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흥행작 '해운대' vs '2012', 이런게 달라②

[★리포트]

김건우 기자 / 입력 : 2009.12.14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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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해운대'(오른쪽) <사진출처=영화포스터>


올해 하반기 최고 흥행작인 1135만 '해운대'와 500만 관객을 넘은 '2012'는 배다른 형제 같다. 재난이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해운대'는 가족애를, '2012'는 세계멸망 속 인류애를 그렸다. 특히 볼거리라는 측면에서 큰 점수를 얻어 각각 국내 박스오피스 기록을 새롭게 썼다. 올해 하반기 최고 흥행작 두 편을 비교했다.

볼거리보다는 감성


'해운대'와 '2012'의 관객 수 대결은 '해운대'의 승리였다. 하지만 두 영화는 볼거리 측면에서는 비교할 수가 없다. 제작비 2600억과 130억의 영화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과연 관객들은 두 영화를 어떻게 평가했을까?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영화평점에 '2012'는 9249명이 참여해 7.8점을, '해운대'는 2만 3724명이 참여해 7.65점을 받았다. 두 영화에 대해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고 분석된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평가를 보면 전혀 다르다.

네티즌들은 '해운대'에 대해 'CG 중심 재난 영화가 아니라 우리 생활을 담은 영화''재난 영화는 보통 웃음과 감동을 못주는데 이 영화는 다르다'고 극찬하고 있다. 반면 '2012'는 '스토리는 별로지만 그래픽이 최고였다' ''스토리 전개는 70년대지만 볼거리는 굿이었다'고 평했다.


결국 두 영화가 가장 큰 차이를 보인 것은 관객들에 다가가는 감성이었다. 관객들은 각 세대별로 이별의 아픔을 다룬 '해운대'에 큰 공감을 얻었고, 이것이 1135만의 큰 힘이 됐다.

'해운대' 10대 인기 vs '2012' 20대 인기

두 영화는 모두 12세 관람가라는 공통된 조건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관람 후의 성향을 분석하면 다소 차이를 보인다. '해운대'는 전체 관객 중 10대가 46%, 20대가 32%, 30대가 12%, 40대가 10%를 보였고 '2012'는 10대가 36%, 20대가 40%, 30대가 14%, 40대가 10%로 분석된다.

두 영화는 10대와 20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배우에 대한 인지도가 차이를 보였다.

'해운대'에는 10대 관객들에게 인기를 끌 수 있는 이민기, 김인권 등의 캐릭터가 살아있고 하지원 설경구 등이 출연했다. '2012'는 존 쿠삭 등이 출연했지만 배우들의 인지도로 관객들을 잡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해운대'는 여성 영화? '2012'는 남성영화?

두 영화가 가장 큰 차이를 보인 것은 관람객의 성별이다. '2012'는 관람객의 62%가 남자인 반면 '해운대'는 51%가 여성으로 나타났다. 두 영화를 선호하는 관객층이 전혀 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이는 두 영화가 가지고 있던 감성의 힘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와이가 불에 타고, 라스베가스가 무너지는 블록버스터의 볼거리가 남성 관객들에게 강하게 다가간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여성관객들은 '해운대'에 이민기와 강예원의 애절한 사랑에 높은 점수를 줬다. 극중 명대사 "당신은 오후 3시 같은 사람이에요. 뭐 시작하기엔 늦은 것 같고, 뭘 끝내기엔 너무 빠르고"는 이를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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