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여자 별난남자' PD·작가 "병폐드라마 아니다"

김태은 기자 / 입력 : 2006.05.2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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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드라마 병폐의 종합전시장'이라고 한 인터넷 매체로부터 지적받은 KBS1 '별난여자 별난남자'의 PD와 작가가 이에 대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 매체는 획일적 캐릭터, 상황의 스테레오 타입, 출생의 비밀, 두 형제와 한 여자간의 삼각관계, 사건과 인물 성격의 전환을 초래하는 중병, 고무줄 편성 등을 이 드라마의 병폐로 꼽았다.


이에 대해 종방연에 만난 '별녀별남'의 이덕건 PD(왼쪽 사진)와 이덕재 작가(오른쪽 사진)는 "우리 드라마는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드라마로서만 말하고 싶다"던 이덕재 작가도 술자리가 무르익어가자 자신의 작품에 대한 변호를 시작했다.

'별녀별남'은 19일 평균시청률 31.2%(TNS미디어코리아 집계)이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 마지막에 수저집에서 20억 가치의 땅문서가 발견되며 화목한 가족들이 와해되는 모습이 실망스럽기도 했다.


(PD) 가족들이 금전적인 욕심으로 얽혀들었다가 이 모든 것이 허망하게 무너지자 반성하고 가족애를 다시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마지막은 할머니 말자(김용옥)의 생일을 맞아 자신들이 만든 수공예품 전시회를 열고 덕담을 나누는 것으로 끝난다.

- 지금까지 나온 한국 드라마의 병폐가 되풀이됐다는 비난도 있었다.

(PD) 100점짜리 드라마가 어디 있느냐. 모든 드라마에서 한번도 안한 모티브가 어디 있겠느냐. 그러나 이를 가져와 옮기는 방법,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방법에서 차이를 뒀다. 극성을 가져가는게 아니라, 훈훈한 가족간의 정을 부드럽게 담았다. 대립이 있으면서도 가족간의 온정, 애틋함과 끈끈함을 그렸다.

- 양녀이기는 하나 종남(김아중 분)이 외사촌인 석현(고주원 분)과 결혼하는 것이 근친상간이의 논란을 낳았고, 석현이 사실은 큰어머니 민숙(김해숙 분)이 아들이었다는 등의 출생의 비밀 등을 극성이 없다고 할 수 없지는 않나.

(PD) 그렇다고 극성이 없으면 흡인력이 없다. 극적인 장치를 위해 설정한 것들이다. 피가 안섞인 사람들 사이에도 가족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가족 형태를 보여주고자 했다. 말로만 딸을 삼은 것으므로, 종남과 석현의 결혼은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우리도 늘 새로운 드라마를 하고자 하나 아무래도 일일극에서는 소재면에서 가족이라는 틀을 벗어날 수는 없다. 그러다보니 한 젊은 여자가 가족 구성원에 포함되며 가족간의 갈등을 일으키고, 남녀간의 애정관계가 성립되는 이야기가 주다. 가족이라는 모토와 소재를 벗어날 수는 없다.

- '별녀별남'이 그러한 틀에서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PD) 주연 배우들의 연령대가 2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또 어른 역의 배우들도 기존보다 젊은 40대초반 배우들을 써 연령대가 내려온 것이 주효했고, 끌고가는 방식이 젊고 신선했다고 본다. 좀 더 유쾌하고 즐겁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진행하려 했다.

(작가) 우리 드라마는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가 아니다. 우리 드라마 안에는 효, 부부애, 형제간의 우애 등 미덕으로 꼽히는 요소들이 많다. 우리 드라마를 비난할 때 종남과 석현이 사촌 사이다, 혼전임신을 했다, 석현이 종남을 납치, 폭행했다고 하는데, 두 사람은 사촌 사이도 아니고, 요즘 세월에 혼전임신이 그리 흉이 되지도 않는다. 두 사람이 좋아하는 사이에서 석현이 한 행동을 납치, 폭행이라고 할 수 있느냐.

그리고 어른은 근엄하고 자상하고 어쩌다 교훈적인 말 한마디 하는 사람으로 그려졌는데, 말자는 어른들이 큰소리를 치며 기를 펴고, 가족들의 사랑을 받고 사는 할머니들의 이상향을 그렸다. 쉽게 삐지고, 욕심도 부리고, 토라지고 하지만 정은 많은 할머니가 현실적이고 통상적인 할머니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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