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아·인교진 "김주리·도이성은 잊어주세요!"(인터뷰)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2.01.23 08:04 / 조회 : 9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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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교진(왼쪽)과 유리아 ⓒ사진=임성균 기자 <한복협찬=김진향한복, 이인영한복디자인연구소>


유리아? 인교진? SBS 주말극 '내일이 오면'에 남매로 출연 중인 이들. 얼굴을 낯익은데 이름은 영 어색하다. "신인인가?"라는 의문이 절로 들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이름을 바꾸고 새 출발하는 이들의 '개명(改名)'사연을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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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아 ⓒ사진=임성균 기자 <한복협찬=이인영한복디자인연구소>


◆유리아: 미스코리아 출신 김주리, 정식 개명하고 새 출발

유리아는 2009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진(眞) 출신이다. 선화예중 졸업 후 러시아 볼쇼이발레학교에 진학, 세계적인 발레리나를 꿈꿨다. 영어와 러시아어에 능통한 재원이기도하다. 2009년 미스월드 선발대회에서 아시아뷰티퀸 1위에 올랐으며 그해 미스유니버스 선발대회에도 한국 대표로 출전하는 등 그간 '한국의 미(美)'를 알리는 데 앞장섰다. 여기까지는 '김주리' 이름 석 자로 활동했다.

그는 지난해 법원에서 '김리아'라는 이름으로 정식 개명 허가를 받았다. '유리아'는 예명이다.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마음에 개명했어요. '김주리'라는 이름은 '미스코리아 김주리'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요. 미스코리아라는 타이틀은 영광스럽지만, 연기자를 꿈꾸며 새롭게 출발하면서 모든 것을 새롭게 하고 싶었어요. 제가 이름은 주리였지만 집에서나 지인들이 '리아야~'라고 불렀거든요. 그래서 리아로 이름을 바꿨지요. 유라는 예명의 성은 발음이 예뻐서 붙혔고요(웃음)."

유리아는 '내일이 오면'에서 발랄한 이지미 역으로 출연하고 있다. 집안의 막내딸로 세상에서 자신이 제일 예쁘다고 생각하는 철부지 발랄 캐릭터다.

"첫 드라마라 처음 찍을 때는 긴장하고 불안했어요. '욕먹으면 어쩌지?'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더라고요. 지금은 마냥 재밌어요. 촬영장에 있는 모든 게 제 연기선생님이에요. 요즘은 대사 외우는 요령을 익히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웃음)."

그는 "원래 꿈꿨던 발레리나와 연기자는 차이도 있지만 비슷한 점도 많다"라면서 "열심히 해서 보시는 분들에게 감동을 안겨야 한다는 점은 똑같은 것 같다"고 말했다.

1988년생인 유리아는 용띠로, '흑룡의 해'인 올해가 남다르다고 했다.

"이름도 바꾸고 연기자로 첫발을 내딛는데, 긴장도 많이 되지만 설레요.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연기해서 좋은 배우로 거듭나겠습니다. 예쁘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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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교진 ⓒ사진=임성균 기자 <한복협찬=김진향한복>


◆인교진: 2000년 MBC 공채탤런트로 데뷔..예명 도이성 버리고 본명 활동

인교진(32)은 2000년 MBC 공채탤런트 29기로 데뷔했다. 지난해까지 '도이성'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다 소속사를 옮긴 뒤 본명인 인교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일이 잘 안 풀려서 본명으로 되돌아갔어요. 하하. 그간은 누가 '도이성씨'하고 불러도 제 원래 이름이 아니어서 그런지 뭔가 어색하고 영 진심이 우러나오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소속사 바꾸고 새 출발하면서 인교진으로 바꿨는데, 이름 바꾸고 첫 캐릭터가 바보네요. 하하하."

인교진은 '내일이 오면'에서 '바보' 이성룡 역으로 출연하고 있다. 인터뷰를 위해 마주한 그의 머리는 일명 '바가지머리'였다.

"처음 이성룡 역할의 제의 받고 저만의 바보 캐릭터를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포레스트검프' 등 바보 나오는 영화, 드라마는 거의 다 보고 연구했습니다. 그래서 나온 결론이 '아, 바보 같이 생기지 않은 바보 역할을 하자'였어요. 겉으로 봐서는 정상인과 차이가 없는 그런 바보죠. 근데 캐릭터에 대해 시청자들의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걸 느꼈어요. 어느 날 어머니가 '얘, 넌 바보인데 왜 바보가 멀쩡해?'라고 하시는 거예요. 아,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구나, 드라마 시청층을 생각 안하고 제 고집을 피운 거죠."

인교진은 미용실로 달려가 "머리를 일자로 잘라 달라"고 했다. 이어 회를 거듭하면서 머리에 새집을 짓고, 결국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옷을 입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다.

인터뷰에 동석한 유리나는 "'내일이 오면' 촬영 끝나고 클럽에 갔는데 막판에는 (인)교진 오빠가 극중 성룡이처럼 머리를 꼬고 춤을 춰서 다들 크게 웃었다"라며 "캐릭터에 정말 몰입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웃으며 말했다.

"올해 새 소속사(메이딘 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트고 이름까지 바꿨는데, 한 번 열심히 끝까지 해볼 생각이에요. 갑자기 연기를 잘하고, 큰 인기를 얻고, 이런 걸 바라지 않습니다. 꾸준히 잘해서 인정받는 연기자 인교진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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