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스타킹 '3분출근' 日방송 표절 논란

최보란 인턴기자 / 입력 : 2009.07.2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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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스타킹 '3분 출근법'(왼쪽)과 TBS의 '시간단축생활가이드쇼 '5분 출근'


SBS 예능프로그램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하 스타킹)이 일본 예능프로그램 방송 소재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18일 스타킹에서는 '3분 출근법'이라는 소재가 등장했다. 일반인 출연자가 스튜디오에 마련된 원룸 세트를 이용해 3분 안에 완벽하게 출근 준비 하는 법을 그대로 재현해 보였다.


문제는 이 소재가 지난 3월 27일 일본 TBS 예능프로그램 '시간단축생활가이드쇼(이하 시간단축쇼)'에서 소개 된 ‘5분 출근’방법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점이다. 시간단축쇼는 개그맨들이 일상에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단축하는 법을 보여주는 특집 방송이다. 한국 개그우먼 조혜련이 게스트로 출연했던 방송이기도 하다.

시청자들은 시간단축쇼의 ‘5분 출근’은 시간이 좀 더 여유있을 뿐 스타킹의 ‘3분 출근법’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스튜디오에 마련된 원룸 세트 구조도 거의 비슷하다.

옷을 벗는 방법이나 쿠킹호일로 만든 그릇에 계란과 빵을 담아 오븐에 데우는 식사 준비 과정이 양쪽 모두 동일하다. 싱크대에서 양치를 하며 동시에 바지를 입고 미리 단추를 채워 둔 와이셔츠를 티셔츠처럼 입는 방법도 흡사하다. 잠그기 어려운 윗단추를 옷핀으로 당겨서 한 번에 잠그는 법이나 미리 매듭지어 놓은 네타이를 목에 것까지 같다.


방송 후 스타킹 홈페이지 시청자게시판에는 표절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시청자들은 “지상파 방송에서 대놓고 베끼다니 어이가 없다”, “일본 시청자 입장에서 한심하게 볼 것 같다”, “그저 몰랐다는 변명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블로그와 포털 게시판 등에도 스타킹의 3분 출근법과 일본 시간단축쇼의 5분 출근을 비교하는 글을 올려 표절에 대한 해명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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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타킹 '코걸이 헬멧'(왼쪽)과 TBS The Dream Match 06의 '하나후크'





스타킹 18일 방송분에서는 “전 세계에 한국 밖에 없다”고 소개된 ‘물스크린쇼’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일부 네티즌에 의하면 독일과 일본 등에서 이미 시행 중이라는 것이다. 한 네티즌는 율리우스 포프(Julius Popp)라는 독일 미술가가 제작한 ‘비트.폴(Bit. Fall)’ 이라는 물스크린 작품을 예로 들었다. 이 작품은 독일 본미술관 중앙 계단에 전시돼 있다고 한다.

스타킹의 표절 의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7년 8월에 스타킹에서 다룬 ‘코걸이 헬멧’은 2006년 1월에 TBS에서 방송한 '더 드림매치06(The Dream Match 06)'의 ‘하나후크’와 유사하다. 하나후크는 일본어로 코를 뜻하는 ‘하나(鼻)’와 갈고리를 뜻하는 ‘Hook’의 합성어다.

코걸이 헬멧 또는 하나후크에는 콧구멍에 끼울 수 있도록 된 고리가 앞쪽에 달려있다. 이 고리는 등 뒤로 바구니와 연결돼 있다. 바구니에 무거운 물건을 담아 코의 통증을 오래 버티는 쪽이 이기는 가학적인 게임도구로 당시 표절 의혹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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