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불안한 수비? '원 팀'으로 막았다

전상준 기자 / 입력 : 2015.01.2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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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5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 한국(붉은색). /사진=뉴스1





한국 포백이 하나로 똘똘 뭉쳤다. 아시안컵 5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6시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에서 이정협의 결승골을 앞세워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988년 이후 27년 만에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의 수비는 이번에도 뚫리지 않았다. 앞선 8강전에서 이란을 상대로 3골을 뽑아냈던 이라크의 공격진은 한국 포백 앞에 속수무책이었다. 지난 10일 열린 오만과의 조별예선 1차전 이후 5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이는 아시안컵 참가국 중 한국이 유일하다.

대회에 앞서 한국의 가장 큰 약점은 불안한 수비였다. 대회 첫 경기인 오만전 때도 한국은 김영권과 장현수가 연이어 실수를 범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수비력은 보완됐다. 특히 베테랑 수비수 곽태휘가 투입된 뒤부터 한국의 수비력은 대회 최강으로 거듭났다.


사실 완벽하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 이라크전 때도 한국은 몇 차례 수비 진영에서 잔실수를 범했다. 그동안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던 김진현도 무리하게 골문을 비우고 나오거나 패스미스를 하는 등 다소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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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감독(오른쪽). /사진=뉴스1





하지만 한국에는 이들의 실수를 커버해줄 동료들이 있었다. 전반 7분 한국 수비 진영에서 김영권이 패스실수를 하자 기성용이 빠르게 태클로 상대 공격을 끊어내며 위기를 넘겼다.

전반 18분에는 기성용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뒤로 내준다는 게 상대 공격수에게 연결되자 곽태휘가 재빠르게 나와 막았다. 후반 2분 김진현이 골문을 비우고 멀리 나왔을 때는 차두리가 과감한 태클로 상대의 슈팅 시도를 원천봉쇄했다. 한 겹이 무너지면 뒤를 받치던 수비진이 상대 공격을 저지하는 모습이 연이어 나왔다.

최고의 수비를 위해선 실수를 안 하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이는 이론적일 뿐 언제 어디서든 돌발 상황으로 인해 실수는 나올 수 있다. 문제는 주변에 있는 동료들이 얼마나 실수를 잘 처리해주는 지다.

이런 측면을 고려한다면 이번 아시안컵에서 한국 수비진은 합격점에 가깝다. 이는 5경기 연속 무실점이라는 결과로도 이어졌다. 한국에는 세계 최고의 수비수는 없지만 이를 뛰어넘는 조직력이 있다. 한국이 지금의 기세를 이어가며 전 경기 무실점 우승을 일궈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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