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헬멧 벗겨지도록' 전력질주→161㎞ 공략해 안타 신고... 팀은 하루 만에 5할 붕괴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05.0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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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애이고 김하성이 6일(한국시간) 애리조나전에서 2회 초 카일 히가시오카의 2루타 때 홈으로 향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비록 팀은 패배했지만,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두 차례 출루를 통해 분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하성은 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서 팀의 8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날 게임에서 홈런 포함 4타점을 뽑아냈던 김하성은 이날 역시 4타석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 이틀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시즌 타율은 0.211에서 0.214로, OPS는 0.706에서 0.709로 상승했다.

김하성은 2회 초 2사 후 첫 타석에 들어섰다. 0-4로 뒤지던 샌디에이고는 같은 이닝 잭슨 메릴의 투런 홈런이 터지며 추격을 시작하고 있었다. 김하성은 애리조나 선발 라인 넬슨과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다음 타자 카일 히가시오카의 좌익수 옆 2루타 때 홈으로 들어와 득점을 추가했다. 1루에서 출발한 김하성은 2루에서 3루를 향할 때 헬멧이 벗겨지도록 전력질주를 감행해 상대가 홈으로 송구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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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애이고 김하성이 6일(한국시간) 애리조나전에서 2회 초 카일 히가시오카의 2루타 때 홈으로 향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하성은 4회 초 다시 만난 넬슨의 초구 가운데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타구는 외야 깊숙히 날아갔지만, 결국 완전히 가르지는 못하고 중견수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갔다.

하지만 김하성은 끝내 안타 생산에 성공했다. 그는 6회 말 2사 후 상대 강속구 투수 저스틴 마르티네스를 상대했다. 스트라이크 2개를 지켜본 뒤 변화구를 골라낸 김하성은 5구째 몸쪽 낮은 100.4마일(약 161.5km) 싱킹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견수 앞 안타를 터트렸다. 그러나 다음 타자 히가시오카가 1루 땅볼로 아웃되면서 김하성의 추가 득점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하성은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되면서 3번째 출루에는 실패했다.

이날 김하성은 자신의 장기인 빠른 발을 통해 팀이 추격하는 득점을 이뤄냈고, 안타까지 신고하면서 멀티출루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화려한 활약은 아니었지만, 팀이 필요한 순간에 적절히 힘을 불어넣어주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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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왼쪽). /AFPBBNews=뉴스1
다만 팀은 4-11로 완패했다. 샌디에이고는 1회부터 선발 맷 월드론이 케텔 마르테에게 투런 홈런을 맞는 등 4실점을 기록했다. 월드론은 4회에도 연속 2루타를 맞고 강판되는 등 이날 3이닝 8피안타 3볼넷 8실점(7자책)으로 무너졌다. 샌디에이고는 2회 3득점에 이어 3회에도 무사 1, 3루 기회를 잡았으나, 매니 마차도의 병살타로 한 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후 샌디에이고는 9회까지 단 한 점도 올리지 못하면서 추격조차 하지 못했다. 주자는 꾸준히 나갔으나 산발타가 되면서 득점권에 내보내지 못했다. 결국 그대로 패배하면서 샌디에이고는 시즌 18승 19패(승률 0.486)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유지했다. 다만 5할 승률이 하루 만에 붕괴되면서 씁쓸한 뒷맛을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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