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재, 어린 시절 마주한 아픔 "폭행당하는 父 목격..분노" [★밤TV] [종합]

윤성열 기자 / 입력 : 2022.10.29 09:11 / 조회 : 1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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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 화면
래퍼 우원재가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어린 시절에 대한 아픔을 털어놨다.


28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삼당소'에서는 래퍼 우원재와 쿠기가 출연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에게 상담을 받았다.

이날 우원재는 "꽂히면 가져야 되는 성격이다. 최근 두 달 동안 옷을 100벌 넘게 샀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가구에 관심을 시작하면서 관련 서적을 대량으로 구매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최근엔 캠핑의 매력에 빠졌다며 "식기류, 테이블, 의자, 침대, 베게, 난로 이런 것들을 일주일만에 다 샀다"고 말했다.

우원재는 이러한 구매 방식에 대해 "돈을 벌기 시작한 순간부터 5년이 지났는데 '이제는 돈을 써도 마땅하다 그만큼 나이도 먹었고 열심히 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전까지 너무 해보고 싶었던 것을 충동적으로 사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우원재는 화제를 모았던 계좌번호 타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정식 데뷔 이후 계좌번호를 쓸 일이 많아지자, 망설임 없이 아는 타투이스트를 찾아가 실제 자신의 계좌번호를 문신으로 새겼다며 "몸에 새기는 거지만 다른 사람들보다는 별생각 없이 한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는 앨범을 내려다 돌연 1달 전에 취소를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기왕 할 거면 최고여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며 "가구나 캠핑도 마찬가지다. 캠핑 문화도 너무 궁금해서 다 찾아봤다. 거기서 제일 윗단계가 음악이다"고 전했다.

오은영은 "완벽하게 못 할거면 아예 시작을 안 한다"는 우원재에게 완벽주의적 특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우원재도 오은영의 진단에 공감하며 "사람들이 생각했을 때는 홧김에 물건을 막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난 그걸 사기까지 검색해서 알아보고 고민하는 혼자만의 시간이 엄청 길다. 가장 큰 건 내가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거다.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강박, 완벽주의가 되게 크다"고 말했다.

우원재는 또한 "그래서 머리는 아는데, 어떤 감정적인 것에 휩싸이거나 어떤 상황 때문에 그렇게 행동하지 못했을 때 엄청난 큰 죄책감과 우울감을 가진다"고 토로했다.

이날 우원재는 친누나와 얽힌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친누나가 큐레이터로 일할 때 전시회를 보러 갔는데 어떤 아주머니께서 큐레이터 분에게 갑질하는 걸 봤다"며 "그때 내가 굉장히 화를 냈다. 그날 집에 들어와서 하루종일 우울하고 죄책감에 크게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또한 우원재는 과거 돌아가신 할머니의 입관을 지켜보며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내가 아무리 발악하고 무언가를 하려 해도 언젠가는 끝이 나는 거구나'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이길 수 없는 힘이 있다'는 생각을 정말 자주 한다"고 털어놨다.

어린 시절 그를 불안하게 만든 기억은 또 있었다. 그는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두 번의 전학을 갔다고 했다. 그는 "선생님이 내가 질문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날 미쳤다. 난 날라가듯이 넘어졌다. 그래서 어머니께 '쉬는 시간에 질문하면 안 되는 거냐'고 물었고, 어머니가 바로 전학을 시켜 줬다. 그래서 거기에 대한 반항심도 가끔 생겼다"고 회상했다.

어릴 적 카센터를 운영하던 아버지가 폭행을 당하는 것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다고. 그는 "내가 초등학교 때였는데, 검은색 차에서 내린 덩치 큰 손님께서 아버지를 때리더라. 그걸 난 사무실 안에서 봤다. 아버지는 팔을 뒤로 하고 맞았다. 그 장면이 너무 충격적이었다. 그런 일들 때문인지 아무리 힘을 써도 못하는 것에 대한 분노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나는 용서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과 비슷한 행동을 하는 내가 싫다"고 했다. 그러나 오은영은 "용서는 인간의 영역이 아닌 것 같다. 용서는 쉽지 않다. 깊은 상처를 받은 부분을 잘 파악하고 회복해 나가고 잘 다루고 사는 거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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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 화면
이날 함께 출연한 쿠기는 징크스에 집착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토로해 눈길을 끌었다. 쿠기는 "징크스가 심하다"며 "계단 밟을 때 항상 왼발부터 시작해야 한다. 끝날 때는 꼭 오른발로 끝나야 한다. 그래서 머리에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계속 하고 있다. 그래서 내가 자주 가는 장소들의 계단 개수를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쿠기는 또한 "중요한 일 있을 때 꼭 입는 속옷이 있다"며 "그 옷을 입었을 때 안 좋은 일이 자꾸 생기면 그 속옷을 아예 보지도 않는다. 티셔츠나 패딩도 안 입게 된다. 지금 티셔츠를 3일 연속 입고 있다. 신발도 2주째 똑같은 걸 신고 있다"고 고백했다.

쿠기는 중요한 사람을 만나러 갈 때는 집의 모든 방 문을 닫는다고 했다. 그는 "까먹어서 중간에 가는 길에 돌아온 적도 꽤 있다. 방문을 닫았을 때 일이 잘 됐다"고 전했다. 쿠기는 이밖에도 여러 징크스가 있다며 "이제는 좀 한계가 오는 느낌이다"며 "내 자신이 싫어진다"고 토로했다.

쿠기는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출연 사실도 가족과 지인들에게 숨겼다고 고백했다. 그는 "설레발은 항상 결과가 안 좋은 것 같다"며 "아직 부모님과 친구들은 (출연 사실을) 모른다"고 했다. Mnet 경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777' 탈락 이후 또 다른 징크스가 생겼다고. 그는 "본선 1차에서 탈락했을 때 내 순서가 여섯 번째 였는데, 그때부터 '6'을 피하게 됐다"며 "발 사이즈가 265mm인데, 6이 싫어서 270, 275mm까지 신기도 했다"고 말했다.

우원재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비니 모자에 대한 징크스를 밝혔다. MC 박나래는 우원재에게 "모자 징스크는 없느냐"고 물었고, 우원재는 "(지금 쓴) 모자 하나 밖에 없다. 다른 종류가 있긴 하지만 그런 건 정말 예외 촬영일 때만 쓴다. 이 비니 하나밖에 없다. 이 비니 아니면 안 된다"고 털어놨다.

우원재는 이어 "다른 비니를 가져와도 난 그걸 안 쓴다"며 "지금 이 비니를 4년째 쓰고 있다"고 고백했다. 오은영이 "세탁은 어떻게 하는가"라고 묻자, 우원재는 "안 한다. 기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쿠기도 격하게 공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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