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희표 '일밤', '1박2일' '패떴'과 이게 다르다

김현록 기자 / 입력 : 2009.12.0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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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주역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현중, 정용화, 박준규, 이휘재, 우승민, 정가은, 황정음, 신동엽, 김구라, 안영미, 김현철, 탁재훈, 김영희 PD, 김용만, 윤두준 ⓒ임성균 기자


김영희 PD가 진두지휘하는 새로운 '일밤'이 베일을 벗었다. 무려 20명의 MC가 나선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절치부심한 일요일 저녁 터줏대감의 야심이 읽힌다.

그간 KBS와 SBS에게 일요일 저녁 시간대를 내주다시피 했던 MBC는 '쌀집아저씨' 김영희 PD를 주축으로 무려 30여명의 연출·작가진, 20명의 MC진을 꾸렸다. 대단한 물량 공세다. 그러나 숫자만으로 이들의 당찬 포부를 가늠할 수는 없다. 프로젝트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들의 야심이 얼마나 거대한가를 더욱 잘 알 수 있다.


'일밤'은 완전히 새롭게 선보이는 3개 코너 안에 생태계 살리기, 아버지 기 살리기, 나눔과 자선이란 3가지 테마를 각각 녹였다. '대한민국 생태구조단 헌터스'(연출 조희진 김영진), '우리 아버지'(연출 제영재), '단비'(연출 성치경 이지선)가 바로 그것. 여섯 남자의 국토 여행기 '1박2일', 남녀 패밀리들의 시골생활기 '패밀리가 떴다'와 비교하면 그 차별점은 더욱 두드러진다.

'헌터스' 멧돼지 잡으러 나간다

'대한민국 생태구조단, 헌터스'는 인간을 위협하는 멧돼지와의 전쟁을 담는 기획. 천적이 사라지면서 전국에서 17만마리까지 늘어난 멧돼지를 전문 포수와 함께 포획하는 과정을 보여주게 된다.


여행이나 시골체험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 반영적인 목표, 확실한 콘셉트가 눈길을 끈다. 무난한 '1박2일'이나 '패밀리가 떴다'에 비해 민감한 주제와 지점을 포착한 '헌터스'가 자칫 거부감을 줄 수 있는 사냥과 포획을 어떻게 화면에 담아낼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동물보호단체 등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가운데, 제작진은 이들의 우려를 반영해 보다 사려깊은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나선 상황. 귀추가 주목된다.

'우리 아버지' 기를 살려드립니다

'우리 아버지'는 아버지 기 살리기를 목표로 하는 공감 버라이어티를 표방한다. 퇴근길의 아버지들을 찾아가 함께 게임을 하고, 선물과 통닭을 선사하며 가족간의 공감을 끌어낼 예정이다,

시청자들이 주인공이 된다는 점은 '우리 아버지'와 기타 일요 예능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패밀리가 떴다'에 시골집의 원주인인 할머니 할아버지가 등장하기는 하지만 구색 맞추기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1박2일'에 간간이 등장하는 현지 주민이나 관계자들도 비중이 크지 않다. 그러나 '우리 아버지'는 평범한 아버지를 중심에 세운다. 더불어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는 장점과 이를 구태의연하지 않게 표현해야한다는 과제를 동시에 안은 셈이다.

'단비' 고생문 열린 공익 프로젝트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 자선 프로젝트 '단비'는 리얼 버라이어티와 공익 버라이어티의 만남을 시도한 코너다.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세계 나라에 찾아가 봉사를 함께하는 대한민국의 모습도 함께 담아낼 계획이다.

생태계 구조를 외치는 '헌터스'나 아버지 기 살리기 '우리 아버지' 모두 공익적 예능을 표방해 온 김영희 PD의 색채가 짖게 드러나는 코너다. 출연자들의 '노는 모습'에 집중해 온 최근의 예능 경향과는 방향 부터가 다르다. 특히 '단비'는 공익 그 자체를 목표로 삼았다. 공익적이지만 재미있지 않다면 그것 또한 예능 프로그램의 소임은 아니라는 지적에 제작진은 "MC들의 고생담, 변화해가는 과정이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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