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본부, '용서받지 못한자' 윤종빈 감독 고소

김수진 기자 / 입력 : 2005.11.16 14:32 / 조회 : 18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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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이 군대 내무반 생활을 다룬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의 메가폰을 잡은 윤종빈 감독을 고소했다.

영화관계자는 16일 오전 "육군본부가 15일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의 윤종빈 감독을 고소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일 열린 '용서받지 못한 자' 언론시사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윤종빈 감독이 사실과 다른 시나리오를 가지고 허가를 받아 실제 군대 내무반 촬영을 했던 사실을 밝힌 것에 대해 군 측이 항의를 표하던 중 15일 오후 윤종빈 감독에게 전화상으로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윤 감독을 고소하기로 결정한 것과 이 내용을 16일 국방부 기자 브리핑을 통해 공식화 할 것임을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윤종빈 감독의 공식 입장은 다음과 같다.

“본인이 '용서받지 못한 자'를 완성하기 위해 군 기관의 허락을 얻어내는 과정에서 분명히 옳지 않은 방법을 사용했음을 인정합니다. 지난 2004년 5월 초, 이 영화의 원안인 단편시나리오를 군 담당자에게 보내 촬영 허가를 구하였으나 내용상 문제가 있다고 거절을 당했습니다.

이에 시나리오의 내용 중 문제시 되는 부분을 삭제하고 수정하여 2004년 5월 12일 재 신청을 하여 허가를 얻었고 10월 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촬영을 진행하였습니다. 당시에는 이 영화가 학교 졸업영화로 만들고 있는 상황이라 군의 협조가 없으면 제작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였고 일반 극장에서의 상영이 진행될 줄은 미처 예상치 못하였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또한 군대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담겨 있지만 요즈음의 시대 상황에서 군 측도 이해하고 용인하실 수 있는 내용이라는 본인의 판단이 있었기에 애초에 원안으로 신청을 하였는데 뜻밖에 거절을 당한 상황에서 영화의 완성을 위해서는 당시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당시 허가를 내 주신 군 담당자 분들께는 이 지면을 빌어서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이에 대해 개인적으로 처벌 대상이 된다면 얼마든지 달게 받겠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본인이 정말 하고 싶었던, 그리고 꼭 해야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하지만 도무지 찍을 방법이 없었습니다. 지금의 상황에서는 또다시 이런 결정의 순간에 직면한다 해도 아마도 본인은 이전과 똑같은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본의 아니게 옳지 않은 방법을 사용하여 물의를 일으킨 점 거듭 죄송하게 생각하고 이에 대한 개인적인 처분이 결정된다면 기꺼이 받겠습니다. 하지만 군 관계자 여러분들께서도 조금만 더 유연한 입장으로 이 영화를 봐 주신다면 긍정적인 대안을 함께 찾아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군 측의 너그러운 시각을 요청 드리는 바입니다. 현재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불상사가 생겨 관객과 만날 기회에 해가 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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