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킥' 정일우 "터프? 외박 한번 못해봤어요"

김경욱 기자 / 입력 : 2007.01.24 18:02 / 조회 : 60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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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임성균 기자 tjdrbs23@>


눈이 먼저 웃는다. 시원하면서도 조금은 수줍은 듯한 미소에 따스함이 배어있다. 소년과 청년의 경계에 선 '뽀얀' 얼굴이 봄의 싱그러운 기운을 닮았다. 웃을 때마다 매끈하게 드러나는 하얀 이가 시원하고, 조용조용 이야기하는 말투에서 고요로 흘러가는 은빛 강물을 떠올리게 한다.


정일우. MBC 인기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정준하(이준하 역)의 아들 이윤호로 시청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발육이 빨라 형 민호와 함께 취학해 형과 같은 반에서 공부하지만, 어디 해본 사람이 알다시피 공부가 그리 쉽던가. 더욱이 논리 부족, 이해력 부족, 상식 부족인 윤호에게 있어서는 더욱 힘든 일이다. 성적이 뒷줄에서 노는 것은 다반사지만 어떠랴. 주먹질 하나와 '개폼', 그리고 곤경에 처한 여자들을 구해주는 터프함만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오토바이 탄 왕자님'이니까.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수줍게 웃는다. 하지만 촬영장을 찾아오는 팬들이 늘어나는 것을 볼 때는 "아주 조금 느낌이 온다"고 말한다. 주 5회 방송되는 시트콤이라 현재 정일우는 매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쉬는 날도 새벽까지 이어진 촬영때문에 부족한 잠을 보충하다보면 개인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시트콤만의 장점은 극 진행이 무디지 않고 빨리빨리 진행된다는 점이에요. 보는 사람이 지루하게 느낄 틈이 없죠. 하지만 찍는 입장에서는 힘이 들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 일거예요. 그래도 방송만은 꼭 챙겨봐요. 녹화를 해서 보거나 컴퓨터를 통해 보는데, 주로 제 연기에 중점을 두고 보죠."

정일우는 드라마 초반 롤모델이 있냐는 질문에 가수 비를 꼽은 적이 있다. "노래 실력이나 춤실력 또는 연기를 뜻하는 게 아니에요. 비라는 사람의 겸손함과 열정을 닮고 싶어요. 대 스타가 됐어도 데뷔 때의 열정과 노력하는 모습이 살아있는 것 같아요. 저 역시 변함없는 모습을 간직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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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임성균 기자 tjdrbs23@>


이번 시트콤에서 정일우는 오토바이 타는 장면이 많다. 극중 윤호처럼 고교시절부터 일찌감치 오토바이와 함께 하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질문해보니, 드라마 캐스팅 직전까지 오토바이를 한번도 타본 적이 없다고 한다.

"캐스팅 확정되고 처음 타봤어요. 인천에서 모터사이클 선수한테 지도를 좀 받았죠. 사실 고등학생 때는 오토바이를 싫어해서 안 탔어요. 노는 것은 좋아했는데...(웃음) 윤호와는 조금 달라요. 고교시절에는 조용하게 보냈죠. 나서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친해지면 말도 많이 하고 애교도 부리는데 제가 낯을 조금 가리는 편이에요."

극중 정일우는 오토바이를 타고 신나게 질주하는 가하면, 몸을 날리며 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또 형 이민호(김혜성)을 업고 먼 길을 오가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도 한다. 힘들거나 다치는 경우는 없을까.

"힘들죠.(웃음) 그런데 이제는 적응이 돼서 처음처럼 힘들지는 않아요.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죠. 다친 적도 많고, 다칠 뻔 한 적도 많아요. 겨울에 길이 미끄럽잖아요. 오토바이 타고 가다가 브레이크를 잡았는데 빙판에 미끄러졌었죠. 또 액션장면 찍다가 바위를 발로 잘 못 차서 다리를 다친 적도 있고요. 윤호는 다칠 수밖에 없는 캐릭터예요.(웃음)"

정일우는 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특별히 좋았던 곳이 어디냐는 질문에 "러시아요"라고 답한다. 국내에는 안 다녀본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은 곳을 찾았다. "친구들과 많이 다녔냐"는 질문에 '엥?' 가족들과 함께 다녔다고 한다.

"어릴 적부터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많이 다녔어요. 우리나라에는 안 가본 곳이 거의 없죠. 지금도 좋아하는데 시간이 없어서... 부모님께서 조금 엄하시기도 하고 철저하셔서 지금까지 외박 한번 해본 적이 없어요. 자연히 친구들과 여행한 번 못가 봤죠."

특히 요즘과 같은 바쁜 스케줄 속에서는 친구들을 만나도 오후10시를 넘기지 못한다고 한다. 대본연습과 촬영준비 때문. 그의 주량은 '0'이다. "제가 어머니를 닮아서 술을 못 마셔요. 얼굴뿐만 아니라 온몸이 붉어져요. 티가 많이 나죠."

초지일관. 처음과 끝이 한결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정일우. 이제 막 시작하는 연기초년생으로서 그가 '거침없이' 찬 '하이킥'에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오늘을 넘어 내일이 기대되는 배우를 만난 기쁨이 크다. 그의 하이킥이 오늘처럼 오래도록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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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임성균 기자 tjdrbs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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