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7] 범가너의 기록은 왜 승리에서 세이브가 됐을까?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4.10.31 11:26 / 조회 : 4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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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이 확정된 이후 환호하는 메디슨 범가너. /AFPBBNews=뉴스1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물리치고 월드시리즈 정상에 섰다. 이 가운데 한 가지 흥미로운 일도 벌어졌다. 메디슨 범가너(25)의 5이닝 무실점 기록이 승리에서 세이브로 변경된 부분이다. 이와 관련해 김제원 KBO 기록위원장은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범가너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캔자스시티와의 7차전에서 팀이 3-2로 앞선 5회말부터 마운드에 올라 5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이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팀에 우승을 안기는 호투였다.

이로써 범가너는 월드시리즈 총 5경기에 등판해 4승 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0.25를 기록하며 월드시리즈 통산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더불어 포스트시즌 사상 처음으로 '5이닝 세이브'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이 과정에서 묘한 일이 발생했다. 경기가 끝난 뒤 현지 기록원이 범가너에게 승리를 부여한 것이다. 이 승리로 범가너는 지난 2001년 랜디 존슨 이후 단일 월드시리즈에서 3승을 따낸 첫 번째 투수가 됐다.

하지만 기쁨은 딱 50분뿐이었다. 50분이 흐른 뒤 기록이 세이브로 정정된 것이다. 이에 범가너의 최종 기록은 2승 1세이브가 됐다. 동시에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제레미 아펠트는 생애 첫 월드시리즈 승리투수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이와 관련해 김제원 KBO 기록위원장은 "팀이 이기고 있는 상태에서 제일 마지막에 승리를 마감한 투수에게 세이브를 부여하게 된다. 범가너의 경우 리드 상황에서 올라와 경기를 마감했기 때문에, 세이브가 맞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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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⅓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생애 첫 월드시리즈 승리를 따낸 제레미 아펠트. /AFPBBNews=뉴스1




기본적으로 선발투수가 5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내려갔을 경우, 리드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다음에 나오는 투수들 가운데 가장 효과적인 투구를 한 선수에게 승리를 부여한다.

29일 월드시리즈 7차전의 경우, 선발 팀 허드슨이 1⅔이닝 2실점하고 내려간 뒤, 제레미 아펠트가 두 번째 투수로 올라와 4회말까지 2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 사이 샌프란시스코가 4회초 1점을 올리며 3-2로 리드를 잡은 상황이었다.

김제원 위원장은 "어제 아펠트가 마운드에 있을 때 샌프란시스코가 리드를 잡고 있었다. 이는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것이다. 사실 처음에 승리투수가 범가너로 나오는 것을 보고 의아했다. 나라마다 승리투수를 결정할 때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승리시점'을 잡고 있는 선수가 승리투수인 것은 거의 불변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굳이 예외를 들자면, 승리시점을 가졌지만 해당 투수가 일시적이고 비효과적인 투구를 했을 경우 다음 투수에게 승리를 줄 수 있다. 하지만 아펠트가 기록한 2⅓이닝은 비효과적으로 볼 수가 없다. 큰 이닝이다. 아펠트가 승리투수가 되는 것이 맞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왜 처음에 범가너에게 승리를 부여했을까? 김제원 위원장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월드시리즈 우승이 결정되는 순간이었고, 범가너가 이번 월드시리즈 최고의 스타였기 때문에 현장에서도 다소 흥분한 감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일시적인 오류가 나온 것 같다. 더불어 5이닝 세이브가 흔한 경우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 원인인 것 같다. 우리 정서라면 당연히 아펠트가 승리투수가 맞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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