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 하지원, 액션과 멜로 모두 잡는다

김현록 기자 / 입력 : 2005.08.2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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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지원이 오는 9월8일 개봉을 앞둔 영화 '형사 Duelist'(이하 '형사', 감독 이명세·제작 프로덕션M, 웰메이드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액션 연기와 멜로 연기 모두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명세 감독이 7년 만에 내놓는 신작 '형사'는 '단 한번의 대결, 단 한번의 사랑'이라는 카피에서 드러나듯 액션과 멜로가 어우러진 작품. 하지원은 괄괄한 여형사 남순 역을 맡아 신비로운 자객 슬픈눈(강동원)과의 대결과 사랑을 그려냈다.


이명세 감독이 캐스팅 이유에서 밝혔듯 하지원은 액션과 멜로 연기 모두에서 충분한 훈련을 거친, 한국 영화계에서 드문 여배우. 카리스마와 애절함을 모두 표현하는는 다채로운 눈빛, 파워가 느껴지는 절도있는 액션, 장르를 넘나드는 뛰어난 연기력은 하지원만의 장점이다. 폐인까지 양산했던 드라마 '다모'에서 하지원은 이같은 장점을 유감없이 드러내며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그녀가 이같은 평가를 받게 되기까지 가장 큰 몫을 한 것은 타고난 성실함이다. 하지원은 공부벌레이자 연습벌레로 정평이 난 배우다. 그가 신인 때부터 "연기에 쓸모가 있을 것"이라며 승마와 재즈댄스 등 각종 운동과 춤을 열심히 배웠다는 것은 이미 유명한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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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에서는 짧은 쌍칼을 쓰는 남순의 액션이 빠르고 민첩한 동작을 요구하는 만큼 감당하기 힘든 만큼의 연습이 필요했다. 하지만 '악바리' 하지원은 그 모든 걸 해냈다. 촬영 전 3개월간 하루 10시간 이상을 꼬박 무술 연습에 바쳤고 촬영이 시작된 뒤에는 조명을 맞추는 데 걸리는 서너시간이 아까워 연습을 계속했을 정도다.

촬영장에선 이런 일화가 있다. 지난 3월, 강도 높은 액션 장면을 찍은 뒤 감독의 '컷' 외침과 함께 하지원이 쓰러졌다. 병원으로 옮겨진 하지원은 목뼈에 금이 갔다는 진단을 받았다. NG를 내지 않으려고 티도 내지 않고 감독의 컷 사인을 기다리다 결국 정신을 잃은 것이다.

무협 액션 영화가 속속 제작돼도 마땅한 여배우가 없다는 영화계의 푸념이 들려오는 가운데 하지원의 존재감은 더욱 커진다. 연습 현장의 매니저가 "보기만 해도 무섭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던 그녀의 발차기가 어떤 모습으로 스크린에 재현될까. 하지원이 광고 촬영까지 미뤄가며 지난 7개월을 고스란히 바친 영화 '형사'는 오는 9월8일 관객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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