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홀수해 불운?..헌터 펜스, 왼 팔목 골절로 2개월 결장

국재환 기자 / 입력 : 2015.03.0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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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펜스(32,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서 왼 팔목 골절상을 당해 향후 2달간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AFPBBNews=뉴스1





홀수 해 불운은 정말로 존재하는 것일까. 짝수 해 최강자 샌프란시스코가 2015시즌 개막을 약 한 달 앞두고 악재를 맞았다. 구장 안팎에서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하며 팀을 이끈 외야수 헌터 펜스(32)가 왼 팔목 골절 부상으로 2개월간 결장하게 됐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6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가 주전 외야수 한 명을 잃은 채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며 "펜스가 이날 시카고 컵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상대 투수 코리 블랙이 던진 공에 팔을 맞았고, 검진을 통해 왼 팔목 골절 진단을 받게 됐다. 검사 결과에 따르면, 펜스는 향후 2달 정도 경기에 나설 수 없을 전망이다"고 보도했다.

펜스의 결장은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2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소속이던 펜스는 그해 7월 트레이드를 통해 샌프란시스코의 유니폼을 입게 된다. 헌터는 샌프란시스코에서 5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9, 7홈런 45타점을 기록했고, 이후 포스트시즌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또한 시즌 중반에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펜스는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하는 등 팀원들을 하나로 결집시키는 클럽하우스 리더로서의 역할도 제대로 수행했다.

지난해 우승에도 펜스가 미친 영향을 컸다.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합류해 험난한 일정을 치러야만 했다. 그러나 펜스는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홈팬들에게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이기고) 반드시 홈에 돌아오겠다"는 연설을 통해 팀원들의 정신력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킨 헌터는 디비전시리즈,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제 몫을 다했고, 이어진 월드시리즈에서도 타율 0.444, 1홈런 5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이 우승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올 시즌 역시 샌프란시스코는 헌터를 구심점으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패권과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렸다. 그러나 시즌이 채 시작도 되기 전에 헌터를 부상으로 잃으며, 정규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게 됐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5시즌 동안 무려 3차례나 월드시리즈 우승(2010, 2012, 2014년)을 차지하며, 짝수 해 최강자로 불렸다. 그러나 홀수 해는 달랐다.

샌프란시스코는 2010년 우승 직후, 2011시즌에선 86승 76패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94승 68패)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패권을 내줬다. 그리고 2012년 우승 후 2013시즌에서 76승 86패를 기록, 5할도 채 되지 않는 승률을 보이며 '라이벌' LA 다저스에 지구 우승을 넘겨줘야만 했다. 최근 5시즌 중 짝수 해에만 3차례의 우승을 차지했지만, 샌프란시스코는 홀수 해에 마치 머리카락이 잘린 삼손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올 시즌 역시 출발이 좋지 않다. 클럽하우스 리더인 헌터를 잃은 채 시즌을 시작하게 될 샌프란시스코가 과연 홀수 해 불운을 극복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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