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3연패' LG, 진짜 시련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15.04.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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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상문 감독. /사진=LG트윈스 제공





LG 트윈스가 충격의 개막 3연패를 당했다. 2005년 이후 10년 만이다. 그러나 시련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LG는 지난 28일과 29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 개막 2연전을 모두 진 데에 이어 3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잠실 홈 개막전까지 패했다. 외국인투수 2명을 모두 소진했고 겨우내 키운 야심작 임지섭 카드도 썼지만 1승도 건지지 못했다. 남은 건 경험이 부족한 선발진과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닌 불펜진, 그리고 디펜딩챔피언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말 3연전이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마운드다. 우규민의 이탈이 치명타다. 개막 로테이션 합류가 거의 확실했지만 수술 부위에 다시 문제가 생겼다. 회복에는 3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5선발 경쟁을 펼쳤던 선수들이 모두 로테이션에 투입되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다.

시작하자마자 시나리오가 틀어지고 있다. LG가 계산한 빈자리는 2자리였다. 루카스 하렐과 헨리 소사, 우규민 외에 2자리를 채우기 위해 스프링캠프 내내 구슬땀을 흘렸다. 임지섭이 가장 앞섰고 임정우와 장진용이 앞뒤를 다퉜다. 그러나 기대가 컸던 임지섭은 첫 등판에서 3이닝도 채우지 못했고 우규민이 빠지면서 루카스와 소사만 남았다.


양상문 LG 감독은 "우규민이 빠진 자리에는 당분간 장진용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장 오늘(1일) 선발도 임정우다. 우규민이 정상이었다면 우규민 차례였다.

2일에는 소사가 4일을 쉬고 나오지만 주말 삼성전 로테이션은 더 갑갑하다. 차례대로라면 장진용과 임지섭, 루카스가 나와야 한다. 하지만 양 감독은 임지섭을 또 등판시켜야 할지 마음을 결정하지 못했다.

LG의 최대 강점인 불펜도 아직 100%가 아니다. 정찬헌과 이동현이 그나마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 올렸지만 신재웅과 유원상, 봉중근 등 필승조 대부분이 자기 공을 뿌리지 못하며 흔들리고 있다. 선발이 일찍 무너져도 불펜 물량 공세로 버티며 뒤집는 전략을 세우기도 여의치가 않다.

양 감독은 4월을 최대 고비로 봤다. 4월 한 달을 5할 정도로 버티면 류제국과 한나한이 합류하는 5월에 치고 나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벌써 -3일 수도 있고 겨우 -3일 수도 있다. LG의 개막 3연패는 그 누구도 점치지 못했다. 양 감독의 다음 수는 무엇일까. 양상문호가 시작부터 제대로 된 맞바람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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