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대상 수상자로 본 드라마 10년사(2007~08)④

김겨울 기자 / 입력 : 2009.12.15 08:55
  • 글자크기조절
image
'대조영' 최수종, '내남자의 여자'김희애, '쩐의전쟁'박신양, '태왕사신기' 배용준(좌측 위부터 시계방향)


2007년 최수종- 배용준- 김희애·박신양


최수종이 KBS '대조영'으로 대상을 차지했다. 1998년 KBS '야망의 전설'과 2001년 KBS '태조 왕건'에 이은 세 번째 상이다. '대조영'은 우리 역사 속에서 주류로 기록되지 않았던 발해를 조명하며 발해를 세운 대조영의 일대기를 다룬다. 최수종은 차가운 판단과 대의를 위해 희생할 줄 아는 거목 대조영을 혼신을 다한 연기로 박수를 받았다.

MBC '태왕사신기'는 한민족의 기상을 드높였던 광개토대왕의 활약상을 그렸다. 현란한 특수 효과와 영화를 보는 듯한 영상미, 상상 속의 인물인 사신도의 사신을 드라마의 주요 인물로 등장, 판타지 서사 드라마의 장을 열었다. 배용준은 분별력이 뛰어나고 강한 리더십을 갖춘 담덕(후에 광개토대왕) 역을 잘 소화했다.

김희애의 파격적인 변신이 화제를 모은 SBS '내 남자의 여자'와 박신양의 굴욕 연기가 빛난 SBS '쩐의 전쟁', 탁월한 연기력이 빛났던 두 배우의 우열을 가릴 수 없어서였을까. 공동 수상을 받았다. '내 남자의 여자'는 화려한 외과의지만 마음속에 지독한 외로움을 간직한 화영(김희애 분)이 동창생인 지수(배종옥 분)의 교수 남편 홍준표(김상중 분)과 바람을 핀다는 내용이다. 김희애는 이 드라마를 통해 팜므파탈도 잘 표현할 수 있는 진정한 팔색조 연기자로 호평 받았다.


'쩐의 전쟁'의 박신양은 사채 때문에 모든 것을 잃은 한 남자가 밑바닥부터 새롭게 시작해 성공을 이뤄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부 업이나 사채업자를 미화한다는 지적도 있었으나 타이틀 그대로 돈의 무서움을 알린다는 내용으로 오히려 사태에 대한 경각심을 드높였다는 평가다.

image


2008년 김혜자-김명민·송승헌-문근영

KBS '엄마가 뿔났다'에서 김혜자는 자식들이 잘되길 바라며 알뜰하게 살아 온 우리네 어머니 김한자를 연기한다. 김한자는 철없는 아들 영일(김정현 분)이 결혼하기도 전에 연상의 여자와 아이를 낳아오고, 자랑스런 변호사 큰 딸 영수(신은경 분)은 아이 딸린 이혼남과 반 동거를 하고. 이 같이 개성 뚜렷한 아이들 때문에 뿔이 난 김한자는 급기야 가출을 감행하는데. 김혜자는 신경질적이면서도 때로는 귀엽고, 혼잣말로 푸념하는 엄마 김한자를 연기, 찬사를 끌어냈다.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 공동수상자가 나온 것은 1985년 시상식이 시작된 지 23년만에 처음이었다. MBC '베토벤 바이러스'의 김명민과 '에덴의 동쪽'의 송승헌, 두 드라마 모두 흥행에 성공해 우열을 가릴 수 없었기에 그랬다지만 적지 않은 논란으로 안타까움을 남겼다.

'베토벤 바이러스'는 이기적이고 괴팍하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만큼은 순수한 강마에가 오합지졸 악단을 지휘하게 되면서 서로 이해해가는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특히 김명민의 신들린 연기는 호평을 받았다.

'에덴의 동쪽'은 송승헌, 이미숙, 유동근, 연정훈, 박해진, 이다해, 한지혜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제작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한 날 한 시에 동시에 태어난 두 명의 아이가 바뀌면서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한다. 극 중 송승헌이 맡은 이동철은 아버지를 대신해 동생 동욱(연정훈 분)에게 애정을 쏟지만 후에 동욱의 친 아버지가 집안의 원수인 신태환(조민기 분)임을 알게 되며 갈등을 겪는 역할이다.

SBS '바람의 화원'은 조선시대 가장 유명한 풍속화가로 동시대에 살았던 김홍도(박신양 분)와 신윤복(문근영 분)의 삶을 다뤘다. 투박하고 남성적인 생동감 넘치는 그림을 그렸던 김홍도와 세련된 필치로 남녀간의 애정을 다룬 신윤복의 그림을 비교, 신윤복이 여자였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문근영은 말투나 행동거지부터 남장 여자 역을 익살스럽게 연기했다.

image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