동방신기의 시아준수 영웅재중 믹키유천 등 3명이 지난해 'MAMA'에 전격 출연, 아시안베스트스타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SM의 입장에선 자사와 갈등을 보이고 있는 이들 3명이 동방신기란 이름으로 공식석상에 나서는 것은 물론, 이런 자리를 마련한 엠넷이 반가울리 없었다.

당시 SM은 머니투데이에 "주최 측이 동방신기에게 상을 주려는 것이었다면, SM을 통해서 섭외를 했어야 했다"라며 "3인만을 편법적으로 섭외해 동방신기란 팀에 상을 줬다는 것은 납득이 되질 않는다"라며 엠넷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Mnet 측은 "우리는 동방신기에 상을 수여한 것으로 5명 모두를 초대했다"라며 "2명의 참석 여부는 자율에 맡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속사와 법적인 분쟁에 대한 내용은 3인 측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라며 "상 받으러 나온 세 사람을 동방신기라고 하지 않으면 무엇이라 부를 수 있겠는가"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SM 소속 가수들의 음원은 엠넷닷컴에 지속적으로 공급됐다. 그렇기에 동방신기 3인의 출연과 관련, 외부적으로는 일시적 갈등으로만 비쳐졌다. 그렇지만 가요계와 방송계에 정통한 인사들 사이이선, 그 간 지속돼오던 갈등이 더욱 증폭됐을 뿐이라는 주장이 일기도 했다.

이 와중에 SM과 엠넷이 이번에는 음원 문제로 갈등을 보였고, 이를 SM이 공식적으로 알림에 따라 양사 간의 문제는 이제 외부적으로도 정식 공개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예계에 국한할 때 거대 회사이자 코스닥상장사이기도 한 SM과 엠넷미디어. 또한 양측 모두 그 간의 갈등과 관련 할 말도 많기에, 이 두 회사의 관계가 향후 어떤 모습을 보일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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