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3] '적시타+호수비' 김태군, 친정팀에 비수 꽂았다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14.10.24 23:09 / 조회 : 2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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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말 홈으로 쇄도한 황목치승을 잡아내는 김태군. /사진=OSEN




NC 다이노스의 '안방마님' 김태군이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친정팀 LG 트윈스에 비수를 꽂았다. 이쯤 되면 '태군의 역습'이라 불러도 모자람이 없어 보인다.

김태군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결정적인 순간 적시타를 뽑아내는 등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NC는 김태군의 활약을 앞세워 4-3으로 승리하고 반격 1승에 성공했다.

기록상 김태군의 안타는 1개뿐이었다. 하지만 이 1개가 '거대한 안타'였다. 3-2의 살얼음판 리드를 4-2로 벌리는 적시타였다. 결과가 4-3으로 끝났음을 감안하면, 천금의 안타였다.

김태군은 8회초 권희동의 안타, 모창민의 희생번트, 손시헌의 2루 땅볼로 만든 2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LG 투수 유원상으로부터 깨끗한 적시타를 뽑아내 4-2를 만들었다. 이후 8회말 1점을 내줘 4-3까지 쫓겼음을 감안하면 사실상 결승타나 진배없었다. 그만큼 소중한 적시타였다.

하지만 이날 김태군의 진짜 가치는 수비에서 나왔다. 김태군이 지킨 홈베이스는 철옹성에 가까웠다.

양 팀이 2-2로 맞선 5회말 LG는 오지환의 우중간 안타와 박용택의 우전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이병규(7번)가 중견수 뜬공을 때렸다. 희생플라이가 될 수 있는 타구였다.

여기서 이 공을 중견수 나성범이 홈을 향해 혼신의 송구를 뿌렸지만, 이 공이 다소 왼쪽으로 빠지면서 홈으로 쇄도하는 오지환과 엇갈릴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김태군이 공을 잡은 뒤 곧바로 오지환을 향해 몸을 날려 태그를 시도했고, 결과는 아웃이었다. 2-3으로 뒤질 것을 막아낸 최상의 수비였다.

팀이 4-2로 앞선 8회말에도 김태군의 호수비가 빛났다. NC는 스나이더에게 안타, 최승준에게 볼넷, 최경철에게 희생번트를 대줘 1사 2,3루 위기에 처했다. 여기서 손민한의 폭투가 나오며 4-3이 됐고, 다시 1사 3루가 됐다.

여기서 대타 이병규(9번)가 2루 땅볼을 때렸고, 2루수 지석훈이 공을 잡자마자 곧바로 홈으로 뿌렸지만 공이 오른쪽으로 치우쳤다. 타이밍상 홈으로 쇄도한 주자가 빠른 상황. 하지만 김태군은 왼발로 절묘하게 홈 베이스를 막았고, 3루 주자 황목치승은 홈베이스를 터치하지 못한 상태에서 태그를 당하고 말았다. 결과는 아웃이었다.

결국 김태군의 이 두 차례 호수비가 없었다면 NC의 이날 승리는 없었다고 봐도 무방했다.

김태군은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대로 LG 출신이다. 특별지명을 통해 NC에 지명되면서 팀을 옮겼다. 그리고 3년이 흘러 김태군은 가을야구에서 다시 만난 친정팀에 비수를 꽂으며 승부를 4차전까지 끌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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