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미친 커리어' K3→亞 최고 이적료, 중국서 '최강 뮌헨까지' 딱 2년 걸렸다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3.07.1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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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의 오피셜.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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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사진=바이에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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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즈 취하는 김민재(오른쪽).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영화로 만든다고 해도 믿기지 않을 스토리가 완성됐다. 괴물 김민재(27)가 짧은 시간 안에 커리어 급상승을 이뤄냈다.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은 19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대표팀 수비수이자 지난 시즌 나폴리(이탈리아)에서 활약한 김민재와 2028년 6월 30일까지의 5년 계약을 맺었다. 김민재의 등번호는 3번"이라고 발표했다. 김민재는 "바이에른은 모든 축구선수의 꿈이다. 뮌헨에서의 모든 것을 기다렸다. 내게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고, 이곳에서 계속 성장해 나갈 것이다. 구단과 대화를 통해 나를 얼마나 원했는지 처음부터 알 수 있었다. 첫 번째 목표는 많은 경기에 뛰는 것이다. 그리고 이곳에서 최대한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싶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이날 뮌헨은 영입 발표 이후 김민재와 관련해 여러 정보를 업로드하며 입단 전부터 애정을 쏟았다. 김민재의 기본정보를 비롯해 플레이스타일, 지난 시즌 세리에A에서의 활약상, 지금까지의 커리어, 괴물이라는 별명에 대한 정보 등을 담았다. 또 뮌헨은 구단 SNS에 김민재와 태극기, 한국 대표팀과 뮌헨 유니폼을 입은 모습도 게시했다. 한글로 "환영합니다"라는 인사까지 남겼다.

이로써 김민재는 커리어 하이를 찍게 됐다. 특급 유망주부터 뮌헨에 입단하기까지 놀라운 속도로 폭풍성장했다. 김민재는 연세대를 다니다가 지난 2016년 K3 경주한수원으로 팀을 옮겨 처음 성인 무대를 뛰었다. 곧바로 2017년 K리그1 전북현대로 이적해 핵심 선수로 올라섰다. 2017년, 2018년 전북현대의 리그 우승을 이끄는 동시에 베스트11 등 개인트로피까지 휩쓸었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김민재는 2019년 중국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했다.

김민재가 처음 유럽 무대에 도전한 것은 2021년이었다.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의 러브콜을 받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김민재는 유럽에서 그리 알려진 선수가 아니었는데, 자신의 실력으로 가치를 높였다. 이적 첫 시즌부터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하며 탄탄한 수비를 과시했다. 김민재를 원하는 유럽 클럽들도 더 많아졌고, 지난 해 FC포르투(포르투갈), 스타드 렌(프랑스) 등이 적극적인 구애를 보냈다. 하지만 김민재의 선택은 이탈리아 나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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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 시절 김민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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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궈안 시절 김민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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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네르바체 시절 김민재(왼쪽). /AFPBBNews=뉴스1
김민재는 빗장수비를 탄생시킨 '수비 본고장' 이탈리아에서도 최고 수비수로 활약했다. 세리에A 35경기에 출전, 매 경기 철벽수비를 뽐내며 나폴리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나폴리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했던 1989~1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이뤄낸 우승이라 더 감격적이었다.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게 세리에A 센터백 중 가장 높은 평점 7.07을 부여했다. 또 김민재는 세리에A 사무국이 선정한 리그 베스트11, 최고의 수비수상도 차지했다. 괴물의 활약은 '별들의 무대'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이어졌다.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로 철벽 수비를 펼쳤다. 나폴리도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대회 8강을 이뤄냈다.

김민재를 향해 찬사가 쏟아졌다. 김민재를 지도했던 루치아노 스팔레티 전 나폴리 감독은 "김민재는 현재 세계 최고의 센터백이다. 그는 경기에서 최소 20가지의 이상의 놀라운 일들을 해낸다"고 극찬했다. 지난 5일 스포츠 전문 ESPN FC는 김민재를 세계 센터백 10위로 선정했다.

김민재 몸값도 빠르게 치솟았다. 이적시장전문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김민재 몸값은 6000만 유로(약 860억 원)다. 지난 2020년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활약했을 때만 해도 몸값 200만 유로(약 28억 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2021년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로 이적하자 650만 유로(약 90억 원)로 뛰어올랐고, 지난 해 나폴리 유니폼을 입었을 당시에는 2500만 유로(약 355억 원)를 기록했다. 지난 3월 김민재 몸값은 5000만 유로(약 710억 원)였는데, 이마저도 빠르게 바뀌었다. 김민재의 몸값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센터백 포지션으로 놓고 봤을 때 전 세계 공동 8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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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왼쪽). /나폴리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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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효하는 김민재. /나폴리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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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사진=나폴리 공식 SNS
김민재는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활약하는 뮌헨에서도 주전으로 뛸 가능성이 높다. 많은 해외 언론들이 김민재와 네덜란드 수비수 마타이스 데리흐트가 주전 센터백 호흡을 맞추고, 다요 우파메카노가 백업으로 밀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파메카노는 프랑스 대표팀 센터백이지만, 잦은 실수를 범해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뮌헨은 김민재 바이아웃 조항 5000만 유로(약 710억 원)를 지불하고 영입에 성공했다. 이는 뮌헨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3위에 해당한다. 김민재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김민재는 역대 아시아 최고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로 올라섰다. 자연스레 역대 한국 이적료 1위도 차지했다. 이전 1위는 '대표팀 캡틴' 손흥민으로, 2015년 레버쿠젠(독일)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할 당시 이적료 3000만 유로(약 425억 원)를 기록했다.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대표이사는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세리에A 최고 수비수로 선정되는 등 엄청난 발전을 거듭해왔다. 그는 정신력, 스피드, 피지컬 또한 인상적이다. 김민재가 즉시 팀에 합류할 수 있어 기쁘고, 자신의 플레이로 팬들을 기쁘게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영입을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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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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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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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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