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관람가' 영화, 역대흥행 톱20 '전멸'

김관명 기자 / 입력 : 2009.09.06 16:02 / 조회 : 2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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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관람가' 영화의 역설인가. 아니면 워낙 제작편수가 적기 때문일까. 그것도 아니면 역시 '선정성도 없고 폭력성도 없고 공포스럽지도 않은데다 모방위험도 적기 때문'일까. 한국영화 역대 흥행 톱20에서 전체관람가 등급을 받은 영화가 단 한 편도 없어 눈길을 끈다.


6일 현재 한국영화 역대 흥행 톱20에 오른 영화를 등급별로 살펴보면 15세 관람가 영화가 10편으로 가장 많다. 역대 2위인 '왕의 남자'(1230만명)를 비롯해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명. 3위), '실미도'(1108만명. 4위), '놈놈놈'(685만명. 12위), '쉬리'(620만명. 15위) 등이 모두 15세 관람가 판정을 받은 영화다.

16위부터 20위까지 모두 15세인 점도 눈길을 끈다. '투사부일체'(610만명), '공동경비구역JSA'(583만명), '가문의 위기'(566만명), '살인의 추억'(550만명), '조폭마누라'(530만명) 등.

그 다음은 12세 영화로 모두 8편이다. 역대 흥행 1위인 '괴물'(1301만명)과 6일 1100만명 돌파가 확실한 '해운대'(6일 현재 5위), '디워'(842만명. 6위), '과속스캔들'(826만명. 7위), '웰컴투 동막골'(800만명. 9위), '화려한 휴가'(730만명. 10위)가 모두 12세 관람가 영화다.

6일 700만 돌파가 확실한 김용화 감독의 '국가대표'(6일 현재 11위)도 12세 관람가 영화. 김 감독의 전작인 '미녀는 괴로워'(661만명. 14위)도 12세 관람가 영화다.


흥행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청소년관람불가(예전 18세 관람가) 영화도 2편이나 된다. 818만명을 불러모아 역대 8위에 랭크된 '친구', 684만명으로 역대 13위인 '타짜' 모두 18세 영화다. 20위권에는 진입을 못했지만 '추격자' 역시 18세 영화로 크게 선전했다.

그러면 전체관람가 영화는? 20위권에는 단 한 편도 없다. 다만 2008년 개봉한 임순례 감독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404만명)이 전체관람가 영화 중 최고 성적을 거뒀다.

영화계에서는 이같은 전체관람가 영화의 흥행 저조 현상에 대해 우선 제작편수가 워낙 적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올해의 경우 전체 관람가 등급을 받은 한국영화는 '킹콩을 들다' '소명' '날아라 펭귄' 등 10편이 채 안된다. 2008년에도 '우생순'을 비롯해 '미안하다 독도야'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소리 아이' 등 10여편에 불과했다. 2007년엔 '즐거운 인생' '파란 자전거' '날아라 허동구' 등이 개봉했지만 흥행에선 크게 재미를 못 봤다.

영상물등급위원회에 따르면 2008년 1월1일부터 올해 8월31일까지 등급심의 결과 전체 221편 중 전체관람가 영화는 가장 적은 35편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15세 관람가 영화는 76편으로 가장 많았고, 12세 관람가는 56편, 청소년관람불가는 52편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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