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韓영화, 분열?..개봉일 확정못해 우왕좌왕②

전형화 기자 / 입력 : 2009.06.29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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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6월이 다 지나도록 아직까지 개봉일을 확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 '트랜스포머2'가 6월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한국영화들의 이 같은 모습은 전쟁터에서 서로 싸우고 있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7월 한국영화 빅4로 꼽히는 한국영화들은 100억원이 투입된 윤제균 감독의 '해운대'를 비롯해 '차우' '국가대표' '10억' 등이다. 이들 영화들은 저마다 강력한 개성으로 일찌감치 올 여름 기대작으로 꼽혔다.


하지만 6월 마지막까지 개봉 날짜를 확정한 작품은 '해운대' '차우' 정도다. 그나마 '해운대'가 7월23일로 날짜를 확정하자 '차우'가 부랴부랴 7월16일로 개봉일을 정했다.

당초 7월16일 개봉할 계획이었던 '10억'은 '차우'가 같은 날로 개봉을 확정하자 8월6일로 개봉일을 변경하는 것으로 고려 중이다. 그동안 7월30일과 8월6일로 개봉일을 저울질하던 '국가대표'는 7월30일로 날짜를 조만간 확정할 예정이다.

'국가대표'를 배급하는 쇼박스 관계자는 "영화에 대한 자신이 있기 때문에 조만간 개봉날짜를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7월 한국영화들이 좀처럼 개봉일을 확정하지 못한 까닭은 CJ, 롯데, 쇼박스 등 3대 메이저 배급사들이 여름 극장가 선점 전략 때문이다. '해운대' '차우' '국가대표' 등이 각각 CJ와 롯데, 쇼박스에서 배급을 맡으면서 상대 영화들이 언제 개봉할지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였다.

또 '트랜스포머2'가 파죽지세로 흥행몰이를 할 것을 예상했을 뿐더러 7월15일 '해리포터와 혼혈왕자'가 개봉하는 것도 염두에 뒀다.

문제는 이 같은 치열한 눈치경쟁이 결국 적절한 마케팅 시점을 놓치고 결국 제살 깎아먹기를 할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도 '놈놈놈' '눈에는 눈,이에는 이' '님은 먼곳에' 등이 한 주 걸러 개봉했지만 '놈놈놈'만 흥행에 성공을 거뒀다.

2007년 '화려한 휴가'와 '디 워'가 일주일 차로 개봉, '윈-윈'을 거뒀지만 그런 사례는 예외로 꼽힌다. 과연 올 여름 한국영화들은 어떤 성적표를 마지막에 손에 쥘지, 눈치싸움이 올바른 전략으로 기억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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