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임지섭의 두 번째 동면..환골탈태 가능할까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5.05.2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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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지섭. /사진=LG트윈스 제공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좌완 유망주 임지섭을 2군에서 만들기로 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임지섭은 다시 자신과의 기나긴 싸움에 돌입했다.


계획에 없던 말소였다. 20일 투구를 지켜본 뒤 마음을 굳혔다. 지난 20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임지섭은 당분간 로테이션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양 감독은 선수 한 명을 키우자고 팀을 희생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제구력이 안정될 때까지 2군에서 던질 것이라 못 박았다.

고교시절 150km/h를 상회하는 강속구를 뿌렸던 임지섭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2013년 LG에 1차 지명을 받았다. 입단 첫 해 개막 시리즈에 파격적으로 선발 등판해 승리투수가 됐지만 이내 제구 불안을 드러냈다. 양 감독이 LG의 지휘봉을 잡자마자 임지섭은 2군으로 내려갔다. 류택현 코치가 전담 마크해 하나부터 열까지 뜯어 고쳤다.

그리고 올해 다시 개막 시리즈 선발 기회를 받았다. 사실 LG 코칭스태프는 임지섭의 투입 시점을 6월 정도로 계획했다. 하지만 류제국, 우규민이 모두 선발진에서 이탈한 상황이라 시기를 앞당겼다. 삼성을 상대로 7이닝 노히트 피칭을 선보이는 등 화려하게 날아오르는 듯 했는데 등판을 거듭할 수록 다시 한계가 드러났다.


결국 지난 4일 1군에서 제외됐고 컨디션 조절을 마친 뒤 20일 다시 1군으로 올라왔다. 넥센전에 선발 등판했는데 아웃카운트 4개를 잡는 동안 볼넷을 6개나 내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21일 임지섭을 2군으로 내려 보낸 뒤 양 감독은 "결정을 내렸다. 기술적인 문제는 없다. 부담을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내가 욕심을 부렸던 결과라 생각한다. 제구력이 안정됐다고 판단될 때까지 2군에서 로테이션을 소화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1군에서 굳이 선발이 아니더라도 조금 편한 상황에서 던지며 적응하는 방법은 어떠냐는 질문에는 "어차피 선발로 커야할 선수다. 어떤 상황에서든 볼넷을 자꾸 허용하면 팀이 힘들어진다. 육성도 중요하지만 팀이 우선이다. 야수들에게도 피해가 갈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복귀 기약이 없는 2군행이라는 이야기였다. 첫 말소 때만 하더라도 한 텀만 쉬고 올라온다고 말했던 양 감독이었다.

이로써 임지섭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면벽수행에 들어갔다. 기술적인 수정은 없는 만큼 생각보다 오래 걸리진 않을지도 모른다. 임지섭이 이번에는 과연 환골탈태에 성공해서 돌아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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