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여자 선언' 김선아 "이젠 손해보기 싫어"(인터뷰)

[★패션화보 인터뷰]김선아편②

김겨울 기자 / 입력 : 2010.02.15 12:31 / 조회 : 26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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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박지혁, 스타일리스트-정윤기,헤어&메이크업-w퓨리피ⓒ스타뉴스&'싱글즈' 패션인터뷰


(1편에 이어)


"저는 스스로 남을 배려하고 너무 챙기고 해서 이제 안하려고요. 여배우처럼 까칠하고 말도 막 스트레이트로 하려고요. 최근 3,4년 동안 그렇게 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러면 사람들이 신비감도 가질 테고요."

생애 처음 손가락에 '선아 LOVE'라는 문신까지 하고 나타난 김선아, "나쁜 여자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솔직히 좀 놀랐다. 아니 왜 연기도 아니고 실생활까지 나쁜 여자로 살고 싶단 건지. 그녀의 말을 빌리면 나쁜 여자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여자다. 반대로 착한 여자는 자기보다 타인을 너무 과하게 배려하는 여자다. 그런 면에서 자신은 나쁜 여자가 되고 싶다고.

"우리 엄마, 이모, 남동생, 여동생들은 나한테 온 편지가 제일 많다고 해요. 속상한 일이 있으면 편지를 썼다가 방문 앞에 놔뒀거든요."


"로맨틱하네요"라고 화답해 주자, 김선아는 "네. 저 진짜 로맨틱한 사람 맞고 아기자기한 것 좋아하는 데요. 이제 그 짓 안하려고요"라고 힘주어 말했다.

"미국 갈 때 비행기 타면 13시간 정도 걸리잖아요. 그 때 엽서가 공짜잖아요. 저 공짜 무지 좋아해요. 하하. 그러면 전 수첩을 꺼내고 주소록을 살펴요. 한 사람 한 사람 이름을 적고 그 때부터 편지를 쓰기 시작하거든요. 그 짓을 몇 년이나 반복했어요. 이제 그 짓도 아웃이에요."

김선아는 작품이 끝나면 매번 스태프들 사진을 찍어서 달력을 만들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SBS '시티홀' 때 역시 스태프 한 명 한 명 사진을 찍어 추억을 선물했다. "벌써 10년이 넘었는데, 그것도 안 할 거예요."

"받는 사람이 정말 좋아할 텐데, 왜요?"라며 궁금해 하자, 김선아는 "받는 사람이야 행복하죠. 근데 돌아오는 것이 없어요. 내가 항상 하니까, 쟤는 항상 하는 애, 나는 항상 하는 애인 것이죠"라며 답했다.

뭔가 단단히 삐쳤다. 상처를 크게 받은 것 같긴 한데, 누구한테 받은 것일까.

인터뷰가 1시간이 넘어가도 김선아는 속 시원히 이유를 밝히진 않았다. 할 듯 말 듯 하면서도 목구멍 앞에서 말을 참는 것이 느껴졌다. 인터뷰 끝날 때까지 김선아가 얼마나 허심탄회하게 말을 할지 모르겠지만, 8시간에 가까운 화보 촬영 및 진행 시간에 대한 피로 때문이겠거니 생각하고 재촉하진 않았다.

한참을 지나 그녀가 진심을 열었다.

"왜. 한 번 계단에서 엎어진 사람은 계단 오를 때 겁이 나는 경우가 있잖아요.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라지만 그 보다도 겁이 나는 거죠. 저는 정이 많은 편이거든요. 눈물도 많고, 근데 사람들에게 정을 주면 저에게 다시 오나요? "

글쎄,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곰곰이 생각하고 있는데 김선아가 말을 이었다.

"저는 영화가 제작 단계에서 엎어질 수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요. 그것 때문에 송사에 휘말릴 수 있다는 것도, 사람들의 말에 오르내리는 것이 무섭다는 것도 처음 알았어요."

"얼마 전에는 정말 친한 사람들한테 '너 되게 손해 보는 스타일이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남들은 9번 놀러 나가고 1번 안 나가면 칭찬받는데 나는 1번 나가고 9번 안 나가도 '김선아 논다'라고 해요. 어렸을 때도 그랬어요. 집에 얌전히 있다가 한 번 놀이터 가면 혼났어요. 눈에 띄나 봐요. 운인지, 그래서 손해가 뭔지 뚜렷하게 말할 수 없지만 손해 보기 싫어졌어요."

(3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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