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포스팅 500만달러.. '자투리' 2015$ 의미는?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4.12.20 14:33 / 조회 : 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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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사진=뉴스1



강정호(27,넥센)가 500만2015달러(약 54억9900만원)의 포스팅 입찰액과 함께 '꿈의 무대'에 도전한다.

넥센은 20일 "유격수 강정호의 MLB 진출과 관련해 포스팅 결과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며 "오늘 오전 MLB 사무국으로부터 5백만 2015달러(약 54억9900만원) 포스팅 입찰액을 전달 받았다"고 밝혔다.

한국 야구의 경사다. 강정호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하는 야수가 됐다. 아울러 강정호의 포스팅 비용 5백만2015달러는 아시아에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내야수 중 두 번째로 많은 포스팅 금액이다.

아직 강정호에게 5백만2015달러의 포스팅 비용을 제시한 구단은 알려지지 않았다. MLB 사무국이 포스팅 금액을 통보할 시, 최고 응찰액만 전달할 뿐 구단은 밝히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서 드는 한 가지 의문. 왜 강정호를 원하는 구단은 5백만달러로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금액이 아닌 5백만2015달러를 적어 냈을까. 이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포스팅 입찰 금액을 제시할 시, 어떤 의미를 담아 전달하기 때문이다.

앞서 일본의 마쓰자카 다이스케(34,소프트뱅크)가 2006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에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당시 보스턴은 일본 세이부 구단에 5111만 1111달러 11센트의 포스팅 금액을 적어내며 독점 협상권을 따냈다. 당시 보스턴이 포스팅 비용에 1을 9개나 적어낸 것은 당시 존 헨리 구단주가 1을 행운의 숫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류현진의 경우도 비슷했다. 당시 다저스는 류현진의 포스팅 비용으로 2573만 7737달러 33센트의 상세한 포스팅 비용을 적어냈다. 2500만달러의 비용을 적어낸 것이 아닌 7과 3의 숫자를 조합한 것. 당시 현지에서는 한국에서 숫자 '7'과 '3'이 행운과 복을 의미한다고 안 다저스 구단의 센스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음은 입찰의 기술이다. 포스팅 시스템은 '비공개' 경쟁 입찰 방식이다. 이에 입찰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경쟁 팀들보다 1센트라도 더 적어 내야 한다. 입찰을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작업이 필요하다. 결국 강정호를 필요로 하는 팀이 비슷한 금액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2015달러를 추가로 적어낸 것이다.

그렇다면 그 많은 금액 중 하필 2015달러를 적어낸 이유는? 아마도 내년인 '2015년'에 더욱 좋은 활약을 펼치라는 뜻이 담긴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강정호는 "지금까지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도와주신 구단과 주위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포스팅 결과가 나온 만큼 지금부터가 시작이고, 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프로야구 야수 중 최초의 도전이라는 부분에서 스스로에 대한 기대와 흥분, 그리고 많은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 일본 프로야구 내야수들도 성공하지 못했던 도전인 만큼 굳은 마음과 노력으로 꼭 성공하겠다. 많은 야구팬들의 응원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앞으로 강정호는 MLB 사무국으로부터 포스팅 최고 응찰액을 제시한 구단을 통보 받게 된다. 이후 공식 에이전트인 옥타곤 월드와이드를 통해 30일 동안 연봉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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