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신'日원작자 "'공신' 활기차고 재밌다"(인터뷰)

김수진 기자 / 입력 : 2010.01.28 14:27 / 조회 : 8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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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공부의 신' 일본 만화 '드래곤 자쿠라'의 원작자 미타노리후사 ⓒ이명근 기자 qwe123@


"'공부의 신'을 일본 도쿄에서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보고 있다. 한국말을 잘 몰라서 영상을 통해서 보고 있지만 활기차고 재미있다. 70분 영상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캐릭터들이 입체감 있고 살아 있다. "


KBS 2TV 월화미니시리즈 '공부의 신' (극본 윤경아, 연출 유현기)의 일본 만화 원작 '드래곤자쿠라'의 저자 미타 노리후사(52)의 말이다. 미타 노리후사는 28일 오후 1시 30분부터 서울 강남구 팔래스호텔에서 내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너무 따뜻한 환대에 감사하다. 한국에 온 걸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연 미타 노리후사는 "일부에서는 이 작품에 대해 아이들의 경쟁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건전한 경쟁은 학생시절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시험이라는 제도는 전원에게, 공평한 기회를 통해 노력한 만큼의 성과를 준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건전한 경쟁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미타 노리후사는 이 자리에서 "이 원작은 교육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자는 의도였다. 교육은 어디로 갈지 아직까지도 논쟁중이다. 이 작품에서는 아이들이 목표를 세우고 나아가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면서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우고 나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이 작품에 등장하는 여러 가지 공부법 가운데 한 가지라도 실천해봐라. 점수가 오른다면 기쁠 것이고,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반복하게 되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면서 "하지만 교육에 대한 결론이 결코 아니다. 나의 제안일 뿐이다. 하지만 이 작품을 통해 교육에 대해 의논을 하는 기회가 된다면 작가로서 더 바랄 것이 없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말로 국내 학생들에게 "즐겁게 공부합시다"고 웃으며 말했다.

미타 노리후사는 지난 25일 내한했으며 27일 '공부의 신' 촬영장을 방문해 제작진과 출연자들을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공부의 신'은 폐교 위기에 놓인 삼류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의협심 넘치는 변호사 강석호(김수로 분)가 오합지졸 고3 수험생 5명을 최고 명문대인 천하대에 입학시키기 위해 특별반을 결성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시청률 20%대 후반을 기록,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드래곤자쿠라'는 2005년 일본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져 TBS 방송사에서 인기리에 방송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공부의 신'을 원작과 비교 해 달라.

▶일본 도쿄에서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보고 있다. 한국말을 잘 몰라서 영상을 통해서 보고 있지만 활기차고 재미있다. 2005년 TBS에서 방송될 시에는 방송시간이 작아서 집약적으로 방송됐다. 이에 반해 한국 드라마는 70분 정도의 제작물로 캐릭터가 살아 있으며 잘 표현되고 있는 것 같다.

-원작만화는 '드래곤자쿠라'이며 일본 드라마 제목 역시 '드래곤자쿠라'다. 한국에서는 '공부의 신'인데 마음에 드는지.

▶'공부의 신'은 직설적이기 때문에 시청자에게 거부감이 없다면 원작자로서도 불만이 없다.

-원작에서 강조되고 있는 교육에 있어서의 경쟁은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일본에서도 많은 질문이다. 아이들의 경쟁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건전한 경쟁은 학생시절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시험이라는 제도는 전원에게 공평하게 노력한 만큼의 성과를 준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건전한 경쟁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달인의 공부비법은 원작자 입장에서 실제로 응용한 공부 방법인가.

▶원작 만화를 만들 당시 담당했던 편집자가 일본 도쿄대 출신이었다. 그는 대학졸업하지마자 입사한 사람으로, 이 편집자의 지인들 등 성공사례를 모아서 에피소드를 엮게 됐다.

-인물 가운데 가장 매력있는 캐릭터는.

▶강석호 역 김수로가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캐릭터를 최대한 살려주면 드라마의 완성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드라마의 인기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공부는 성장하는 계기가 되는 중요한 것이다. 노력하는 과정에서 성장하는 모습은 보기 좋다고 생각한다. 이를 바라보며 응원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공통적이라고 생각한다.

-드라마에서 강조하는 일류대인 천하대에 꼭 가야한다는 발상 근원이 궁금하다.

▶일본 만화, 드라마도 도쿄대에 가야한다고 나온다. 좋은 성적은 자신감이다. 목표를 위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목표가 명확해야 자신감있게 나아갈 수 있기 때문에 명확한 목표를 설정한 것이다. 목표의 크기에 대해 말하자면, 작은 목표는 그만큼만 성취하게 된다. 보다 높고 큰 목표는 그 만큼의 노력을 기울이게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제일 최고의 목표를 상징적으로 삼은 것이다.

-한국 제작사로부터 드라마 제의를 받았을 때의 기분은 어땠나.

▶아무 생각없이 너무너무 기뻤다. 일본에서 반응이 있었던 것도 고마운데 바다건너 한국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감사하다. 이 자리를 통해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공부의 신' 촬영장을 방문한 소감은, 제작진과 배우들과 나눈 이야기는 무엇인가.

▶깊은 얘기를 나눌 만한 시간은 없었다. 내가 너무너무 긴장해서 촬영장을 방문한 것만으로도 기뻤다.

-기획 의도가 궁금하다.

▶목표를 향해 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 스포츠 등의 운동보다는 공부를 목표로 삼는 학생들을 그리고 싶었다. 주인공이 하는 대사 전부는 내 생각과 상통한다. 만화가의 대부분은 자신의 생각을 등장인물을 통해 드러낸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특별반 모두가 다 일류대에 가지 못한다. 이유는 무엇인가.

▶목표라는게 노력한다고 다 이뤄지는게 아니기 때문에, 실패를 통해 성장하는 것을 위해 일부는 불합격으로 설정했다. 청년들에게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등지상주의 조장 비판에 대한 생각은

▶처음부터 의도한 것은 아니다. 목표가 커야 노력도 커지기 때문에 가장 높은 목표를 삼았다. 처음부터 의식한 건 아니었다.

-일본의 열린교육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다.

▶이 작품이 만들어진 2003년 당시 열린교육이 붐이었다. 학력저하를 가져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분위기였다. 열린교육에 반대하는 의견을 피력하면서 사회적 반향을 불러 일으켰고, 나름 사회적으로 제안을 한 부분이다.

-일류대에 입학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출신학교와 사회에서의 연관이 있을까, 없을까라고 한다면 연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성공의 기준도 각기 다르다. 이 작품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결과가 아니라 노력하는 과정이다. 그게 이 작품에서 말하고자하는 포커스다. 결과가 실패로 끝나더라도 노력한 자신에게는 후해야한다. 노력한 만큼 다른 인생에서 성공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노력하는 자세만큼은 잃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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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공부의 신' 일본 만화 '드래곤 자쿠라'의 원작자 미타노리후사 기자회견 ⓒ이명근 기자 qwe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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