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짜리 변호사' 한동희, 母 죽인 진범이었다 '충격 서사'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2.10.09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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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천원짜리 변호사' 신예 한동희가 의붓동생과의 가슴 쓰린 서사를 전했다.


SBS 금토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극본 최수진·최창환, 연출 김재현·신중훈, 제작 스튜디오S)는 수임료는 단돈 천원 실력은 단연 최고, '갓성비 변호사' 천지훈(남궁민 분)이 빽 없는 의뢰인들의 가장 든든한 빽이 되어주는 통쾌한 변호 활극. 한동희는 극 중 '김화백 부부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민재(박성준 분)의 누나이자 응급의학과 의사 '김수연'으로 분했다.

앞서 김수연(한동희 분)은 모두가 살인범이라고 지목하는 동생 김민재의 무죄를 주장하며 천지훈에게 변호를 의뢰하며 등장, 지난 5회에서 구치소 면회실 유리 벽을 사이에 두고 김민재를 만났다. 입주 가사도우미 한재숙(이현서 분)이 찾아왔었다며, 김민재에게 "도대체 왜 그랬어"라고 물었다. 곧 끝난다고 단호히 말하는 김민재를 바라보는 김수연의 얼굴은 복잡다단했다. 이어 김수연은 천지훈과 백마리(김지은 분)를 만났다. 한재숙을 만난 이유에 대해 캐묻는 천지훈에, 퇴직금 때문이라며 별일 아닌 만남으로 치부하는 김수연의 모습이 의뭉스러움을 더했다.

그 가운데 김수연의 이야기가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수연의 어머니 유희주 관장(박선아 분)이 김춘길 화백(엄효섭 분)과의 재혼한 사이이며, 김수연과 김민재가 친남매가 아니었다는 뜻밖의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김수연은 천지훈에게 "부모님이 많이 다퉜다. 고성이 오가는 날이면 꼭 둘 중에 한 명은 다쳤다"며, "민재도 저도 차라리 이혼하길 바랬다"고 말하며 김춘길이 유희주를 살해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음을 주장했다. 유희주가 마지막 순간에 남긴 다잉메시지에 의문을 가진 백마리의 공격적인 질문에, 김수연은 "그건 저도 궁금해요. 변호사님이 밝혀주세요. 아버지만 나타나면 민재 누명도 벗길 수 있을 거예요"라고 단호히 대답, 의구심을 자아냈다.


갈수록 깊어지는 살인사건의 미스터리가 궁금증을 고조시킨 가운데, 5회 말미 김춘길의 마지막 작품을 김민재가 그렸다는 숨겨진 진실이 극적인 몰입감을 선사했다. 그리고 6회 방송에서는 김수연의 반전 사연이 소름을 유발했다. 김수연의 주장대로 김민재는 진범이 아니었고, 어머니를 죽인 것이 다름 아닌 김수연이었음이 밝혀지며 혼란을 안겼다. 김수연이 양아버지 김춘길의 행방에 비협조적으로 일관했던 이유는 그가 3년 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기 때문이라는 사실까지 시청자들을 충격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무명 화가였던 아버지를 위해 김민재는 김춘길의 대작 화가가 되었기에 유명화가 '김화백'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그리고 김수연이 의붓동생 김민재와 사랑하는 관계였음이 드러났다.

그런 김수연의 안타까운 이야기는 안방극장에 씁쓸함을 안겼다. 돈에 눈이 먼 유희주가 자신의 욕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김민재를 미술 유학에 보내려 한 터. 김민재와의 작별을 받아들이지 못한 김수연이 값비싼 그림을 칼로 찢어버리고 그 칼로 유희주를 우발적으로 찌르게 된 것이었다. 의도치 않은 엄마의 죽음에 몸부림치다 김민재에게 안겨 울부짖는 김수연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저릿하게 했다. 범행 시인 후 구치소에 수감된 김수연은 "아무 생각 하지 말고 내 걱정도 하지 말고, 유학 가서 그리고 싶은 그림 마음껏 그려"라며 유리 벽 너머 김민재에게 전했다. 자신의 잘못된 선택을 받아들이고 김민재를 지켜낸 김수연. 동생과 눈을 맞추는 그녀의 표정에는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 담담하면서도 깊은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애절함을 더했다.

이렇듯 '천원짜리 변호사'의 '김화백 부부 살인사건' 에피소드 속에서 가슴 쓰린 서사로 안타까움을 전한 한동희의 존재감은 압권이었다. 한동희는 김수연이라는 인물을 통해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의붓동생과의 서사를 섬세하게 쌓아 올린 감정선으로 이끌어내며 곱씹을수록 마음 한 켠을 시리게 하는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지난해 첫 드라마 필모그래피에 '한 사람만'의 제목을 새겨 넣은 신예 한동희는 이번 '천원짜리 변호사'의 김수연을 통해 대중의 뇌리에 지워지지 않을 이름을 심었다. 이 가운데 곧 방영을 앞두고 있는 드라마 '일당백집사'와 '슈룹'으로 시청자들을 찾을 전망. 흰 도화지 같은 배우 한동희가 앞으로 뻗어나갈 행보에 많은 이들의 기대감이 높아진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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