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 동부산성, 김주성-윤호영의 시너지가 필요해

김지현 기자 / 입력 : 2015.04.02 06:00 / 조회 : 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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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왼쪽)과 윤호영. /사진=KBL 제공



동부산성이 위험하다. 모비스의 강력한 공성에 흔들리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허무하게 고지를 점령당할 수도 있다. 동부산성의 주축인 김주성(36, 205cm)과 윤호영(31, 197cm)의 시너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원주 동부는 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울산 모비스와 2014-201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치른다. 동부는 1차전(54-64)에 이어 2차전(65-83)도 모비스에 내주며 위기에 처했다. 3차전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2차전 전반전, 동부의 경기력은 좋았다. 모비스는 동부의 지역수비를 깨지 못했다. 전반전 동부는 모비스의 3점슛을 봉쇄했다. 단 한개도 허락하지 않았다. 시즌 때 보였던 튼튼한 동부산성을 보는 듯했다. 공격에서 턴오버가 많았지만 수비가 버텨줬다. 덕분에 동부는 43-35로 전반전을 앞섰다.

수비가 원활히 돌아가면서 공격도 풀렸다. 1차전 패인 중 하나로 꼽혔던 3점슛도 잘 들어갔다. 1차전 3점슛 성공률은 19%였다. 하지만 2차전은 달랐다. 39%를 기록했다. 전반전 동부의 3점슛은 모비스의 림을 연이어 갈랐다. 윤호영, 박병우, 박지현 등이 3점슛을 성공시켰다. 수비가 안정적인 가운데 외곽슛까지 터진 것.

문제는 3쿼터였다. 전반전 탄탄했던 수비에 구멍이 뚫렸다. 3쿼터 시작 1분30여초만에 연속 8점을 허용했다. 43-43. 금세 역전을 허용했다. 집중력이 문제였다. 농구는 흐름 싸움이다. 흐름을 빼앗기면 걷잡을 수 없다. 더구나 탄탄한 수비가 강점인 동부다. 장기가 무너지면서 전반전 잘됐던 공격도 안됐다.

김주성의 후반전 부진도 뼈아팠다. 김주성은 2쿼터 골밑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2대2플레이로 득점을 올렸고 안재욱의 패스를 받아 골밑에서 힘을 냈다. 2쿼터 33-26으로 점수 차를 벌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후반전 부진했다. 연속 8점을 빼앗긴 후 얻은 자유투를 2개를 모두 실패했다. 흔들리는 것이 눈에 보였다. 이어 또 다시 얻은 자유투에서는 에어볼에 가까운 슛이 나왔다. 김주성답지 않았다.

이날 김주성은 4점 2리바운드에 그쳤다. 1차전 10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반면 1차전 7점 5리바운드로 부진했던 윤호영은 2차전서 17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한 명이 컨디션이 좋으면 다른 한 쪽이 부진했다. 결국 동부산성의 주축들이 돌아가면서 부진했던 것이다. 시너지가 나지 않았다.

동부산성은 김주성, 윤호영, 사이먼으로 이어지는 높이에서 강점이 있다. 김주성, 사이먼이 골밑에서 든든히 버텨준다. 윤호영은 뛰어난 수비로 앞 선부터 뒷 선까지 커버한다. 또한 효과적인 스위치 디펜스로 지역수비의 약점인 외곽수비를 보완한다. 공격이 풀리지 않아도 수비로 버티는 것이 동부의 색이다. 이를 위해서는 동부산성의 핵심인 김주성, 윤호영의 시너지 효과가 필요하다.

3차전부터는 동부의 홈에서 경기가 펼쳐진다. 2패를 당했지만 아직 챔피언결정전은 끝나지 않았다. 아직 군데군데 망가진 동부산성을 수리할 시간은 충분하다. 더구나 홈팬들의 열렬한 성원을 받을 수 있다. 3차전 동부가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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