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차명석 단장의 뜨거운 눈물, 협상왕+소통왕의 대성공 5년... 선수와 단장으로 '우승' 감격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11.15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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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석(왼쪽) LG 단장과 한국시리즈 MVP 오지환이 13일 한국시리즈 우승 시상식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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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석(앞줄 오른쪽) LG스포츠 대표이사와 차명석(알줄 오른쪽 2번째) LG 트윈스 단장이 13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허구연 KBO 총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LG 트윈스가 2023시즌 통합 우승으로 이제 모두가 인정하는 진정한 강팀이 됐다. 감독과 선수, 그리고 프런트가 합작한 우승이었지만 차명석(54) LG 단장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KT 위즈를 6-2로 제압,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LG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건 지난 1994년 이후 무려 29년 만이었다. LG는 프로야구 원년 구단 MBC 청룡을 인수한 뒤 1990년 LG 트윈스로 재창단했다. 첫해 바로 통합 우승에 성공한 LG는 1994년 두 번째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올 시즌 마침내 구단 통산 3번째 통합 우승을 해냈다.

LG가 어느 한순간에 강팀이 된 건 아니다. 2002년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10년 연속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하며 암흑기를 겪었다. 2013년과 2014년, 2016년에 플레이오프 진출까지는 성공했으나 꾸준한 건 아니었다. 2017년에는 6위, 2018년에는 8위까지 순위가 하락하며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 LG가 2018시즌을 마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차명석 해설위원을 단장으로 선임했다. 차 단장은 1992년 LG에 입단한 뒤 1994년 통합 우승을 경험한 멤버였다. 2001년까지 현역으로 뛰면서 10시즌 통산 365경기에 출장해 38승 37패 19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4.02로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이후 지도자로 변신한 그는 LG에서 투수 코치와 불펜 코치, 수석 코치 등을 지낸 뒤 2016년에는 KT에 몸담으며 육성군 총괄 코치로 활약했다. 2017년부터는 야구 해설위원으로 마이크를 잡으며 화려한 입담을 자랑했다. LG 단장 부임 당시 차 단장은 "LG 트윈스 선수 및 코치 출신인 만큼 선수단과 원활한 소통을 통해 성과를 창출하고, 장기적으로 명문 구단이 되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리고 차 단장은 그 약속을 지켜나가고 있다.

차 단장이 부임한 2019시즌부터 LG는 계속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최근 5년 연속 가을야구 성공이다. 2019시즌에는 79승 64패 1무(이하 정규시즌 순위 기준)의 성적과 함께 4위로 점프한 뒤 2020시즌에는 79승 61패 4무로 역시 4위에 올랐다. 2021시즌에는 페넌트레이스 공동 1위(KT·삼성)에 1.5경기 차 뒤진 3위로 마감했고, 2022시즌에는 87승 55패 2무로 리그 2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86승 56패 2무로 마침내 정규시즌 정상에 올랐다. 한국시리즈 직행에 성공한 LG는 통합 우승을 이뤄내며 화룡점정에 성공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이 확정되자 차 단장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차 단장은 일하는 단장이었다. 그리고 팬들과 소통하는 야구인이었다. 차 단장은 '언제나 트레이드 문은 열려 있다'는 자세를 보이면서 과감한 트레이드를 시도, 팀 전력을 끌어올렸다. 2021년 3월에는 두산 베어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함덕주를 품에 안았다. 함덕주는 올 시즌 LG에 없어서는 안 될 필승조로 활약했다.

차 단장은 또 프리에이전트(FA) 협상에서도 '오버 페이' 없이 선수 가치에 맞게 합리적인 계약을 맺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래서 '협상왕'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2021시즌 종료 후 박해민을 4년 총액 60억원에 영입했으며, 지난 시즌이 끝난 뒤에는 발 빠르게 박동원과 4년 총액 65억원에 계약하며 유강남이 떠난 안방을 바로 채웠다. 여기에 지난 1월에는 팀 내 프랜차이즈 스타인 오지환과 6년 총액 124억원에 구단 최초 비FA 다년 계약을 끌어냈다. 오지환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MVP로 선정되며 대체 불가 활약을 해냈다.

무엇보다 차 단장은 팬들과 진정으로 소통했다. 그래서 팬들은 그를 '소통왕'으로 불렀다. 차 단장은 구단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팬들의 궁금증을 직접 풀어줬다. 때로는 성적 등으로 속상한 팬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그들의 마음을 달래기도 했다. 과거 KBO 리그의 한 단장은 "단장이라는 자리에 있으면서 팬들과 저렇게 직접 소통한다는 건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 굉장히 높게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차 단장은 LG에 얼마 남지 않은 1994년 우승 경험 멤버로서, 이번에는 단장으로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런 차 단장을 향해 LG 팬들은 늘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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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선수단의 우승 세리머니 모습.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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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석(왼쪽) LG 단장과 오지환.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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