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 이재성, 슈틸리케 감독의 새로운 황태자 등극?

서울월드컵경기장=국재환 기자 / 입력 : 2015.04.01 06:00 / 조회 : 1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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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전 결승골의 주인공 이재성(23, 전북 현대). 그가 슈틸리케 감독의 새로운 황태자로 자리매김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명실상부 지난 아시안컵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황태자는 '군데렐라' 이정협(24, 상주 상무)이었다. 이후 새로운 자원을 발굴하기 위한 슈틸리케 감독의 의도에 따라, 우즈베키스탄,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도 다소 낯선 이름들이 보였다. 정동호(25, 울산 현대), 김은선(27, 수원 삼성), 이재성(23, 전북 현대) 등이 그 범주에 들었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띈 재목은 이재성이었다.

이재성은 3월 27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 오른쪽 윙 포워드로 선발 출전했다. 본인의 A매치 데뷔전이었다. 떨릴 법도 했다. 하지만 이재성은 이날 경기를 통해 자신의 이름 석자를 축구팬들의 뇌리에 박히게끔 만들었다.

이재성은 우즈베키스탄의 측면을 날카롭게 파고들었고, 김보경, 손흥민 등 공격 파트너들과도 뛰어난 연계 작업을 펼쳤다.

이재성의 활약은 우즈베키스탄전으로 끝나지 않았다. 이재성은 3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18분, 손흥민과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밟았다. 비도 오는데다 뉴질랜드 수비진이 뛰어난 피지컬을 앞세워 한국의 공격수들을 거칠게 몰아붙였기 때문에 경기 중반 투입된 이재성에게는 조금 힘겨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이재성은 경기 중반에 투입된 만큼, 뛰어난 활동량을 보여줬고, 구자철 등 새로운 공격 파트너들과 함께 얽혀있던 공격의 실타래를 조금씩 풀어나갔다.

기대는 현실이 됐다. 후반 41분, 이재성은 김보경이 페널티박스 가운데 지점에서 때린 슈팅이 뉴질랜드의 마리노비치 골키퍼에 맞고 나오자, 득달같이 달려들어 공을 빈 골대로 차 넣으며 팀에 선제골을 안겼다.

이재성의 선제골은 곧 결승골이 됐다. 한국이 이재성의 득점에 힘입어 1-0의 승리를 거둔 것이었다. 전후반 86분 동안 빗줄기와 뉴질랜드의 거친 수비진에 시달렸던 한국에게 이재성의 골은 마치 시원한 청량음료와 같은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평가전은 말 그대로 새로운 자원들을 평가하고, 새로운 전술을 평가하기 위한 시험대라고 할 수 있다. 승패를 떠나서라도 새로운 자원을 발굴해낸다면, 그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즈베키스탄,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을 통해 이재성이라는 제대로 된 자원을 발굴해내는데 성공했다. 두 경기를 통해 확실한 인상을 남긴 이재성이 이정협에 이은 슈틸리케 감독의 새로운 황태자로 자리를 구축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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