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경 "팬들 있는 무대, 너무 그리웠다"

6집 '아마란스' 발표

김원겸 기자 / 입력 : 2006.04.03 14:07 / 조회 : 2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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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혜경은 지독히도 추운 1년을 보냈다. 2004년 ‘서신’을 발표했지만 소속사와 관련한 법정다툼으로 활동을 하지 못했다. 소송에서 결국 이겼지만 애써 만든 앨범으로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이미 흘려보낸 뒤였다.


3년간 사귀어오던 일본인 남자친구와도 이별했다. 사랑은 거리와 시간이 멀수록 이루기 힘든 것이었다. 서로 다른 나라에 살면서 자주 만나지 못하는 형편에 애틋한 사랑을 잇기가 어려웠던 모양이다.

소속사가 없었던 탓에 자신의 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주는 매니저도 없었다. 이따금 일정이 생기면 혼자서 해야 했다. 쓸쓸히 집으로 돌아오면 눈물부터 쏟아졌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나면 그래도 따뜻한 봄은 오는 법. 뮤지컬은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던 박혜경에게 ‘봄’처럼 찾아왔다. 외국어 공부와 독서로 마음을 가꾸고 있던 박혜경은 지난해 12월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에 출연하면서 모든 것을 잊고 집중하며 아픔을 털어냈다. 웃음을 다시 찾았고 오히려 시련이 빨리 찾아온 것에 대해 감사하게 됐다.

“다시는 이런 일 없게 하라는 경고라고 생각해요. 이런 시련이 빨리 만난 것에 오히려 감사해요. 위기가 닥치면 이를 어떻게 극복해나가느냐에 미래가 달려 있는데, 전 멋진 미래를 만들 거예요.”


6집 ‘아마란스’는 모든 시련을 이겨낸 후 가장 행복할 때 만들어낸 앨범이다.

록밴드 더더 출신으로 10년의 활동동안 박혜경은 아홉 번째 앨범에서 나름의 두터운 색깔을 입힐 만도 했지만 오히려 신인의 풋풋하고 용감함이 묻어나는 앨범이다.

“뭔가 다른 것을 보여주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신인이었을 때 풋풋한 용감함과 에너지를 발산한 앨범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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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는 예전의 것보다 힘차졌다. 살사와 애시드 재즈 등 그동안 하지 않았던 장르를 시도했다. 그러나 박혜경은 새로운 노래도 자신만의 내 스타일로 만들어 내는 능력을 가진 터라 대중은 변화에 대한 거부감은 없을 것이다.

지난 앨범까지는 늘 함께 작업 해오던 음악인들과 호흡을 맞춰왔지만 이번에는 대부분 처음 같이 하는 작곡가, 프로듀서와 손을 잡았다. 박혜경은 곡절도 많았던 만큼 할 말도 많았지만 음악을 위해 작사를 자제했다.

프로듀싱은 록밴드 시나위와 나비효과를 거친 정한종이 맡았다. 타이틀곡은 ‘Rain’과 ‘빨간운동화’를 작곡했던 혼성밴드 러브홀릭의 이재학이 작곡한 ‘예스터데이’.

6집 제목 ‘아마란스’는 전설속에 시들지 않는 꽃으로, 음악적으로 시들지 않는다는 의지를 담았다.

“팬들이 있는 무대가 그리웠어요. 마치 남자친구에게 사랑을 얻고자 하는 여자의 모습, 그런 무대 위에서의 내 모습이 그리웠어요.”

<사진=구혜정 기자 photo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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