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혁 '엠카' 예술병 퍼포먼스, 서태지·솔비처럼 재평가 받을까[한해선의 X-선]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2.10.2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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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엠넷 '엠카운트다운' 방송 캡처


이찬혁이 가수 악뮤 멤버에서 솔로로 데뷔한 첫 무대가 뜻밖의 논란이 되고 있다. 이찬혁의 무대는 실험적인 행위예술로 봐야 할까, 예술병에서 비롯된 무례함으로 봐야 할까.

이찬혁이 지난 20일 엠넷 '엠카운트다운'(이하 '엠카')에서 선보인 첫 솔로 데뷔 무대가 이틀째 설왕설래를 잇고 있다.


이찬혁은 '엠카' 무대 전 인터뷰에서 정규 1집 'ERROR'(에러)라고 적은 마스크를 쓴 채 '침묵 인터뷰'로 일관했다. MC 남윤수와 (여자)아이들 미연이 데뷔 소감, 악뮤 활동과의 차이점, 솔로 데뷔곡 '파노라마'에 대한 설명, 버킷리스트, 다음 무대 소개 등을 물었지만 이찬혁은 마이크를 든 채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아 시청자들을 안달나게 만들었다.

남윤수와 미연은 당황하며 "무대에서 잘 확인하라고 말씀하셨다" 등의 이찬혁 생각을 대신 말하는 상황극을 보여줬다. 음악방송 최초의 '침묵 인터뷰'였다.

이찬혁은 자신의 솔로 데뷔 타이틀곡 '파노라마'를 부르는 무대에서도 기행을 보였다. 홀로 무대에 선 그가 3분 19초 내내 카메라와 방청객을 등지고 서서 '파노라마'를 부른 것. 이찬혁은 중간에 고개를 살짝 흔들며 얼굴을 보여줄 듯했지만 절대 보여주지 않는 '이색 퍼포먼스'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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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엠넷 '엠카운트다운' 방송 캡처


이날 이찬혁의 인터뷰와 무대 모습은 대중에게 모두 '충격'으로 다가왔다. 음악방송, 특히 데뷔 무대는 베일을 '벗는' 게 보통이지만, 이찬혁은 이와 반대로 베일을 '쓴' 청개구리 행보를 보인 것.

대중의 반응은 "진짜 왜 저래", "왜 저러는지 아시는 분?", "몇 년 후 이불킷 할 거 같다", "찬혁이 하고 싶은 거 이제 멈춰", "수현님 조금만 자제시켜 주세요", "저런 퍼포먼스는 개인 콘서트나 행사에서 할 것이지 대중매체에서 저러는건 예의가 없고 무례한 행동 아닌가" 등 이찬혁을 도통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반면 "골때리는데… 그 와중에 노래 좋다", "왜 뒤돌아서 노래했는지 가사에 다 나와있네. 타고난 예술가 같다", "여태 본 모습 중에 제일 잘생겼네", "신박하다. 얼굴 안 보고 들으니 내용에 더 집중됨" 등 이찬혁의 실험정신을 긍정적으로 본 반응도 있었다.

이찬혁의 무대는 분명 파격적이었다. 혹자는 90년대 초 서태지와 아이들의 댄스 힙합 '난 알아요' 무대를 보고 당시 평론가들이 혹평을 쏟아냈던 사건을 기억할까. 서태지와 아이들은 대한민국 음악의 역사를 바꾼 무대로 재평가 됐다. 기존에 있던 레트로 장르를 부른 이찬혁은 퍼포먼스로만 독창성을 재평가 받을 수 있을까.

또 혹자는 그에게 '예술병', '지디병'에 걸렸다고 평가한다. 먼저 예술병에 걸렸다고 일컬어진 솔비와 비교할 수도 있는데, 솔비는 자신의 미술 실력을 음악 무대와 결합한 복합적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자신의 사무실 건물에 그림을 그린 모습을 보였던 이찬혁은 음악방송에서도 미술을 결합한 퍼포먼스를 보여줄까.

이찬혁의 엉뚱한 퍼포먼스는 단발성으론 효과가 있겠지만, 다음 무대에서 더 참신하지 않으면 '뇌절'이 될 수도 있겠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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