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빈, 소녀에서 여자로 그리고 배우로①

김수진 기자 / 입력 : 2008.11.13 07:22 / 조회 : 1292
  • 글자크기조절
image
배우 김옥빈 ⓒ이명근 기자 qwe123@


신예에서 스타가 되기까지 딱 3년이 걸렸다. 톱스타로 가는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탔다. 그의 상승곡선은 눈부시다. 지난 2005년 영화 '여고괴담 4: 목소리 편'을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4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으로 데뷔했고, 박찬욱 감독에게까지 '찜'을 당했다. 이제 대중은 이름 석 자만 말해도 그를 안다. 업계의 기대만큼이나 초고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 주인공은 김옥빈(22)이다.

데뷔당시 19살. 이제는 소녀를 벗었다. 요염하다. 농염하기까지 하다. 소녀에서 여자로 거듭나고 있다. 여인의 길목에 놓인 그가 오는 12월4일 개봉될 영화 '1724 기방난동사건'(감독 여균동)을 택했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조선시대 최고의 기녀로 분한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고운 자태와 요염함으로 뭇 남성의 마음을 사로잡을 태세다. 성인식을 치르는 셈이다. 늦가을의 오묘한 단풍이 짙게 드리워진 지난 12일 오후. 김옥빈을 만났다. 단풍만큼이나 묘한 매력을 풍겨냈다.

#2005년 7월…소녀의 꿈

김옥빈은 '여고괴담 4:목소리 편' 개봉 당시 단박에 주목받았다. 묘한 매력을 풍기는 신선한 외모와 이에 못지않은 탄탄한 연기력이 주효했다. 범상치 않은 신예의 등장에 충무로와 방송가가 주목했다. 업계가 주목한 이유는 또 있다. 기대만큼이나 큰 생각을 품은 그였기 때문이다.

"나는 앞으로 인간적인 연기자가 되고 싶다. '난' 사람보다는 '된' 사람이 되고 싶다. 지금은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잘은 모르지만 앞으로 나이가 들어 경험이 쌓이면 메시지를 전달하는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날까지 열심히 노력하겠다." 김옥빈의 당시 인터뷰 내용이다.(2005년 7월 7일자 스타뉴스) 될 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이 있다. 김옥빈이 딱 그랬다.

#2006년 1월…소녀의 성장

단박에 주연이 됐다. KBS 2TV '안녕하세요 하느님'에서다. 앞서 출연한 SBS 특집극 '하노이 신부'에서 베트남 여자로 이미 검증 받은 상태였다. '안녕하세요 하느님'은 당시 10%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시에 김옥빈이라는 존재감을 시청자에게 각인시켰다. 당시 촬영 강행군으로 응급실에도 실려갔다. 하지만 쓰러지지 않았다. 당시 얻은 별명은 '독종'이었다.

톱스타 유망주로 손꼽혔다. 당시 김옥빈은 절레절레했다. "나 역시 놀랐다.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더라. 촬영장 근처 편의점에 생수를 사러 갔었는데 갑자기 남자 고등학생 5명이 몰려들더라. '은혜 선생님'이라며 사인해달라고 했다. 하하."(2006년 2월2일자 스타뉴스) 스타탄생을 예감케 한 순간이었다.

image
배우 김옥빈 ⓒ이명근 기자 qwe123@


#2006년 7월…소녀, 스타 되다

2006년 7월 방송된 MBC '오버 더 레인보우'는 김옥빈의 가능성을 또 다시 입증한 드라마다. 당시 가수지망생으로 출연해 고난이도의 비보이 파워 댄스를 선보였다. 끼 많은 배우임을 과시한 셈이다.

"거의 매달 수차례씩 방송국을 다니며 드라마 오디션을 봤다. 떨어지기도 다반사고 심지어 됐다가 미끄러지기도 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못하는 것이 없는 만능이라는 것을 보여주겠다."(2006년 7월15일자 스타뉴스)

그 말이 현실이 됐다. 그해 김옥빈은 대형시상식 무대에 신동엽과 함께 MC로 발탁됐다. 또 톱스타 필수 행보인 주류 CF 모델로도 발탁됐다. 또 하나의 스타 탄생이다.

#2007년 10월…소녀, 여자 되다

소녀가 아니다. 이제는 여자다. 김옥빈은 2007년 10월 영화 '1724 기방난동사건'(감독 여균동)에 여주인공으로 촬영에 돌입했다. 이정재 김석훈 등과의 작업이다. 조선시대 뒷골목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에서 김옥빈은 당대 최고 기녀로 등장한다. 이정재와 김석훈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다. 유일한 홍일점이다.

"이 영화는 새로운 시도다. 나 역시 이 작품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했다. 매 작품이 그렇지만 이 작품을 통해 성장했다. 내 입장에서 관객이 재미있게 봐주면 좋겠다. 영화에 의미를 부여하기보단 편안하고 재미있게 즐겨 달라. 수능시험이 끝난 수험생들도 이 영화를 보면서 그동안의 노고를 풀면 좋겠다."

#2008년 11월…배우라는 삶

2008년 한 해는 두 편의 영화를 촬영했다. 다음 달 개봉을 앞둔 '1724 기방난동사건'과 내년 초 개봉될 '박쥐'(감독 박찬욱)다. 2009년의 시작을 힘차게 시작하는 그를 향해 업계는 김옥빈이라는 이름이 더욱 빛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김옥빈의 생각은 달랐다. "그리 생각해주신다면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사실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나 자신에 만족하지 못한다. 사실 실감도 못한다. 거만을 떠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이 많기에 묵묵히 그 길을 가고 있을 뿐이다. 나는 열심히 촬영을 하고 있는데 TV에 1년 정도 안 나왔더니 엄마 친구 분들이 궁금해 하신다더라. 하하하."

image
배우 김옥빈 ⓒ이명근 기자 qwe123@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