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화 "데뷔 10년차..연기가 재밌어졌다"①

김겨울 기자 / 입력 : 2009.05.27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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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화 ⓒ홍봉진 기자@honggga


하루 전 비가 억수로 쏟아진 후, 날이 개었다. 깨끗해진 하늘 사이로 공기도 상쾌했다. 아직 습기가 촉촉한 이 날 오후 김정화를 캠핑카 데이트에 초대했다. MBC '잘했군 잘했어'에서 씩씩하고 당찬 재즈댄스 강사 미라 역을 맡았다. 지난 2002년 MBC '논스톱 3'부터 얼짱, 몸짱 임에도 털털하고 솔직한 매력으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그여서일까. 오래된 친구를 만난다는 기분으로 그녀를 만났다. 흰색 바지에 권색 바탕의 블라우스를 입은 그녀는 멀리서 봐도 늘씬한 키에 8등신 미녀. 모처럼 남자 스태프들이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인터뷰가 끝나면 '논스톱3'에서 깐깐한 조교로 등장했던 김효진의 결혼식에 가야한다는 그녀, 부럽진 않을까.


"부럽죠. 만날 결혼식에만 가네요. 태우 오빠 결혼식에도 갔었는데 정말 신부가 너무 아름답더라고요. 제가 본 예쁜 신부 중에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요." 그리곤 한참 정태우 부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날씨가 너무 좋아 즉석 제안을 했다. 캠핑카를 타고 요트장으로 향하면 어떨까요? 결혼식 복장에 구두를 신은 그녀가 허락할까. 사실 반신반의했는데 그녀는 흔쾌히 "O.K"를 외쳤다. "좋아요. 오랜만에 상쾌한 바람도 쐬고." 여느 여자 연예인들 같으면 햇볕에 얼굴 탈까 선크림 듬뿍 바르고 큼지막한 선글라스에 요트 룩을 완벽하게 갖춰 입은 후에야 오를텐데, 김정화는 달랐다.

털털한 정화 씨와 요트에 오르고 선상 점심을 함께 하기로 했다. 와~. 김정화가 꺼내 온 점심. 역대 '캠핑카 인터뷰' 사상 최고로 호화스런 밥상이 차려졌다. 갖가지 케이크와 푸딩, 포도, 사과 등 넉넉한 과일까지. "정화 씨 덕분에 호강하네요." "하하하. 제가 과일 깎아 드릴게요." 그렇게 우리는 김정화가 정성스레 깎은 과일을 나눠 먹으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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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화 ⓒ홍봉진 기자@honggga


-데뷔한 지 꽤 됐죠?

▶ 그렇죠. 올해가 딱 10년 됐는데. 2000년 뮤직비디오 '그대가 그대를'에 출연했던 게 처음이니까요. 데뷔할 때 고등학생이었는데 성숙한 외모 덕에 다들 나이가 있는 줄 아세요.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살지 못했겠네요?) 그렇죠. 친구들하고 수학여행도 못 가봤고 떡볶이 먹으면서 수다 떤 적도 없었으니까요. 연애하고 사람 만나는 것에 다 엄격했어요.

-연애도 못해봤겠네요?

▶ 데뷔하고 한 4년 동안은 못했죠. 하지만 그 후에 제가 과연 못했을까요? 저도 해봤죠. (연예인하고요?) 연예인도 있고 아닌 분도 계셨고. 하하.

-한 인터뷰에서 강동원 씨랑 말을 편하게 못 놨다고 하던데요?

▶ 사랑 연기가 정말 힘들어요. 20대 초반에 연기했을 때는 정말 감정이 없었어요. 그 때는 정말 사람들이 '너네 연애도 안해봤냐?' 물으시는데 진짜 데뷔하고 4년 넘게 연애를 못해봐서 감정 연기가 어려웠다고 할까요. 지금은 '잘했군 잘했어'의 파트너인 (김)승수 오빠랑 친해지려고 많이 노력하죠. 쉴 때 연애도 해봤고.

-연기 생활 10년인데 변화가 있었다면요?

▶ 그 전보다 연기 표현도 나아지고 캐릭터에 욕심도 생기고요. 공연을 하면서 좀 변했죠. 처음 시작할 때는 26살까지만 일하다가 상대를 만나면 현모양처로 가정을 행복하게 꾸미고 살고 싶었는데 어느덧 연기가 재밌어지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원래 내성적인 편이에요. 기자 분들 만나서 인터뷰할 때도 단답형으로만 말하고요. 하지만 인터뷰도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하고 소통하고 공감을 이루는 일이란 것을 깨달았어요. 모든 게 편해졌죠.(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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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화 ⓒ홍봉진 기자@honggga
<협찬=투어익스프레스, 700요트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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